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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 강 : 天一一地一二人一三과 靜九抱一一九白宏 3

영부, 精山 2012. 10. 21. 09:14

1과 10이 한 쌍이요, 2와 9가 한 쌍이며, 3과 8이 한 쌍이요, 4와 7이 한 쌍이고, 5와 6이 한 쌍입니다. 이렇게 다섯 쌍이 11을 이루므로 그 합은 55가 됩니다. 11귀체라는 자체가 이니 그 속에 천지인 셋이 하나 된 상태를 가리키는 것이요, 그것은 곧 천지를 하나로 조화하는 중용의 극을 가리키는 것이므로 이를 황극이라 하였습니다.

 

5황극이라 함은 11이 다섯 개가 모여서 대정수 55가 나오기 때문에 생긴 이름입니다. 5황극을 마치 5라는 숫자가 황극인줄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더군요. 하긴 1태극이나 10무극도 1이나 10이라는 숫자를 가리키는 줄로 알고 있는 분들이 대다수입니다. 1은 숫자 1을 가리킨 게 아니라 모든 사물이 풀어지기 시작할 적의 맨 먼저 으뜸을 가리킵니다. 예를 들면 1에서 9까지 아홉 개의 숫자에서는 으뜸인 1이 태극이지만, 2에서 10까지 아홉 개의 숫자에서는 2가 태극입니다.

 

10도 마찬가지로 숫자 10이 아니라 풀어진 一이 쌓여서 鉅해진 상태인 十을 가리킨 겁니다. 그러므로 숫자가 두 개가 되건, 열 개가 되건 그것들이 서로 겹치고 쌓여서 하나 된 상태를 가리킨 것이 十입니다. 흩어지는 으뜸이 一태극이요, 쌓이고 모여 하나가 되면 十이라고 합니다. 그러기에 태극과 무극이란 용어가 나온 겁니다. 태극은 ‘크다’는 말이니 이는 곧 으뜸이기 때문이요, 무극은 ‘다함이 없다’는 말이니 이는 ‘모두가 하나 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황극은 ‘황제가 나라를 다스리는 표준이 될 만한,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는 바른 법’이라고 사전에서는 정의를 내리고 있습니다. 즉, 무극과 태극의 이치를 천지로부터 전수 받아 나라를 다스리는 바른 법으로 삼는다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천부경의 일석삼극에는 이런 큰 뜻이 들어 있지요. 3극만 제대로 깨달으면 능히 황극인이 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황극인에 대해서는 지부경을 풀이하면 그 답이 명쾌해 집니다. 지부경의 첫구절은 ‘십종유종십정구포일일구백굉(十終有終十靜九抱一一九白宏)’으로 되어 있습니다. 十終有終十에 대해서는 앞에서 설명을 드린 바 있고, 이번에는 靜九抱一一九白宏에 대한 설명을 드리는데, 이것이 방금 전에 말씀 드린 황극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아니 이 부분만 그런 게 아니라 지부경 전체의 맥락이 그렇습니다. 황극은 십무극과 일태극이 합한 11귀체가 다섯 개이기 때문에 5황극이라고 하는 것과 ‘십종유종십정구포일’과 무슨 연관이라도 있는 걸까요?

 

十終은 天一과 地一이 합한 상태라고 해도 좋고, 天一과 地一과 人一이 합한 상태라고 해도 좋습니다. 즉 十字라 해도 괜찮고, 大十字라 해도 괜찮습니다. 어느 경우이건 다 뜻이 상통하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0과 十은 다 같이 無始無終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0은 본래 무형이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지만, 十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0도 사실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이 아니라 ‘셋이 혼돈된 상태’라는 건 앞서 말씀드렸죠. 그걸 ‘無始一’이라고 한다는 것도 다 알고 계실 겁니다. 즉 <무시일 = 0>이라는 말이 되겠군요. 그러나 十은 0과는 명백히 다릅니다. 0은 3극이 뒤범벅 된 혼돈의 상태라면 十은 3극이 각각 질서를 이루어 조화를 부린 상태를 가리킵니다. 즉 0은 무질서와 혼돈을 가리킨다면 十은 질서와 조화를 가리킵니다. 질서와 조화 속에서 나온 一과 혼돈 속에서 나온 一은 전혀 다릅니다.

 

0속에서 나온 一은 0과 2의 매체라고 하는 것으로 무형 속에 들어 있던 형상을 음양으로 나타나게 하는 태극입니다. 이에 비해서 十에서 나온 一은 十과 十二의 매체라고 하는데, 十天干과 十二地支를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11귀체입니다. 0에서 나온 1은 석삼극으로 갈라져 天一, 地一, 人一의 상태인데 비해, 10에서 나온 11은 이 셋이 온전히 하나 된 상태입니다. 一이 天一, 地一, 人一로 세 개이듯이, 十도 역시 天十, 地十, 人十 세 개가 있습니다. 一始한 一이 세 개의 一이 합한 상태를 가리킨 것처럼, 十終의 十도 역시 세 개의 十이 합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一은 아무리 많이 析한다고 하여도 조화를 이루지 못하였으니 無의 상태라고 할 수밖에 없지만, 十은 항상 조화를 하므로 반드시 有의 상태를 유지하게 마련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一始無始一은 곧 十終有終十이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一의 시작이 0이요 마지막은 二라고 한다면, 一과 상대적인 十의 시종은 어떻게 될까요? 다음 그림을 봅시다.

 

시 중 종

0 1 2

一의 3변은 무형

11 10 9

十의 3변은 유형

합 11 11 11

11귀체는 유, 무형

 

위 도표는 一과 十이 서로 교차하면서 조화를 벌이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1의 시종은 0과 2이지만, 10의 시종은 11과 9입니다. 이것도 역시 11귀체로 화합니다. 이것은 무얼 가리킬까요? 그것은 11귀체야말로 3극이 하나로 조화된 상태임을 일러줍니다. 즉 一의 시작과 끝은 一이요, 十의 시작과 끝도 十이라는 말입니다. 다만, 一은 무형이기에 무시일과 무종일이라고 하게 된 것이고, 十은 유형이기에 유시십과 유종십이라고 하게 된 것이 다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十終한 상태와 有終十한 상태를 알아볼까요? 十의 마지막은 위 도표에서 보는 것처럼 9입니다. 즉 終十이 九라는 말입니다. 본래 天地人의 三ㆍ一이 析하면 1에서 9까지 아홉 개의 숫자로 벌어집니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一이 주체가 되어 움직이는 걸 가리켰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一은 갈라진 상징이기에 一이 주체가 되어 움직인다 함은 곧 9까지 벌어진 無의 세계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一이 있다면 반드시 十도 있게 마련입니다.

 

一이 시작하는 것과 동시에 十도 시작을 하는데 一의 입장에서 보면 十은 서로 반대로 보이기 때문에 一始는 十終이라고 할 수밖에 없지요. 사물은 벌어지는 동시에 모이려고 하는 본능이 있습니다. 음양은 항상 같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천지인이 각기 3극으로 벌어지려고 하는 동시에 셋이 하나 되려고 하는 작용도 동시에 생깁니다. 一이 아홉 개로 벌어진 걸 가리켜 一九라고 합니다. 一九가 쌓이면 十도 아홉 개가 생깁니다. 이를 十九라고 합니다. 이처럼 十字도 九에서 그 마지막을 고합니다. 천지인 3극이 3극으로 벌어지면 1 ~ 9의 아홉 개의 一이 생기지만, 천지인이 각기 十을 하면 아홉 개의 十이 생깁니다. 아홉 개의 一은 0에서 나왔기에 다시 0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일시무시일, 일종무종일이라고 할 수밖에 없는 것이요, 아홉 개의 十은 본래 十에서 나왔으므로 십종유종십, 십시유시십이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에는 有終十에 대한 걸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이것도 역시 천부경과 비교를 하면서 생각하는 게 효율적입니다. 천부경에는 ‘無始一’이라고 한 문구가 有終十과 상대적입니다. 무종일에 대해서는 앞서 말한 것처럼 ‘셋이 함께 동시에 시작한 一이므로 갈라진 一에서 나오는 건 없다’는 풀이를 하였습니다. 그럼 ‘有終十’ ‘셋이 함께 끝나는 十이므로 끝나는 十이 있다’는 식의 풀이가 나오겠네요. 一始가 ‘셋이 함께 시작하는 것’이라고 한 것처럼, 十終도 역시 ‘세 개의 십이 함께 끝나는 것’이라고 해야 합니다. 十終이라고 한 十도 한 개의 十이 아니라 세 개의 十이 한데 모인 상태를 가리킨다는 말입니다. 그럼, 구체적으로 그 세 개의 十을 찾아봅시다. 그건 그리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3극으로 갈라진 천극, 지극, 인극이 다시 한데 모이는 상징을 十이라고 했다는 걸 염두에 두면, 천극 + 지극이 모인 十이 그 하나요, 천극 + 인극이 모인 十이 그 둘이며, 지극 + 인극이 모인 十이 그 셋입니다.

 

그럼, 이 세 개의 십이 끝나면 有終十이라고 할 때의 十은 어떤 걸 가리킬까요? 이 세 개의 十은 天地의 합, 天人의 합, 地人의 합에서 보는 것처럼 전부 ‘兩極의 합’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양극의 합이 끝나면 다음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건 ‘三極의 합’입니다. 즉, 天地人 3극이 모두 다 합한 大十字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걸 숫자로 풀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양극의 합(十字) : 천극 1 4 7 지극 2 5 8 인극 3 6 9

지극 8 5 2 인극 9 6 3 천극 7 4 1

9 9 9 11 11 11 10 10 10

27 33 30 합 90

삼극의 합(大十字) : 天十 + 地十 + 人十 = 30

 

아상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天地 양극의 합은 9가 되고, 天人 양극의 합은 10이 되며, 地人 양극의 합은 11이 됩니다. 이 과정을 살펴보면 일석삼극의 원리에 입각한 천지인 3극은 1에서 9까지 아홉 개의 숫자로 나타나는데, 그걸 一積十鉅를 하고 보면 아홉 개의 十字가 생깁니다. 아홉 개의 十字는 1에서 9를 積算한 45 극도본의 두 배입니다.

 

一을 두 배 했다는 말은 一積을 가리키고, 이는 곧 十이 되는데 극도본을 두 배한 것과 같기 때문에 90이 나왔습니다. 90은 곧 아홉 개의 十字를 가리키는 것이요, 이는 곧 三十의 3곱입니다. 三十은 세 개의 十字를 가리키는 것으로 天十, 地十, 人十을 의미합니다. 天十, 地十, 人十은 天地人의 음양이 한데 합한 상징입니다. 따라서 천지인의 음양이 각기 벌어지면 三極이라하고, 합하면 六氣라 하며, 3극과 6기를 합하면 9천이라 하고, 9가 스스로 9변을 하면 81궁이 생기는데, 이를 가리킨 것이 바로 천부경 81자입니다.

 

천극과 지극을 합하면 9가 나오는데, 그것은 天中數 4와 地中數 5가 합한 것이며, 천극과 인극을 합하면 10이 나오는데, 그것은 天中數 4와 人中數 6을 합한 것이고, 인극과 지극을 합하면 11이 나오는데, 그것은 人中數 6과 地中數 5를 합한 것입니다. 천지인의 음양이 최대로 벌어지는 2 × 2 × 2 = 8괘의 단계를 넘으면 3극이 최대로 벌어지는 9궁이 나오는데, 각기 순서를 따라 천극과 지극의 양극, 천극과 인극의 양극, 인극과 지극의 양극으로 나타난 것입니다.

 

좀 설명이 길어졌는데, 앞의 ‘십종유종십’에 있는 두 개의 十에 대한 차이를 언급하다가 이렇게 되었군요. 다시 두 十의 차이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단도직입적(單刀直入的)으로 말하면 앞의 十은 大十字가 한데 모인 상태이므로 三十을 가리키고, 뒤의 十은 그것이 각기 셋으로 나누어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수박을 비유로 들자면 수박의 내면에 생긴 대십자는 전자이고, 표면과 내면에 있는 양극의 합을 합친 아홉 개의 十字는 후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십자는 한 개이지만, 십자는 아홉 개이므로 도합 열 개의 십자가 있는 셈입니다.

 

아홉 개의 십자는 방금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천지인 3극이 각기 양극이 합한 조화를 하여 생긴 90입니다. 즉 아홉 개의 십자로 나누어진 상태인데, 이를 가리켜 ‘靜九’라고 합니다. 천부경에서 1석3극으로 벌어진 3계의 아홉 개의 숫자는 ‘動九‘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아홉 개의 숫자는 전부 一로 벌어지는 작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벌어지는 것은 곧 동적인 상태를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이에 반해서 지부경의 有終十인 아홉 개의 十字는 벌어지는 역할이 아니라 한데 모우는 수렴의 역할을 가리키기 때문에 靜九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動九는 벌어지기 때문에 무언가를 생산하지 못하지만, 靜九는 十을 하기 때문에 무언가를 생산하게 마련입니다. 이런 이치에 의해서 지부경의 靜九는 ’抱一‘을 하게 됩니다. 抱는 ’안을 포‘라고 하는데, 본래 엄마가 아이를 밴 모습을 상형한 包(쌀 포)와 扌(手와 동일)가 합한 글자이니, 손으로 꼭 껴안는 모습입니다. 靜九抱一은 아홉 개의 十이 一을 품에 껴안은 상태입니다. 즉 十을 하여 一을 회태(懷胎)한 상태라고 볼 수 있겠군요.

 

이렇게 되면 기존의 動九는 마침내 그 모습을 만천하에 드러내는 셈이므로 이를 백굉(白宏)이라고 하였습니다. 動九는 一이 아홉 개로 벌어진 것이므로 一九라고도 합니다. 그래서 지부경에는 ‘一九白宏’이라고 하였습니다. 또한 靜九에 들어 있는 一도 역시 햇빛을 보게 되는 셈이므로 ‘一九白宏’이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