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부경과 지부경을 연구하는 데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것이 있다면 바로 '점'과 '선'이다. 점은 최초의 존재를 가리키는 상징이며, 그것이 계속 진행하면서 움직이는 상태(이를 변화라고 함)를 가리키는 상징이 바로 선이다. 그러므로 천부나 지부, 혹은 인부라고 하는 '부(符)'는 점과 선을 가리킨다고 보면 틀림이 없다.
그래서 천부는 점(. )과 선(一,丨)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면 지부는 점과 선이 겹친 모양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것이 바로 十이다.
점이 모여서 선이 되는 것처럼, 一이 쌓여서 十이 된다는 것이 천부경과 지부경의 부호로 상징하였다. 그럼, 점이 모인다는 말은 무슨 의미일까? 그건 點의 의미를 알면 답이 나온다. 點은 어두운(黑) 가운데서 빛(灬)을 占(차지할 점)한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자면 어두운 무지를 깨버리는 '깨달음'의 정도를 가리키는 용어다.
우리네 인생도 무수한 점의 연속이다. 그 점이 흩어지면 그냥 점일 따름이지만, 한데로 모이면 線이 된다. 線은 糸(가는 실 사)와 泉(샘 천)이 합한 글자다. 즉 실처럼 이어져 나오는 물을 가리킨다. 물은 말씀이다. 점은 깨달음이요 선은 말씀이다. 점은 퍼뜩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靈感(영감)이요, 선은 그걸 잊지 않도록 이어주는 진리의 말씀이다. 점은 점점이 흩어지기 십상이기에 반드시 선으로 연결해야 한다. 즉 천부는 반드시 지부로 연결해야 한다. 하늘의 뜻은 반드시 땅에서 형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오늘 생각해 볼 것은 圖形(도형)이다. 도형을 글자를 통해서 살펴보자. 가장 원시적이면서도 기본적인 도형을 들라고 하면 여러분은 뭐라고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