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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眞空)과 空

영부, 精山 2012. 10. 19. 08:43

어제는 하루 종일 강좌로 바쁜 날이었습니다. 토요 강좌를 목요일 오전으로 바꾸다 보니 결혼기념일이고 뭐고 정신이 하나도 없었네요. 기념에 의미를 두기로 한다면 그 또한 한이 없겠지요. 하지만 진정한 기념은 하루하루를 천지의 뜻에 따라 사는 일이겠죠. 그런 면에서는 어제 의미 있는 하루였습니다. 어제 아침에 진리의 광장에 답을 달고 나가려고 했는데, 컴퓨터에 이상이 생겨서 그냥 나갔지요.

 

어제의 주제는 <하늘의 형상은 어떤 걸까?>라는 것이었습니다. 무형의 진리는 눈에 보이는 유형을 통해서 접근하는 게 상책이라고 한다면, 그중에서 가장 눈에 잘 띄는 게 바로 하늘이지요. 또한 예부터 ‘하늘을 배우라’고 하는 말이 있지 않던가요? 가장 먼저 사람이 배워야 할 것이 있다면 바로 ‘하늘’입니다. 배움의 방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요. 예를 들면 스승의 가르침도 있을 것이요, 문자를 통한 방편이나, 책을 통한 방편도 있겠지요.. 하지만 그 무엇보다도 기본적인 ‘존재, 그 자체를 먼저 보는 일’이 아닐까요?

 

존재가 있은 연후에 생각이나 깨달음도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하늘을 얘기하려면 먼저 하늘의 형상을 먼저 보는 게 기본이겠죠. 하늘의 형상을 보면 허(虛)와 공(空)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늘을 원(圓)이라고 하는 것도 알고 보면 의미를 부여한 것이지, 결코 하늘은 둥근 게 아니지요. 땅도 마찬가지로 결코 네모진 방(方)이 아니며, 인간 또한 삼각으로 생긴 각(角)이라고는 할 수 없지요. 그런 건 모두가 속성을 상징하는 의미라고 해야 할 겁니다.

 

하늘은 무형이기 때문에 사실 아무런 형상이 없지요. 사실 코쿤님의 답이나 천봉학님의 답은 오늘에 이어지는 주제에서 다루려고 했던 겁니다. ㅎㅎ 그러나 이미 답이 나왔으니 그 또한 그런대로 좋은 일이지요.

 

하늘이 무형인 까닭은, 하늘이 품고 있는 모든 것이 무형이라는 말이겠죠. 만약 하늘이 조금이라도 형상을 품고 있다면 그건 이미 하늘은 아닙니다. 땅을 위시한 모든 형상 있는 것들은 다 변하고 사라지지만 하늘만큼은 영원합니다. 그 이유는 무형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이 만약 이런 이치를 제대로 깨닫고 생활에 적용을 시킬 수만 있다면 그는 하늘 그 자체라고 해야겠죠.

 

하늘은 항상 우리에게 ‘하늘이 돼라’고 가르칩니다. 그것은 하늘처럼 모든 걸 무형으로 돌리라는 말이겠죠. 불교에서는 이를 가리켜 진공(眞空)이라고 하였습니다.

 

오늘의 주제

진공과 공(空)은 같을까? 다를까? 다르다면 그 차이는? 숫자를 활용하여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