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복희도 2

영부, 精山 2012. 11. 3. 11:05

 

복희도는 하늘이 인류를 위해 내려주신 첫 번째 상서다. 즉 인류의 영적인 의식의 진화를 위한 첫 획을 그은 것이다. 두 번째의 획은 낙서와 문왕도이고, 세 번째는 총 열매인 현무경과 용담도다. 그런 만큼 하도와 복희도의 중요성은 아무리 말로 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도를 풀이한 것이 복희 팔괘라고 하였으니, 복희 팔괘를 모른다는 것은 곧 하도를 모른다고 하는 것과 같다.

 

복희는 제5대 태우의 환웅의 12번 째 막내아들이다. 그가 風山이란 곳에서 백성을 다르릴 적에 하루에 12번 변하는 용의 모습을 보고 팔괘를 그었다는 기록이 있다. 여하튼 그가 그은 8괘는 지금도 그 신비함과 위용을 자랑한다. 그 복희도의 꼭대기에 1건천이 있고, 반대편 맨 밑에 8곤지가 자리를 잡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 코쿤님은 <1건천은 무형의 깨달음이 천지인 3계에 충만한 상태, 즉 가장 완벽한 깨달음이 있는 곳인데, 그것이 하늘에서 단단하게 뭉쳐져 있기에 1건천이라 한 것이고, 그것이 땅에 내려오면 겉으로 드러난 형상의 최대치를 가리키는 것인데 그걸 8곤지라 하였다. 복희도는 陽의 量에 의한 구분으로서 陽의 크기순으로 숫자를 배열한 것입니다.>는 답을 달았다.

 

코쿤님의 답을 보면 참 요령을 잘 짚는다는 느낌이 든다. 복희도는 陽의 크기를 순서대로 나열한 것이다. 거기에 덧붙인다면 양만 그런 게 아니라 음도 그런 요령으로 나열하였다. 예를 들면 건괘☰를 2진법으로 계산하면 맨 위의 효가 1이요, 중간의 효는 2이며, 맨 밑의 효는 4가 되므로, 도합 7이라는 양의 크기가 나온다. 다음의 태괘☱는 위의 효가 음이므로 계산에서 제외하고, 나머지 2, 4를 합하면 6이 된다. 이는 곧 양의 크기가 6이라는 말이다. 다음의 리괘☲는 중간의 음효를 제하면 1, 4를 합한 5가 남는다. 이런 식으로 계산을 하면 건괘는 7양, 태괘는 6양, 리괘는 5양, 진괘는 4양, 손괘는 3양, 감괘는 2양, 간괘는 1양, 곤괘는 0이 된다. 이처럼 질서정연하게 양의 크기로 배열한 것이 1건천, 2태택, 3리화, 4진뢰, 5손풍, 6감수, 7간산, 8곤지다. 이것은 양을 기준으로 본 것이요, 만일 음을 기준으로 한다면 태괘☱는 맨 위에 1음이 있고, 리괘☲는 중간에 2음이 있으며, 진괘☳는 맨 위와 중간의 음을 합한 3음이 있다. 나머지 손괘는 4음이요, 감괘는 5음이고, 간괘는 6음이며, 곤괘는 7음이다. 이걸 도표로 만들면 다음과 같다.

팔괘

건 양7

음0

태 양6

음1

리 양5

음2

진 양4

음3

손 양3

음4

감 양2

음5

간 양1

음6

곤 양0

음7

7

7

7

7

7

7

7

7

 

이처럼 복희도는 철저하게 음양의 크기대로 순서를 정하여 배열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삼천양지의 법칙에 의하면 약간 달라지지만 음양의 크기대로 했다는 공통점은 분명하다.

팔괘

건 양9

음0

태 양6

음2

리 양6

음2

진 양3

음4

손 양6

음2

감 양3

음4

간 양3

음4

곤 양0

음6

9

8

8

7

8

7

7

6

 

하지만, 이렇게 본 것은 어디까지나 괘를 위에서 본 것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즉, 맨 위의 효를 1, 중간의 효를 2, 밑의 효를 4로 본 것이다. 만약 이걸 밑을 기준으로 한다면 사정은 달라진다. 그걸 그림으로 그리면 다음과 같다.

팔괘

건 양7

음0

손 양6

음1

리 양5

음2

간 양4

음3

태 양3

음4

감 양2

음5

진 양1

음6

곤 양0

음7

7

7

7

7

7

7

7

7

 

이처럼 건곤을 정점으로 하여 음과 양은 각기 크기와 모양을 달리한다. 사정이 이렇거늘 어찌하여 건괘를 1이라 하고, 곤괘를 8이라고 했을까? 물론 그 까닭은 양을 기준으로 하였으니 순양인 건괘를 1이라 하였다. 순양에서 음이 1이 생기면 2태택, 음이 2가 생기면 3리화 ... 이런 식으로 가다 맨 마지막 음이 7이 되면 양은 제로인데 8곤지라고 하게 되었다. 이걸 만약 음을 기준으로 한다면 1곤지, 2간산, 3감수, 4손풍, 5진뢰, 6리화, 7태택, 8건천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선천은 양을 기준으로 하였으니 그런 배열을 할 수는 없었다. 순양으로만 모인 상태를 1건천이라 하고, 그것이 차츰 차츰 탁한 음기로 채워지는 상태가 마지막 순음의 상태가 된 걸 8곤지라고 하게 되었다. 이로 보건대, 1이란 숫자는 가장 맑고 밝아서 최상으로 올라가 상태를 가리키고, 8이란 숫자는 반대로 가장 탁하여 최하로 떨어진 상태를 가리킨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래서 乾을 天이라 하였고, 坤은 地라고 하게 된 것이다. 이는 곧 양이 최대한 음으로 벌어질 수 있는 가용치는 8이라는 말이 된다. 따라서 8은 가장 탁한 상태인 물질을 상징하는 숫자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1건천과 8곤지는 극과 극이라는 대척점(對蹠點)을 가리킨다.

 

오늘의 주제

그럼, 음과 양의 비율이 가장 근사치에 이른 두 괘를 말하라고 한다면? 그리고, 그건 무얼 의미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