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한글날이었습니다. 한글은 가장 우수한 언어라는 게 이미 입증이 되었죠. 세종대왕께서 한글을 반포하기 이전에 우리에게는 이미 가림토문자가 있었지요. 그것과 한자를 섞어서 만들어 이두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하였죠. 그러니까 한글은 오랜 세월에 걸쳐 다듬어지고, 한자에 밀려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한 셈이죠. 그래서 한자를 위주로 모든 공문서와 문화생활을 하였는데, 그게 어렵다보니 일반 백성들은 까막눈이 될 수밖에 없었죠. 이걸 불쌍히 여긴 세종께서 예전의 가림토문자를 재정비하여 반포하신 게 오늘 날의 한글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실은 웬만한 분들은 다 알고 있는 일인데, 새삼스럽게 이 카페를 통해 말하는 이유는 한자가 어렵기 때문에 한글을 만들었다고 하는 게 과연 진실인가 하는 의구심 때문입니다. 사용하기에는 물론 한글이 한자보다 훨씬 편하고 쉽습니다. 하지만 사물의 의미를 파악하는 데에는 오히려 한자가 더 쉽다는 걸 아는 분들이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한자는 그 어떤 문자보다 격물치지하는 데에 안성맞춤입니다. 왜냐하면 한자는 상형(象形)을 위주로 하기 때문입니다. 상형이라 함은 ‘사물의 모양을 그대로 그리다’는 말입니다. 사물은 눈에 보이는 유형과 무형으로 구분합니다. 무형을 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기에 우선 눈에 보이는 형상을 통하는 게 현명한 일입니다. 그래서 한글보다 한자가 더 먼저 나왔지요. 한자사 상형을 기본으로 한다면 한글은 소리를 기본으로 합니다. 그래서 사실은 한자보다 한글이 더 차원도 높고 어려운 글자입니다. 한자는 뜻만 통하면 그만이지만, 한글은 띄어쓰기, 맞춤법, 자음과 모음 등등, 보통 까다로운 게 아니죠.
사실 한 평생 진리를 탐구하다 보니 한글보다 한자가 훨씬 더 간명하고 뜻을 전달하는 데에 적격이란 걸 터득할 수 있었습니다. 천부경을 굳이 81자 한문으로 쓴 것은 아마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지성이라고 봅니다. 그걸 한글로 썼다면 어찌 될까요? 결코 81이라는 수리(數理)로 그 오묘하고 방대한 의미를 대변할 수 없었을 겁니다. 한자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한글이 더 빛을 발합니다. 역으로 본다면 한글을 제대로 알아야 한문도 제대로 알게 된다는 말이 되겠군요. 이런 걸 모르고 무조건 한글 전용을 외친다면 그야말로 하늘에 태양이나 달 중에 한 개만 있어야 한다는 소리와 같은 셈이지요.
코쿤님이 ‘오칠일묘연’에 대한 어제의 질문에 정확한 답을 달아주셨네요. 문왕도와 합하여 11귀체를 이루는 것이 5와 7과 그 사이의 6이라는 건 용담도를 아는 분들은 지당한 말씀이죠. 그렇게 보면 오칠일묘연은 문왕도의 6건천, 즉 옛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새로운 후천의 하늘로 개벽하는 이치를 보여주는 셈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 그리고 그 주인공이 진장남과 손장녀가 된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오늘의 문제
문왕도에서 만약 五七一을 찾는다면 어떻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