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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색 2

영부, 精山 2012. 10. 28. 09:58

봄은 겨울의 혹독한 시련으로부터 대자유를 만끽하게 한다.

그러기에 봄을 가리켜 옛 사람들은 '방(放)'이라고 하였으며, 여름은 만물이 끓는다고 하여 '탕(湯)'이라고 하였다.

이처럼 방탕이라는 말은 봄과 여름의 현상을 가리키는 데에서 나왔다.

 

방탕이라고 하면 대개의 경우 좋이 않은 면으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지만, 본래는 이와 같은 대자연의 속성을 그대로 옮겨온 것이다. 만일 봄에 만물이 놓이는 放이 없다면 어찌 지구에 생물이 존재하겠으며, 여름에 태양이 끓게 하지 않는다면 어찌 가을에 농익은 열매를 맛볼 수 있을까?

 

그러므로 너무 방탕하다고 탓할 일은 아니다. 다만 그것이 도를 넘어서 아무런 열매를 맺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목표에서 벗어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따라서 적은 일이건, 큰 일이건 반드시 애초의 목표를 세워 두는 일이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은 아무런 목적이나 목표도 없이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다. 그것은 대부분 무의미한 삶으로 끝나기 십상이다.

 

봄의 색깔은 푸른색이다. 그것은 바로 놓임(放)을 의미하는 색이다.

놓이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건 아니다.

어떤 굴레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는 물론 적당한 에너지가 필요한 건 분명하지만, 그보다도 더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게 있다.

그게 무얼까?

그건 바로 '희망'이다.

먼저 희망이 보일 적에 비로소 힘을 모우려는 생각도 하게 되는데, 강력한 에너지를 가리키는 색깔이 바로 '붉은 색'이다.

여름은 붉은 색으로 상징하는데, 그만큼 여름의 기운은 에너지가 넘친다.

 

푸른색은 강력한 에너지가 아니라, 어둠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강력한 바람이다.

바람의 특성은 이동이다.

바람은 잠시도 한 곳에 머물지 않는다.

바람이 제일 심한 계절은 봄이다.

왜냐하면 봄은 머묾의 상징인 겨울로부터 벗어나기 때문이다.

그러기 때문에 푸른색은 보헤미안의 기질이 강하다.

푸른색은 강력한 변화의 상징이다.

신호등도 '푸른 신호등'이라고 하면 희망을 가리키지만, 붉은 신호등이라고 하면 경계를 나타낸다.

 

만약 당신이 지금의 생활에서 강력한 변화를 원한다면 푸른색의 옷을 입어라.

머리도 푸르게 염색을 해보라.

푸른 색과 관련된 사업이나 물질을 연계해서 모든 걸 생각해보라.

그러면 반드시 변화가 찾아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