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의 살결은 양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음이라고 해야 할까? 나무껍질처럼 꺼끌한 노인네의 피부는 양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음이라고 해야 할까?>
어제의 주제에 대한 코쿤님의 답은 <신생아의 피부는 수기운(양기)이 있어 보드랍고 신축성이 있으므로 양이고, 노인의 피부는 꺼칠꺼칠하여 물기가 없는 상태이므로 음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강유를 기준으로 보면 강한 것이 양이므로 노인의 피부결을 양이라 해야 하고, 어린이의 피부는 음이라 해야 합니다>고 했군요.
이때에는 水氣를 양으로 보았네요. 물을 보통 음으로만 알고 있지만 물에도 맑은 물은 양이요, 탁한 물은 음이라고 합니다. 그것을 오행에서는 1陽水와 6陰水로 구분하였죠. 그럼, 신생아의 水氣는 1陽水라고 해야겠군요. 물속은 거울과 같아서 유리알처럼 투명하게 마련인데 그것은 음속에 양이 들어 있는 걸 감괘(坎卦☵)로 본 것과 같은 맥락이겠죠. 신생아의 몸에는 맑은 생명의 진액이 충만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드랍지요.
노인네의 피부는 마치 고목처럼 딱딱하고 꺼끌꺼끌해지는데 그것은 생명의 진액이 고갈된 결과입니다. 자연으로부터 부여 받은 풍부한 생명의 진액을 간수하지 못하면 그렇데 될 수밖에 없다는 걸 일러주는 셈이죠. 예부터 도가에서는 이런 생명의 진액을 간수하고 보전하기 위한 치열한 수련을 해왔지요. 그걸 가리켜 귀천(歸天)이라고도 합니다. 그냥 늙어서 죽는 것도 귀천이라고 하지만, 그런 건 그냥 ‘죽음’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고, 진정한 귀천은 몸과 마음이 맑고 밝은 하늘과 같아져야 한다고 믿습니다.
강유(剛柔)를 기준으로 하면 노인네의 피부를 양으로 볼 수 있다는 코쿤님의 견해에도 일리가 있지만, 그런 양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겠죠. 신생아의 몸에는 원천적인 양이 많기 때문에 그것과 조화와 균형을 이루기 위하여 적당한 음이 있어야 합니다. 이런 이치에 의해 피부는 그렇게 보드랍게 생긴 것이겠죠. 그러나 성장을 거듭할수록 원천적인 양의 기운은 사라지고 탁한 음의 기운만 성해지다가 결국 쭈글쭈글한 노인네로 변해 가지요.
즉, 가장 순수한 양이 있으면 거기에 맞는 순수한 음도 있는 법이요, 양기가 고갈 될수록 음기도 고갈된다는 이치를 알 수 있네요. 양은 따스한 온기가 있게 마련인데, 그것이 너무 과해도 안 되고 너무 부족해도 안 되지요.
오늘의 주제
신생아는 왜 밤낮 잠만 자고, 노인네는 왜 잠이 적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