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動十生一 折化三三 3 : '천지의 十

영부, 精山 2012. 8. 26. 20:56

* 바쁜 일이 있어 어제 오늘  컴퓨터에 들르지 못했습니다.

 

전번에 제기한 '천지는 어떻게 十을 할까?'에 대한 글을 올리면서 계속하여 동십생일 절화삼삼에 대한 이야기롤 전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천지의 십

 

천지는 음양이 석삼극으로 나누어져 순양이 모인 건과 순음이 모인 곤의 결합으로 태어난다. 건곤은 형상이 없으나 천지는 형상이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천지는 十을 통하여 모든 생물을 만들어낸다. 천지가 十을 하기에 인간들도 十을 하여 자녀를 생산한다.

 

그럼, 천지는 도대체 어떻게 十을 할까? 그것은 인간의 행위를 보면 그 답이 나온다. 인간의 十은 여성의 0으로 남성의 一이 결합하는 것으로 이루어진다. 즉 1과 0의 합이라는 말인데, 이 둘을 합해 놓으면 10, 즉 十이라고 한다.

 

여성의 그것은 음기(陰器)라 하고, 남성의 그것은 양물(陽物)이라 한다. 기물이라는 용어는 이런 맥락으로 이해하는 게 좋다. 음기는 거두는 힘이 강하며, 양물은 발산하는 힘이 강하다. 즉, 하늘은 발산하여 무형으로 있게 되었고, 땅은 수렴하여 물질이 충만하게 되었다.

 

그런데 수박을 갈라 본 결과, 표면에 여섯 개의 十이 생겼으니, 이는 육기를 가리킨다고 하였다. 즉, 양물은 6기를 발산하는 十을 하며, 음기는 6기를 받아들이는 十을한다는 말이다. 6기는 3음과 3양에서 나온 것이니, 이는 곧 3극의 한데 합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여성의 음기를 왜 ‘구멍’이라고 할까? 그것은 一은 3으로 벌어지고, 그것은 다시 9로 벌어지는 1석3극을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즉 1이 9개의 넋으로 커져야 멍 뚫린 0을 채울 수 있다는 말이다. 구멍은 ‘구녘’이라고도 하는데, 구녘은 구넋을 가리킨다.

 

양물이 최대한 부풀면 9라 한다. 음기는 부풀거나 줄어드는 변화가 없지만 6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6水가 흘러나온다. 이를 지부경에서는 건곤의 배합이라 하였다.

따라서 천지의 十은 음(2)이 9를 찾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1     2     3     4     5     6    7     8     9

10    9     8     7     6     5     4     3     2

11   11    11    11   11   11    11    11   11

 

이렇게 되면 천부경에 조용히 숨어 있던 靜十이 動十이 되어 자녀인 一을 생산하니 동십생일이라 한다. 그 앞의 一九白宏은 홀로(一) 있던 動九가 抱一을 한 靜九가 되면 1에서 9까지의 숫자가 白宏하게 된다는 뜻이다. 백굉은 글자 그대로 ‘밝고 크게 되다’는 말인데, 이는 곧 짝을 만나 十과 一을 지닌 어엿한 가장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면 折化三三은 무슨 말일까? 이것은 천부경의 “一析三極‘, ‘無櫃化三’과 상대적인 의미를 지닌다. 무궤화삼은 ‘궤가 없이 된 三’이지만, 절화삼삼은 유궤화삼을 가리킨다. 이때의 궤는 十이다.

 

왜 十을 궤라고 하는 걸까? 그 답은 간단하다. 一은 갈라져 흩어진 것이며, 十은 쌓아서 모아 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궤는 궤짝이요, 그 속에 들어 있는 내용물들은 一이 3극으로 갈라진 一九다. 一九를 담는 그릇이라면 당연히 十이다.

 

이 一九는 天1, 2, 3, 地4, 5, 6, 人7, 8, 9라는 천지인 3극으로 갈라진 상태다. 그런데, 이것이 정구포일이 되면 化三三이 된다. 化三은 天地의 十, 地人의 十, 人天의 十을 가리킨 것이라면, 절화삼삼은 化三이 각기 셋으로 化한 상태를 가리킨다.

 

 무궤화삼 : 天3 -  1,     2,    3 地3 -   4,     5,     6  人3 -  7,     8,     9 : 動九

 절화삼삼 : 天3 - 10,    9,     8 地3 -   7,     6,     5  人3 -  4,     3,     2 : 靜九

 동십생일 :          11    11    11         11     11     11         11     11    11

                                              유             궤              화                 삼

 

일석삼극의 析과 절화삼삼의 折은 다 같이 ‘가르다, 쪼개다’는 뜻이다. 그러나 析은 도끼(斤)로 나무를 베는 것이요, 折은 손(手 - 扌)으로 다듬는 것이다. 즉, 일석삼극은 천지를 셋으로 가른 것이라며, 절화삼삼은 쪼개진 걸 다듬어서 세밀하게 분류하여 실생활에 접목시킨 것이다. 쉽게 비유하자면 천부경의 ‘일석3극’은 광산에서 캐어 낸 보석(寶石)이요, 지부경의 ‘절화삼삼’은 그걸 가공처리해서 실생활에 활용하는 보물(寶物)이다.

 

절화삼삼은 홀로 있던 아홉 개의 숫자가 모두 짝을 만나 11귀체를 이룬 상태이니 무궤化三이 天十, 地十, 人十이었다면, 절화삼삼은 天도 11귀체요, 地도 11귀체이며, 人도 11귀체한 상태다. 11귀체 자체가 셋이 하나 된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므로 化三이 셋으로 쪼개졌다고 하여 생긴 표현이다. 이를 가리켜 ‘有櫃化三’이라고 한다는 건 이미 밝힌 그대로다.

 

무궤화삼은 1 ~ 9의 一九였으나 유궤화삼은 11귀체가 된 아홉 개이므로 도합 99개의 숫자가 있는 셈이다. 그 바탕(1)을 합하면 100이 되는데, 이것을 지부경에서는 ‘十十理機’라고 하였다. 천부경에서는 ‘九九理機’로 81자가 되었지만, 지부경은 100자가 된 데에는 이와 같은 이치가 있었다.

 

여기서 확실하게 짚고 넘을 것이 있으니, 그것은 ‘무궤화삼’의 궤(櫃)에 관한 것이다. 그것을 앞에서는 大十字의 十, 즉 열 번 째의 十字를 의미한다고 하였는데, 방금 알 수 있었던 것처럼 十十理機의 十이라고 해야 한다. 지부경과 비교하지 않은 채, 천부경만 풀이를 하다 보니 ‘무궤화삼’을 마치 우주만물은 본래 ‘아무런 틀이 없는 무시무종으로 이루어진 3극’인양, 풀이를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천부경은 어디까지나 一이 셋으로 析한 상태, 즉 무형적인 것을 위주로 할 수밖에 없으니 어찌 ‘무궤’라고 하지 않을 수 있으랴!

 

3극이 비록 무형이지만 모든 하늘의 이치를 가름하는 절대적인 틀이므로 ‘궤’라고 할 수밖에 없으며, 무형이기에 무궤라고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구체적인 형상을 띠게 되는 땅에서는 十으로 상징하니, 一은 틀이 없었으나 十은 4방과 중심이라는 틀이 생긴다.

 

그러나 그것도 역시 5라는 生數의 범주(5행)를 벗어날 수 없었으니, 이를 다른 말로 ‘평면’이라고 한다. 진정한 틀은 成數에서 이루어지는 법인데, 입체로 나타나며 그 시발(始發)은 6에서 이루어진다.

 

그걸 가리켜 ‘대삼합육’이라고 했으니, 6수로부터 모든 것이 형상으로 화하게 된다는 뜻이다. 이때로부터 비로소 셋이 하나 된 大十字가 등장하는 셈이니 이것이 ‘유궤화삼’의 출발이다. 이에 대해서는 많은 언급을 하였으니 생략하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