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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지부경 제6강 - 1

영부, 精山 2012. 11. 4. 07:29

제 6 강

 

천이삼지이삼인이삼(天二三地二三人二三)

대삼합육생칠팔구운삼사성환(大三合六生七八九運三四成環)

 

우주만물은 반드시 3극으로 나누어지며, 그것이 다시 합치는 과정을 반복하게 마련입니다. 그것을 우리는 순환운동이라고도 하며 종교적으로는 윤회라고도 합니다. 3극 중에서 지금까지 1극에 관한 것을 주로 공부하였습니다. 그걸 더 실감나게 공부하기 위하여 천부경 보다 더 복잡한 지부경을 같이 비교하면서 공부했습니다. 지금부터는 2극과 3극에 관한 걸 공부할 순서입니다. 그것도 역시 지부경과 비교를 하면서 할 것입니다. 사실은 복희도, 문왕도, 용담도라는 3대 상서와 비교하면서 공부해야 하는데 그건 이 강좌의 후편에서 할 예정입니다.

 

天二三地二三人二三은 ‘하늘에도 2극과 3극이 있고, 땅에도 2극과 3극이 있으며, 인간에도 2극과 3극이 있다’는 말입니다. 이걸 ‘하늘에도 음양과 3극이 있고, 땅에도 음양과 3극이 있으며, 인간에게도 음양과 3극이 있다’는 풀이를 한 게 많은데, 그렇게 하면 앞의 1석3극과 문맥이 연결되지 않습니다. 앞에서 1석3극과 天一, 地一, 人一에 대한 언급을 하였으니 다음에는 당연히 2극과 3극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앞뒤가 맞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 점이 생기는데, 그것은 왜 1극(天一, 地一, 人一)은 2극과 3극과 함께 ‘天一二三地一二三人一二三’이라 하지 않고, 따로 언급을 했을까요? 그리고 ‘天二三地二三人二三’처럼 2극과 3극은 함께 언급했을까요? 그건 아마도 1극은 무형에 속한 것이고, 2극과 3극은 유형에 속한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1극은 무형적인 하늘의 상황을 가리킨 것이고, 2극과 3극은 유형적인 땅과 인간의 상황을 가리킨 것이라고 보면 어떨까요? 무형인 하늘에도 천지인의 요소가 있으니 그걸 天一, 地一, 人一이라 한 것이요, 땅과 인간 속에 들어 있는 걸 한데 합하여 天二三地二三人二三이라고 하게 된 겁니다. 다시 말하면 하늘은 一에 관한 언급이요, 땅과 인간은 十에 관한 언급을 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것은 앞의 ‘일석삼극’ 편에서

三析

天一析

地一析

人一析

九極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天二四

地二五

人二六

天三七

地三八

人三九

 

이라고 한 것처럼, 천지인이 각기 天一析, 地一析, 人一析을 동시에 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天一一은 天二四와 天三七로 3변을 하고, 땅과 인간도 역시 3변을 하여 9극이 생긴다는 게 바로 천지인 1극에 대한 설명이었습니다. 하지만 2극과 3극도 있는 법이니 2극은 땅에서 이루어진다고 하여 地一析이라 하고, 3극은 사람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보아 人一析이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1극은 서로 갈라지기 때문에 十으로 쌓일 겨를이 없었으나, 2극과 3극은 十을 하게 마련입니다.

 

지금부터는 2극과 3극에 대한 것을 상세하게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天一一은 하늘을 형성하는 기본적인 1태극을 가리키고, 地一二는 땅을 형성하는 기본적인 음양을 가리키며, 人一三은 천지의 中道를 세워 주는 3신을 가리킨다고 한 것이 1극의 의미였습니다. 2극은 1극과 더불어 쌓이는 상태를 가리키므로 당연히 그 모습은 十을 상징으로 삼게 마련입니다. 天2극은 天1극이 3변을 하여 드러난 셈이므로 1 + 3 = 4라고 합니다. 즉, 하늘에 있던 무형의 태극이 두 번째로 변한 모습을 4라는 숫자로 상징하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태극은 가장 기본적인 만물의 처음이요 으뜸입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무리 그렇게 위대한 것이라고 하여도 반드시 구체적인 형상으로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으면 안 되는데, 그것이 바로 4상입니다. 一이란 숫자는 음양과 같은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것이므로 4상도 역시 비록 물질적인 형상을 띠고 있으나 부동의 형상을 취하게 마련입니다. 그것이 하늘에서는 일월성신이며, 땅에서는 석토화수이고, 인간에게서는 이목구비라고 합니다. 다음에는 地2극이 땅에서 두 번째의 모습 드러나는데, 그것은 地1극이 3변을 한 상태이므로 2 + 3 = 5로 나타납니다. 즉, 하늘에 있던 음양이 5행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셈입니다. 음양은 본래 한 짝을 이루거나 대립을 하게 하는데, 그것을 땅에서 구체적인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 1을 6으로, 7로, 3을 8로, 4를 9로, 5는 10으로 生數를 成數로 음을 양으로, 양을 음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게 5행입니다. 그걸 地之天이라고도 하였으니 그 표현에 신경을 써보기 바랍니다. 다음으로는 人一三이 2극으로 변한 人2극을 살피는 순서입니다. 3은 하늘에 속한 인간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태극과 음양이라는 대립적인 요소를 하나로 묶어주는 중도의 기능이 강합니다. 이를 가리켜 삼신이라고도 하는데 1속에 들어 있던 신의 속성과 2속에 있는 음양의 속성을 다 내포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그것도 역시 땅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야 하는데 3 + 3 = 6이 바로 그것입니다. 6은 육허(六虛), 혹은 육기(六氣), 육식(六識) 등, 세 가지 표현을 하는데 육허는 하늘을, 육기는 땅을, 육식은 인간의 측면을 상징한 표현입니다. 6에는 1, 2, 3이라는 천지인을 다 합한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이렇게 해서 2극에 대한 걸 살펴보았고, 다음에는 3극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 3극의 첫 번째는 天3극인 7입니다. 7은 天始 1이 天中 4를 지나 天終에 이른 상태입니다. 즉 하늘에 있던 1태극이 땅의 물질적인 형상인 4상을 거쳐 마침내 인간에게서 그 모습을 나타낸 상태라고 할 수 있으니 4 + 3 = 7성이라고 합니다. 1태극은 하늘의 빛을 가리키는데, 그것이 땅에서는 4상을 비추고, 인간에게서는 칠규(七竅)나 칠정(七情)으로 그 빛을 발합니다. 또한 7은 6 + 1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그것은 6허의 중심에서 빛을 발하는 별인 7성을 가리킵니다. 1이 4상에 비치면 사물의 겉면을 비출 수밖에 없지만, 7성은 어두운 밤하늘과 같은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영혼의 깨달음을 가리킵니다. 다음, 8은 地三極이라고 하는 것으로 하늘의 음양이 땅에서 5행으로 모습을 드러내다가 마침내 사람의 의식에서 8괘로 벌어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수식으로 말하면 5 + 3이 되겠군요. 또는 6 + 2 = 8이라고도 할 수 있으니 허공 속에 충만한 음양이 8괘라는 걸 일러주는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人三極인 9는 人一三이 마지막으로 그 모습을 드러낸 상태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6식을 통해 3신이 나타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1극은 6을 통해서 7, 8, 9라는 3극으로 벌어지는 걸 알 수 있으니 6이야말로 무형으로 있던 천극(天極)을 유형과 무형을 모두 내포한 7, 8, 9로 화하게 하는 절대적인 존재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이 대삼합육의 의미인데, 이에 대해서는 좀 더 많은 부연설명이 있을 것이고, 지금의 단계에서는 아홉 개의 숫자에 들어 있는 一과 十에 대한 걸 좀 더 살펴보기로 합니다.

 

천극 1, 2, 3과 지극 4, 5, 6이 겹쳐서 쌓이면 여섯 개의 十字가 생깁니다. 어떻게 해서 여섯 개의 十字가 생기는가하는 이유는 앞에서 이미 많은 언급을 했으므로 생략하기로 합니다. 이는 천극과 지극의 합이므로 ‘천지의 합’이라고도 부릅니다. 수박을 세 번 갈라서 생긴 표면의 여섯 十字가 이에 해당합니다. 천지가 합하면 인간이 탄생하는데, 이는 마치 부모가 합하면 자녀가 탄생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를 천부경에서는 ‘大三合六生七八九’라고 하였습니다. 자녀도 역시 어엿한 十이므로 천극, 지극, 인극이 합하여 생기는 十字는 아홉 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극은 자녀라는 양면으로 벌어지기 때문에 거기서 파생하는 면이 다르다고도 볼 수 있지만, 그건 나중 문제이고 여기서는 천부경의 ‘대삼합육생칠팔구’의 문구에 대한 풀이에 비중을 두었습니다.

 

‘대삼합육‘이라고 한 문구도 역시 많은 견해가 있더군요. 하지만 명백한 사실은 6에서 7, 8, 9가 生한다는 사실입니다. 6 다음에 7, 8, 9가 나오는 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그 7, 8, 9가 과연 무얼 가리키느냐 하는 게 중요하겠죠. 이에 대해서는 방금 전에 人三極에 대한 설명으로 어느 정도는 풀린 셈입니다. 그러나 7, 8, 9에 대한 언급이었고, 그것을 生하는 6에 대한 언급은 별로 하지 않았습니다. 이번에는 6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