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토론회를 진행하면서 정말 많은 것들을 느낍니다. 천부경토론회라고 하지만 지금껏 지행한 내용은 '천부경과 지부경의 비교'라고 하는 편이 더 적합한 표현이겠죠. 그만큼 지부경의 비중도 중요하다고 누차 강조하였습니다. 그런데도 댓글이나 개인적으로 보내오는 메일들의 내용을 보면 지부경의 중요성에 대한 건 거의 없더군요. 기껏해야 천부경의 특정한 문구나 맥락을 붙들고, 그것도 우주적인 근원에 근거한 해설이 아니라 지극히 사견에 불과한 내용들이더군요.
아마 지금 본 카페에서 풀이하는 식으로 지부경과 천부경을 비교하면서 풀이한 곳은 눈을 씻고 보아도 없을 겁니다. 천부경을 제대로 풀이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깨쳐야 할 것이 있으니 첫째는 0에 대한 것이요, 둘째는 一에 대한 것이며, 셋째는 十에 대한 것입니다. 사실 알고 보면 0과 1의 완성은 十속에 들어 있는 셈이니 十을 깨치면 다 해결 된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든 생명의 탄생은 0과 1을 기반으로 한 十을 통해서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지극히 간단한 이 원리를 젖혀두고 천부경 문구를 아무리 풀이해 봤자,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녹도문을 아무리 봐도 그렇고, 한자 천부경을 아무리 봐도 그렇고, 이런 숫자를 통달하지 않고서는 다 헛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사물에는 눈에 보이는 형상과 안 보이는 변화라는 양면이 있습니다. 형상은 반드시 짝수로 나타나고, 변화는 홀수로 나타납니다. 홀수와 짝수는 헤어지고 만남을 반복하는 대자연의 순환의 법칙과 인생의 법칙을 가장 근원적인 부호로 상징하고 있는 겁니다.
제발 천부경을 풀이하는 분들이라면 지부경과 함께 풀이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진실을 알게 되고, 조상들의 가르침이 바로 보이게 마련입니다. 숫자가 바로 보이면 사물의 형상을 알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8괘와 64괘입니다. 열 개의 숫자는 10천간이 된 것이고, 12지지는 변화의 주체인 3극과 형상의 기본인 4상이 맞물리면서 나타나는 현상을 일러주는 부호입니다.
이처럼 숫자, 천간, 팔괘 등 天文 40자야말로 도통의 비결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