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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리란 무엇인가? 2

영부, 精山 2012. 10. 12. 09:24

어제 같이 생각해 보자고 한 <진리는 무엇인가? 누가(주관자), 언제(시간), 어디서(장소), 무엇을(목적), 왜(이유), 어떻게(방편) 라는 육하원칙에 입각하여 자신의 견해를 피력해 보세요.>에 대한 답글을 달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같이 대화를 나눈다는 그 자체만 해도 행복한 일이지요. 더욱이 세상사가 아닌 진리에 대한 도담을 나눈다는 건 더 없이 큰 행운이지요.

 

무수한 카페가 있지만, 진리에 대한 대화나 도담을 공식적인 글로 실천을 하는 곳은 이곳 밖에 없습니다. 그만큼 우리 카페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를 느낍니다. 이 모두가 대화에 응해 주시는 분들이 있기에 가능한 일입니다. 대화를 이렇게 글로 나누다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문장 실력도 늘어나며 자신의 思考를 정리하는 계기도 마련이 될 것입니다.

 

코쿤님은 진리를 가리켜 <참된 이치>라고 하셨군요. 거기에 참진(眞)자는 비수(匕) 와 같이 날카로운 눈매(目)로 숨겨져 있는 8괘(八)의 의미를 아는 것이라는 한자 풀이도 해주셨습니다. 또한 <진리란 만인이 시공을 초월하여 그 목적인 明을 밝히는 일이며, 이렇게 하여 깨달음을 얻었을 때, 이것이 하늘에서 사람을 천지에 내 보내신 이유>라고도 하셨습니다.

 

천봉학님은 <참 이치의 주관은 0(영혼)의 뿌리중심/ 진리는 언제나 늘 있으며/ 느껴지는 시간과 공간속/ 착하고 빛 부신 1(나)을 만들기 위해/ 神나게 합니다/ 또한 가지고 있는 몸과 일어나는 마음을 통해/ 영원한 생명을 밝게 꾸며가는 섭리>라는 말씀을 진리에 대한 견해를 피력(披瀝)해 주셨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크게 다르지 않으리라고 봅니다. 眞理를 문자대로 말한다면 ‘참 진’과 ‘다스릴 리’가 합하였으니 ‘참 다스림’이라는 말이 됩니다. 진정한 다스림이 진리라? 理는 ‘이치’를 가리키는 것이니, 바른 이치가 모든 사물을 다스리는 주인공이라는 말은 지당(至當)하겠군요.

 

나라를 다스리건, 직장이나 가정을 다스리는 참 주인공은 진리가 되어야 하겠군요. 이런 걸 잊어버리면 왕왕 특정한 인물을 다스리는 주인공으로 떠받드는 풍조가 생깁니다. 그 대표적인 게 종교입니다. 그들은 특정인을 구세주로 믿는가 하면, 특정한 세력이나 집단을 다스리는 주인공으로 만들어서 떠받들고 있습니다. 그것은 진리라는 말 자체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어리석은 결과입니다.

 

진리는 시공을 초월하여 항상 존재합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시공을 만들어낸 기본이기 때문입니다. 시공이 사라져도 진리는 항상 있는 법이지요. 예수나 부처도 다 사라지지만, 진리는 항상 존재합니다. 그러기에 성인보다도 더 믿어야 할 대상이 있다면 당연히 진리 그 자체입니다. 물론 성인들의 말씀은 진리를 설파(說破)한 것이니 비록 그들의 몸은 사라졌을지라도 그들의 말씀은 영원히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믿고 좇아야 할 대상은 진리이지, 결코 성인들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암흑에 싸인 세상에 진리의 말씀으로 빛을 비춰주신 성인들의 큰 은덕을 잊어서는 안 되겠지만, 결코 믿음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되는 법인데, 온통 세상은 그분들을 숭배하는 풍조가 만연한 상태입니다.

 

진리는 누가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만약 누구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면 그건 이미 진리가 아닙니다. 진리는 앞서 시공을 초월하여 항상 존재한다고 하였는데, 누구에 의해 지어진 것이거나 만들어진 것이라면 결코 시공을 초월한 ‘스스로 있는 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육하원칙 중의 첫 번째인 ‘진리는 누가 만들었는가?’ 하는 물음은 ‘스스로 존재하다’는 말이 답입니다. 진리는 누가 만든 피조물이 아니라 자신이 스스로 만들고 활동하며 존재합니다. 그러므로 진리는 곧 하나님입니다. 하나님은 원래 ‘스스로 있는 자’입니다. 여호와나 야훼 등은 결코 하나님의 이름이 아닙니다. 그런 건 다음 기회에 다시 정식으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진리는 언제부터 존재하는가? 그것은 매우 어리석은 질문입니다. 진리는 시공을 초월한 존재인데, 그런 말이 어떻게 성립하나요? 진리는 어디에 있는가? 하는 것도 역시 같은 답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굳이 표현한다면 무소부재(無所不在)한 존재라고 할 수밖에 없겠지요. 이런 대답이 너무 광범위하며 추상적인 것이라면, 이렇게 생각하는 게 좋겠군요. <진리는 바로 우리의 마음에서 생긴 것이며 한 번도 우리 마음을 떠나 본 적이 없다.>

 

오늘의 문제

진리는 무엇을 위해서 존재할까요? 즉 진리의 목적은 무얼까요? 코쿤님은 <만인이 시공을 초월하여 그 목적인 明을 밝히는 일>이라고 하셨으며, 천봉학님은 <착하고 빛 부신 1(나)을 만들기 위해/ 神나게 합니다>고 하셨군요. 물론 일리 있는 말씀들이지만, 그건 전부 인간의 입장에서 나온 견해일 뿐, 진리 자체의 입장에서 본다면 얘기가 달라집니다. 진리 자체의 입장에서 본 진리의 목적은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