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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단풍 2

영부, 精山 2012. 10. 24. 08:22

단풍이란 문자에는 왜 바람 風과 木을 같이 합했을까? 風은 원래 凡(무릇 범)과 虫(벌레 충, 벌레 훼)을 합한 글자라고 한 사실에 주목하자. 凡은 하늘의 거대한 보자기를 가리키는 冂(클 경, 멀 경) 속에 한 점(丶)으로 상징한 만물을 감싼 모습이니 ‘모두 범, 무릇 범’이라고 한다. 그 속에 온갖 벌레(虫)을 품고 있는 모습이 바로 風 이다.

 

도대체 이건 무얼 가리킬까? 아마도 그것은 바람에는 무수한 생명체가 깃들여 있다는 의미이리라. 본래 바람을 ‘희망’을 가리킨다. 과실도 바람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는 열리기 힘들다. 희망이 없는 자에게는 달콤한 성공의 열매가 없는 것과 같다. 단풍은 비록 낙엽이 되어 사라지지만 다시 돌아오는 봄에는 새로운 생명을 기약한다.

 

비록 우리의 몸은 늙어가지만 저 아름다운 단풍처럼, 친구여! 속에 새로운 바람을 품자.

새벽바람이 차가운데 누구 따스한 차 따라줄 사람 없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