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五七一妙衍 5

영부, 精山 2012. 9. 5. 08:47

천중 수와 4상에 대한 차이점을 밝히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천중 수 4는 텅 빈 하늘의 중심을 상징하는 것으로 이는 곧 8괘의 바탕을 의미한다. 하늘은 본래 무형인 0이므로 0에서 1 - 2 - 3 - 4 - 5 - 6 - 7 - 8이라는 여덟 개의 형상으로 전개된다.

 

이 여덟 개의 형상을 팔괘라고 한다는 건 두말할 필요도 없다. 이걸 그대로 나타낸 것이 복희도다. 그 기본은 하늘이라는 무형인 0이므로 복희도의 중심 수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실은 0 - 1 - 2 - 3 - 4 - 5 - 6 - 7 - 8이라는 아홉 개의 중심에 있는 4가 중심 수다. 이것을 天中 4라고 한 것이다.

 

天中은 텅 빈 허공을 가리키는 것인데, 그걸 담는 그릇이 4상이다. 허공을 담는 그릇이라면 선뜻 이해하기 어려울 것이자. 그러나 모든 사물에는 반드시 그릇과 그 속에 담기는 내용물이라는 양면이 있는 게 철칙이다. 그릇을 가리켜 기(器)라 하고, 내용물을 가리켜 물(物)이라고 한다. 이런 원칙에 입각해 허공을 담는 그릇도 있는 법이니, 이를 가리켜 4상이라고 한다.

 

수박을 두 번 가른 네 조각(4상)은 네 개의 선(천중 수)에 의해 생긴다. 즉, 하늘의 4상인 일월성신은 네 조각이며, 그것은 두 번의 칼날에 의해 생긴 天十과 地十의 존재를 알려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石土火水도 역시 天十과 地十을 통해 나온 유형적인 산물이다. 사람의 얼굴에 있는 이목구비도 역시 마찬가지다.

 

한 번의 칼날에 의해 생긴 두 조각은, 하늘의 이치인 음양을 깨달은 상태를 가리키고, 두 번의 칼날에 의해 생긴 네 조각은, 4상의 이치를 통달한 상태를 가리킨다. 그리고 천중 수 4와 4상의 중심을 보는 경지에 이르면 5행을 깨달은 상태다. 5행을 깨닫지 못하면 7과 하나 되지 못하니 ‘오칠일묘연’은 꿈도 꿀 수 없게 마련이다.

 

두 번의 칼날은 상하에 걸쳐 두 개의 十字(天十과 地十)를 만들었으나, 세 번의 칼날은 좌우전후에 걸친 네 개의 십자(人十)를 만들어 도합 여섯 개의 十字가 생긴다. 여기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5와 7이 생긴다. 진정한 의미의 5라고 하는 까닭은, 두 번의 칼날에 의해서 생긴 5는 사실 허상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것은 十字를 형성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두 번의 칼날은 상하에 걸쳐 두 개의 十字만 있었을 뿐, 중심에는 十字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즉 5의 틀을 갖추기는 하였어도 상하에만 생겼을 뿐, 그 속에는 삼신이 없었던 것이다. 그것이 그 진가를 발휘하는 것은 세 번의 칼날에 의해서 전후좌우에 걸쳐 네 개의 十字가 생기면서 동시에 내면에 大十字가 생기는 순간이다.

 

사실 大十字는 전후좌우에 걸친 네 십자의 중심인 동시에, 상하에 걸친 두 십자를 합친 여섯 十字의 중심이기도 하다. 네 십자의 중심은 5가 되고, 여섯 십자의 중심은 7이다. 그러므로 5와 7은 동시에 같은 곳에서 성립한다. 넷이 완성하면서 동시에 여섯이 완성하는 것, 이것이 바로 ‘五七一妙衍’이다. 4는 천중 수요, 6은 인중 수다. 또한 그 속에서 5도 완성되었으니 ‘천지인의 중심’이 모두 하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