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뜨거웠던 폭염도 물러가고, 태풍이 거듭하여 한반도를 훑고 지나갔습니다.
어김없이 9월은 다시 돌아와 오늘이 초하루입니다.
나이를 먹을 수록 세월이 쏜살 같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부자는 자기 자신의 시간을 알차게 활용하는 사람이라는 것도 갈수록 더 실감합니다.
요즘 천부경에 빠져 세월이 가는 줄도 몰랐는데, 오늘 대전시 유성에서 천부경을 강좌하는 날이 되었군요.
천부경을 대하면 대할수록 신비롭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습니다.
세상에 어느 경전이 81자 속에 그토록 무궁한 이치를 담아낼 수 있을까요?
그런 면에서 천부경은 시중의 시이며, 소설 중의 소설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진실로 진리를 탐구하고 학문을 원한다면 천부경을 연구하지 않으면 안 되리라고 믿습니다.
일곱 살 초등학생을 성폭행하는 일이 다반사처럼 벌어지는 미친 짐승의 시대에서 정녕 우리를 지켜주는 게 무엇일까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모든 학문의 기초는 수리입니다.
진즉 그런 사실을 알고는 있었지만 저 또한 요즘 들어서야 수리의 오묘함을 맛보고 어느 정도 요리할 수 있게 됐군요.
그만큼 수리는 자신의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습니다.
천부경을 수 십년간 연구하신 어느 분이 말씀하시기를 천부경은 누구나 알아듣기 쉬워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물론 지당한 말씀이지요.
하지만 마땅히그래야 할 일이 왜 그토록 오랜 세월을 우리 한국인의 가슴에서 떠나 있었던 걸까요?
천부경이 홍보가 덜 되어서 그랬을까요?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지금 천부경의 존재를 알고 있는 분들만 해도 결코 적지 않은 인원수라고 봅니다.
그분들만 제대로 천부경의 의미만 깨닫고 하나가 된다면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문제는 오히려 천부경 해설이 중구난방이 되어 하나로 결집하는 걸 방해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생각이 다른데 어찌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물론 천부경은 千符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천부경은 깊고 넓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뿌리는 하나입니다.
하나는 원칙입니다.
천부경에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원칙이 있는 법이거늘, 그런 것이 없다 보니 무질서한 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기준과 원칙이 분명해지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풀이도 나오게 마련이지요.
하늘이시여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은 터에 빛을 비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