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팔괘 이야기 21 - 오작교

영부, 精山 2012. 11. 15. 08:14

어제의 주제는 리괘와 까마귀에 관한 것이었다. 리괘를 까마귀로 보는 것은, 본래 리괘가 까치를 가리킨다는 사실로 보면 무언가 상큼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까치는 양이 많은 짐승이요, 까마귀는 음이 많은 짐승이다. 우는 소리를 들어봐도 까치는 ‘깍깍’ 하고 빠른 반면, 까마귀는 ‘까아악’ 하는 식으로 느리다. 그것은 그만큼 음과 양의 기운이 다르다는 증거다. 그러기 때문에 예부터 리괘는 까치라고 하였지, 까마귀라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태양을 국기로 상징하는 일본에서는 까마귀를 국조로 삼았으며, 우리민족도 역시 금오(金烏)를 태양의 상징으로 여겼으니 이는 어찌 된 연고일까? 그것은 이미 앞서 말한 것처럼 태양의 흑점과 까마귀를 동일한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 금오에 대한 것을 사전에서 찾으면 <해가 뜨는 곳을 말하며, 태양의 별칭(別稱)으로도 쓰임. 태양 속에 세 발 달린 까마귀가 있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말임.>이라고 나온다. 태양의 흑점과 삼족오에 대해서는 이미 앞서 살펴본 바와 같다.

 

전통적인 사고방식대로 리괘를 까치로 본다면 당연히 까마귀는 감괘가 된다.

이에 대한 코쿤님의 견해를 요약하면 <천지비가 지천태로 변화하면 화수미제도 수화기제로 바뀌는 것과 같다고 할 것입니다.>는 것이다. 이는 물이 다하면 불이 되고, 불이 다하면 물이 된다는 이치처럼 리괘가 다하면 감괘로 변하고, 감괘가 다하면 리괘로 변한다는 말이 될 것이다. 이를 달리 말한다면 달빛은 태양의 반사체라는 말과 같다. 즉 감괘 자체는 결코 까마귀가 아니지만 리괘의 기운을 반영하고 있으니 까마귀의 역할을 하게 된다는 말이다.

 

그런 면에서 감괘를 살펴보면 복희도의 6감수는 서방의 음기에서 태양의 양기를 보전해 주고 있으니 달(月)이라고 한다. 그 감괘가 문왕도에서는 북방 1감수로 되어 소등에 올라탔으며, 용담도에서는 4진뢰 용을 잡아먹었다.

 

오늘의 주제

복희도의 오작교와 문왕도의 오작교, 용담도의 오작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그리고 견우와 직녀는 어떤 일을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