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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과 8괘 9궁 : 6

영부, 精山 2012. 9. 29. 08:18

 

내일이 추석입니다. 지금 쯤 고향으로 내려가시는 분도 많을 것이고, 오랜만에 친척들과 회포를 푸는 분도 많겠지요. 명절 중에서도 추석에는 송편을 먹지요. 송편(松片)은 원래 송병(松餠)이라고 했는데, 그걸 반달 모양으로 만든 계기가 재미있습니다. 백제 마지막 의자왕 때에 궁궐 땅속에서 거북이 한 마리를 파낸 적이 있었지요. 그 거북 등에는 ‘백제는 만월(滿月)이요, 신라는 반월(半月)’이라고 써있었습니다. 점술사를 불러 그 뜻을 물으니 ‘만월은 다음날부터 쇠퇴하지만, 반월은 앞으로 크게 발전할 징표’라고 하였답니다. 결국 백제는 멸망하고 신라가 삼국을 통일했지요. 이를 계기로 반월은 미래를 기약하는 희망의 상징으로 자리매김을 하게 되었답니다. 그래서 송편도 원래는 동그란 만월 모양으로 했었는데, 그후로부터 반월 모양으로 빚었다고 합니다.

 

하고 많은 나무 중에서 솔잎으로 햅쌀과 함께 떡을 빚게 된 것도 과학적으로는 떡이 들러붙는 걸 방지하고, 솔잎이 지닌 피톤치드라는 항균성과 방부제의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 속에는 항상 푸른 선비의 기개를 잃지 말고 독야청청하라는 조상들의 가르침도 배어 있다고 봅니다. 松에는 十八公이라는 의미가 있으니, 십무극을 8괘라는 형상으로 공공연하게 드러낸다는 말이겠지요.

 

秋夕이라는 문자 자체에도 역시 깊은 뜻이 있습니다. 가을을 가리키는데 벼(禾)와 火를 합친 秋라고 한 것은, 벼를 익게 하는 것은 따가운 볕인데, 가을에는 태양 볕이 저녁의 석양처럼 열기가 식어 버리죠. 하지만 다 자란 벼에 이미 충분한 볕의 기운이 들어 있으니 그것이 단단한 열매를 맺게 하는 원동력이 된 셈이죠. 이걸 역학에서는 ‘金火正易’이라고 합니다. 즉, 한 여름 벝에 시달리던 시절은 ‘金火交易’을 하였으나, 모두가 제 자리를 찾으면 금화정역이라고 한다는 걸 일러주고 있습니다. 금화교역은 인간의 영혼을 튼실하게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인데, 지금 우리는 금화정역의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금년에도 송편을 먹으면서 이런 의미를 새기는 것도 좋은 일이겠죠. 천부서원 2기 강좌가 추석 이후에 본격적으로 시작합니다. 1기생들도 아직 공부할 것이 많이 남은 걸로 보이니 많은 참여가 있기를 바라고, 처음 접하는 분들도 역시 사람으로 태어나서 기본적으로 배워야 할 것은 반드시 알아야 하겠지요.

 

오늘의 주제

1. 복희도에서 4진뢰와 5손풍은 각기 하늘과 땅을 뒤집어엎는 개벽의 상징을 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동북과 서남간인데 그곳으로 문왕도에는 2곤지와 8간산이 들어갔군요. 그건 무슨 뜻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