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문제에 대한 대선헌님과 코쿤님, 참향기님의 성실한 답변에 감사드립니다.
<복희도에서 4진뢰와 5손풍은 각기 하늘과 땅을 뒤집어엎는 개벽의 상징을 하고 있습니다. 그곳은 동북과 서남간인데 그곳으로 문왕도에는 2곤지와 8간산이 들어갔군요. 그건 무슨 뜻일까요?>
위의 문제를 함께 생각해보자고 했었지요? 대선헌님은 천뢰무망과 지풍승이라고 답을 다셨군요. 아마 하늘은 진장남에서 시작하고, 땅은 손장녀에서 시작한다는 데서 착안하신 듯합니다. 복희도의 8곤지가 5손풍 자리로 들어가서 지풍승이 된 건 사실이지만, 1건천은 7간산 자리로 들어갔으니 천산둔이라면 모를까, 천뢰무망이라고 한 건 좀 이해가 안 됩니다.
코쿤님은 진괘를 뒤집은 게 간괘이기에 복희도의 4진뢰로 문왕도의 8간산이 자리를 잡게 된 것이라고 하였군요. 그러면 손괘를 뒤집은 태괘는 왜 문왕도의 5손풍으로 가지 않고 서방에서 7태택으로 자리를 잡았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네요. 하지만 <복희도는 목이 중심이 되어 표면적인 변화를 일으키지만, 문왕도에서는 토가 중심이 되어 변화를 이룬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는 답변은 문제의 정곡(正鵠)을 찌르고 있습니다. 사실, 그런 답변을 원했던 겁니다.
참향기님은 <복희도의 진장남과 손장녀는 음양의 1位인 바, 진장남을 8간산이 품어서 생장하고, 손장녀는 후천의 음의 세계로 이끌어내는 금화교역을 감당하기에는 미진하기 때문에 어머니인 2곤모가 그 자리로 들어갔다>는 답변을 하셨는데, 전체적인 맥락은 일리가 있습니다.
원래 함께 생각해 보고자 했던 방향은 복희도의 동북방 4진뢰와 서남방 5손풍은 왜 유독 다른 괘들과는 달리 天陽(4진목)과 地陰(5손목)을 그대로 보전한 것이며, 특히 오행으로 둘 다 木에 해당하는 것일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것은 다음에 전개되는 문왕도의 같은 자리에 왜 8간토와 2곤토라는 土가 자리를 잡아야 하는 걸까? 하는 걸 생각해 보려는 의도였지요. 그건 훗날 용담도의 동북방과 서남방으로 3감수와 9리화라는 水火가 자리를 잡게 되는 사정까지 함께 생각해보려는 계산이 있었습니다.
그런 방향에서 보면 <복희도는 木으로 천지개벽의 고리를 이루고 있으며, 문왕도는 土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귀결해야 겠지요. 그럼 오늘의 문제를 드리겠습니다.
* 복희도의 木(4진 양목, 5손 음목)은 어떤 변화를 가리키며, 문왕도의 土(8간 양토, 2곤 음토)는 어떤 변화를 가리킬까? 또한, 문왕도의 동방 木(3진목, 4손목)은 왜 그런 배치를 하지 않으면 안 됐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