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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과 8괘 9궁 : 三四成環 5

영부, 精山 2012. 10. 6. 08:30

 

그저께 서울 시청 앞 서울광장에 8만 여 명의 젊은이들이 모였답니다. 일약 세계적인 가수로 등장한 ‘싸이 - 박재상’의 말춤 공연을 보기 위해 모였다는군요. 싸이는 자신의 말을 지키기 위해 모든 걸 무료로 했다는군요. 요즘 같이 조금만 올라가면 어깨에 힘을 주고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이 바꾸는 세상에서 엄청난 수입을 포기하고 약속을 지킨 싸이의 언행은 말춤보다 더 유행해야할 것이겠죠.

 

하필이면 왜 말춤이라고 했을까요? 또한 구미에서 불산가스가 유출되어 많은 시민들이 고생하고 있는 것도 말춤과 더불어 이 시대의 상을 알리려는 하늘의 조짐은 아닐까요? 말춤은 말이 짝을 만나든가, 좋아하는 당근이 쌓였기 때문에 신이 나서 추는 게 아닐까요? 말은 본래 하늘을 상징하는 건괘☰인데, 그것이 땅을 상징하는 곤괘☷와 만나는 것 이상으로 춤을 출 수 있는 소재도 없을 겁니다. 건곤이 배합하여 九와 六이 通約한다는 지부경의 말씀은 54도와 건곤이 합한 1을 더한 대정수 55의 등극을 가리키는 건 아닐까요?

 

예부터 천지인 3신이 귀하게 쓰고자 크게 마련한 대정수 55를 보고 말이 춤을 추는군요. 말은 하늘이니 하늘이 춤을 추는 셈이지요. 그건 곧 1건천 말이 2곤지 소를 만나 건곤배합을 이루었다는 신호입니다. 구미(龜尾)는 낙서를 지고 나온 거북의 꼬리를 가리키니, 9리화 괘를 가리키는 것으로, 거기서 불산가스가 유출되었으니 이건 무얼 의미할까요? 그건 건곤배합을 하게 되면 더 이상 낙서의 말인 午火가 그 자리를 지킬 수 없어 다른 곳으로 밀려날 수밖에 없는데, 그 자리를 떠나면서 희생제물을 요구한 건 아닐까요? 새로운 시대가 오면 낡은 시대는 사라져야겠지요.

 

어제의 문제는 <3진뢰와 4손풍은 각기 음목과 양목이라는 木입니다. 복희도에서는 4진뢰와 5손풍이 되어 각기 하늘과 땅의 두미가 되어서 고리를 이루었으니, 문왕도에서 고리를 이룬 것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라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한 코쿤님과 천봉학님의 답변은 다른 것 같지만 사실은 동일한 내용입니다. 질문의 요지는 복희도나 문왕도나 다 같이 진장남(陽木)과 손장녀(陰木)가 천지가 교류하는 매체 역할을 하는데, 그 둘 사이에는 어떤 차이가 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하필이면 왜 진괘와 손괘가 그런 역할을 맡아볼까요? 그건 진괘와 손괘의 형상을 보면 답이 나옵니다. 진괘는 밑에 양효가 하나 있고, 손괘는 반대로 밑에 음효가 하나 있습니다. 즉, 진괘는 하늘에 있는 음기를 축출하여 양이 본래의 하늘로 만들고, 손괘는 땅에 있는 양기를 축출하여 본래의 땅으로 만든다는 암시를 하고 있지요.

 

복희도의 좌측은 하늘의 4상을 가리킨다고 하면서 괘상으로는 태소녀와 이중녀라는 음괘가 있으니, 그걸 뒤집어서 양이 충만한 하늘로 만들려는 게 진장남의 모습이고, 복희도의 우측은 땅의 4상을 가리킨다고 하면서 괘상으로는 감중남과 간소남이라는 양괘가 있으니, 그걸 뒤집어서 음이 충만한 땅으로 만들려는 게 손장녀의 모습입니다. 이처럼 진괘와 손괘는 그 형상부터 이미 개벽을 주관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벽에는 천지가 맞물려 이루어지는 것이 있고, 천지와 인간이 맞물려 돌아가는 것도 있습니다. 복희도는 하늘이요, 문왕도는 땅이므로 천지의 개벽은 이 양도를 통해서 벌어지는 법이고, 천지인의 개벽은 용담도를 통하여 그 실상을 드러냅니다. 지금 우리가 논하는 개벽은 천지인의 개벽을 가리킵니다. 그러기 때문에 반드시 용담도를 알아야 하는데, 그걸 일러준 것이 바로 개벽주가 유일하게 친필로 성편하신 ‘현무경’입니다.

 

천부경은 사실 현무경을 일러주는 예고편이라고 하는 게 적합한 표현입니다. 그러나 천부경도 모르는 세상에서 현무경을 얘기한다는 건 매우 힘든 일이지요. 여하튼, 복희도의 진목과 손목은 각기 하늘의 끝과 땅의 머리가 되어 형상적인 천지의 교류를 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에 반해 무형적인 천기가 유형적인 땅의 물질로 변화하는 상황을 일러주는 문왕도의 3진목과 4손금은 같은 진괘와 손괘라고 하여도 복희도의 그것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게 마련입니다.

 

그걸 두 분은 ‘같은 극끼리는 形의 접속이고, 다른 극끼리의 교류는 變의 접속’과 ‘금화 교역을 위한 음목과 양목의 변환 고리’란 멋진 표현으로 답을 하셨습니다. 그렇죠. 복희도는 형상의 접속이고, 문왕도는 변화의 접속이니 당연한 말씀이고, 손목이 문왕도의 화기가 강렬한 동남방으로 옮겨 4巽金으로 자리를 잡았으니 ‘金火교역’이라고 하는 것도 당연한 말씀입니다.

 

이것은 모두 천지간의 교류를 가리킨다는 공통점에서 비롯하였다는 걸 간과하면 안 될 것입니다. 복희도는 천지의 형상을 교류하는 매체로서 진손이 있었으며, 문왕도는 天極(1감수, 2곤지, 3진뢰)이 끝나면서 地極(4손풍, 5중앙, 6건천)이 시작하는 매개체로서 3진목과 4손금이 자리를 잡았지요.

 

오늘의 문제

복희도에서는 4진뢰가 陽木이요, 5손풍이 陰木이 되어 천지의 형상적인 교류는 木이 맡았으며, 양목은 하늘(동북)에 음목은 땅(서남)에 자리를 잡았는데, 왜 문왕도에서는 진괘가 하늘의 정동방에서 3진목이 되고, 손괘도 역시 하늘의 동남방에서 4손목이 아닌 4손금으로 배치를 했을까요? 즉, 이동한 장소(천지)와 5행의 변화에 대한 여러분의 견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