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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강좌 후기

영부, 精山 2012. 9. 4. 17:13

지난 토요일 대전시 유성구 용계동 세계천부경협회에서 주최한 강좌에 강사로  초빙 되어 천부경 강좌를 하였다.

인원 수는 15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나 그 열기는 뜨거웠다.

그들은 천부경이 장차 전 세계의 문화를 선도할 수 있다는 믿음과 열정으로 항상 강좌 시작 하기 전에 천부경 송독과 단동치기(잼잼, 불아불아, 도리도리 등등 전통적인 아이들 놀이)를 직접 수련을 하였다.

 

내 차례가 되어 강의를 하게 되었다.

평생을 천부경에 몰두하신 분들이 대다수인 지라 자칫 실언이라도 하게 될까봐 긴장이 되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로는 실제로 그런 일이 자주 있었다고 한다.

대전, 특히 계룡산 주위에는 민족의 얼이나 혼을 고취하려는 지사들이 많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내가 강의하는 게 아니라 3신이 늘상 함께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어느 좌석이건 망설이는 일이 없다.

그날도 그랬다.

이상하리만큼 엄청난 힘이 내 속에서 나오는 걸 강하게 느꼈다.

마치 그간 참고 참았던 하늘의 외침이 나를 통해서 폭발하는 듯 했다.

 

다행히 청중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마치 속이 후련하다는 눈치들이 역력하였으며, 입가에는 흐뭇한 미소들이 번져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짧았다.

두 시간 가량이 흘렀지만 10분도 안 된 느낌이었다.

이제 겨우 천일일지일이인일삼까지만 풀었는데,... 

 

집에 돌아 와서 집 사람은 나에게 '천부경을 통하면 신이 된다고 하더니 그 날 강좌하는 모습은 사람이 아니었다'고 하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자주 내려와서 천부경 뿐 아니라 진정한 학문을 가르쳐 달라는 전화도 오고, 천부경에 무언가 있어서 애타게 찾았던 보람을 느끼게 됐노라는 전화도 있었다.

아마 당분간은 대전에 자주 가야 할 모양이다. 

한밭에 천부의 씨앗이 발아하려는 모양이다.

아! 五(龍) 七(鷄)의 노래여!

계룡의 외침이여!

대낮의 창오성(唱午聲)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