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공과 공에 대한 코쿤님과 천봉학님의 답을 잘 보았습니다. 문자를 통하건 형상을 통하건, 중요한 것은 그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는 일이겠지요. 이런 것은 이미 본 카페에서 많이 언급한 내용이며, 강좌를 통해서도 여러 번 밝힌 바가 있기 때문에 굳이 새삼스러울 건 없겠지요. 그러면서도 이런 주제를 같이 생각해보려고 하는 것은 ‘진리의 광장’을 통해서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보고 싶어서입니다.
코쿤님은 한자를 통해서 空은 단순한 ‘없음’이 아니라 八(8괘)로 나누어진 만물을 펼쳐지는 요소가 무형으로 들어 있다는 걸 주목하였군요. 그렇다면 진공은 八괘와 무관한 것일까요? 아마 진공은 공보다도 더 범위도 넓고, 깊어야 하는 게 상식이라면, 八을 포함한 그 이상의 숫자로 표현해야 할 겁니다. 그걸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요?
진공으로 된 관에서는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아무 것도 생겨나지 않습니다. 거기에 공기가 들어가야만 비로소 벌레와 같은 생명체가 꿈틀거리지요. 이것은 진공과 공은 다르다는 증거인 셈인데, 그걸 하늘에 비교해 볼까요? 눈에 보이는 푸른 하늘은 참 하늘이 아니라고 한 삼일신고의 가르침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진정한 하늘은 유형적인 상태는 형상이 없어야 하겠지요. 그걸 ‘진공으로 이루어진 관‘으로 보아도 무방할 겁니다. 그렇다면 공은 눈에 보이는 푸른 하늘을 가리킨다고 보아야겠죠.
공에서는 팔괘가 다 이루어지지만, 진공에서는 그런 것 자체가 없군요. 즉, 우리가 마음이라고 믿고 있는 것은 사실 진짜 마음이 아니라는 것이죠. 진짜 마음을 우리 조상들은 性이라고 했으며, 감각으로 느끼는 마음을 心이라고 했지요. 이런 건 성명정 三眞과 심기신 三妄으로 구분한 가르침이 있으니 그걸 참고하면 될 겁니다.
이걸 숫자로 표기한다면 아마 삼진은 11귀체가 될 것이며, 삼망은 1에서 9까지의 아홉 개의 숫자(9극)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오늘의 주제
천부경의 ‘일시’한 一은 1신을 가리킨 걸까? 아니면 지부경의 十이 1신을 가리킨 걸까? 그렇다면, 3극은 3진에 해당할까? 아니면 3망에 해당할까?
천부경의 ‘일시’한 一은 진공일까? 아니면 공일까? 지부경의 十은 진공일까? 공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