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動十生一 折化三三 1

영부, 精山 2012. 8. 23. 09:59

動十生一 折化三三

 

약속대로 지부경의 동십생일 절화삼삼을 풀이하기로 한다. 어제는 하루 종일 천부경을 강좌 하였는데, 오전 10시 반 정도에서 시작하여 오후 6시가 넘어서까지 하게 되었다. 그렇게 오래 시간이 지났지만 참여하신 분들을 전혀 지루한 감이 없었다. 특히 모 교회의 사모로 계신 분에게는 충격적이랄 수 있는 말씀들이 많이 있었는데도 오히려 감동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천부경은 종교와 국경, 민족을 초월하여 모든 인류를 한 의식으로 결집하는 매체가 될 수 있다는 확심을 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앞서도 말했지만 천부경은 반드시 지부경과 비교를 하면서 풀어야 한다. 지부경의 첫머리 ‘十終有終十’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천부경의 첫머리 ‘일시무시일’도 정확한 의미를 알게 된다. 예를 들어, ‘일시무시일’과 ‘일종무종일’을 ‘하나로 시작하지만 시종이 없다’는 식으로 해설한다면 그건 그냥 한자풀이에 지나지 않는다.

 

하늘에서 一始를 하면 땅에서는 반드시 十終을 한다. 반대로 땅에서 十始를 하면 하늘에서는 一終을 한다. 왜냐하면 하늘과 땅은 정반대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질적인 양상은 동일하다. 같은 것을 놓고서 ‘일시무시일, 십종유종십, 일종무종일, 십시유시십’이라는 네 가지 형태로 살펴 본 것이다.

 

그런데 특히 주목할 것은, 하늘에서는 一로 시종을 하는데 비해, 땅에서는 十을 시종을 한다는 사실이다. 하늘에서는 十으로 시종을 할 수 없으며, 땅에서는 一로 시종을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이런 철칙을 모르고 ‘일적십거’라고 했다 하여 천부경에 十까지 一이 쌓인 것으로 풀이를 하고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이런 것은 기초적인 수리에 무지했다는 증거다.

 

왜 하늘에서는 十이 있으면 안 될까? 그 답은 하늘은 ‘일석삼극’으로 모든 것이 갈라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천일일 지일이 인일삼’이라고 했으니, 하늘을 가르는 것은 一이요, 땅을 가르는 것은 二요, 인간을 가르는 것은 三이라는 걸 일러주었다. 즉 一二三은 ‘가르는 것’을 말한다. ‘가르다’는 것은 ‘혼돈과 무질서에서 기준을 세우는 깨달음’을 가리키는 것이니, 하늘에서는 깨달음을 위주로 한다.

 

아무리 깨달음이 중하다고 하여도 그것이 조화를 벌여 구체적인 형상으로 화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을 가리켜 ‘化三’이라고 했다는 건 이미 말한 바 있다. 화삼의 과정을 ‘일적십거’라고 하였으니, 그것은 땅에서 이루어지게 마련이다. 하늘에서는 그냥 一二三이라는 3극이다.

 

땅에서는 一이 있을 수 없으니, 그 까닭은 땅은 유형적인 집합체이기 때문이다. 집합의 상징을 가리키는 것이 바로 十이다. 十을 10이라는 숫자로 볼 수도 있으나, 그것은 地符가 아닌 그냥 열 개의 숫자 중의 하나일 따름이다.

 

여기서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으니 천부와 지부에 관한 것이다. 天符와 地符는 '하늘과 땅의 부호‘다. 숫자는 부호가 아니라, 그 부호의 의미를 설명하기 위한 수단이요 방편이다. 그렇다면 天符와 地符는 과연 어떤 것일까? -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