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十十理機는 도대체 무얼 가리킬까요? 그것도 허공이란 말일까요? 허공이라면 왜 六六大化라 하지 않고 굳이 다른 표현을 했을까요? 十十理機는 ‘十十하는 이치의 기틀’이라는 말입니다. 기틀은 ‘어떤 일을 해 나가는 데 있어서의 가장 중요한 밑받침’이라고 사전에서 정의를 하였습니다. 그러니까 六六大化는 곧 十이 十이 되는 理機인데 그것이 곧 36궁이라는 말입니다. 수박을 세 번 가른 표면에 생긴 여섯 개의 十字가 바로 六六大化十十理機이며 36궁입니다.
十十은 100을 가리키는 것으로 거기에는 무수한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그걸 일일이 거론하자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므로 여기서는 몇 가지 중요한 것만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우선 방금 전에 언급한 36궁과 연계한다면 100 - 36 = 64가 나오네요. 64는 64괘를 가리키는 것이니, 36이란 허공과 그 속에 들어있는 온갖 물상(物象)을 다 포함한 수가 100이라는 얘기입니다.
또한 2 × 50 = 100이 나오는데 대연수가 음양으로 벌어진 셈을 가리킵니다. 3 × 33 + 1 = 100이 되는데, 기본 1을 바탕으로 3극이 33천을 순환하는 상태가 100이라는 말이지요. 또한 4 × 25 = 100이 있으니, 이때의 25는 5행이 스스로 최대치를 이룬 셈입니다. 즉 5행이 최대치를 이루어 4상을 순환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5 × 20 = 100인데, 이것도 앞의 4 × 25와 같은 뜻입니다. 6 × 16 + 4 = 100인데, 6기가 4상의 최대치인 16상을 돌고, 그 기본인 4상까지 모두 합한 셈입니다.
이처럼 十十理機는 온전한 100의 틀을 가리키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36궁이라는 허공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36궁도 크게 4 × 9와 6 × 6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4 × 9는 평면의 틀인 4상이 9변한 상태라는 말이고, 6 × 6은 입체의 틀인 6허공에 6기가 충만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즉 4 × 9 = 36은 허공에서 눈에 안 보이는 변화의 상태를 가리킴과 동시에, 6기가 충만한 곳이 허공이라는 걸 말해 주고 있습니다. 36을 굳이 36宮이라고 하는 까닭은 허공이야말로 모든 만물이 편히 쉴 수 있는 휴식공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보다도 六六大化十十理機에는 더 큰 뜻이 들어 있습니다. 그것은 황극력인데 二之二로 시작해서 六之六의 중심을 지나 十之十으로 끝나는 후천의 역법입니다. 이에 비해 선천의 문왕역은 一之一에서 五之五를 지나 九之九로 끝나는 역법입니다. 문왕도의 중심에는 5土가 들어가고 용담도의 중심에는 6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와 같은 역법이 나왔는데, 五五大化라는 용어는 있을 수 없고, 六六大化라고 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5는 1 + 4와 2 + 3에서 보는 것처럼 음과 양의 합일을 가리키고, 6은 1 + 2 + 3과 2 + 2 + 2에서 보는 것처럼 천지인의 음양을 모두 내포한 커다란 공간을 상징하기 때문입니다.
선천과 후천은 모두 9궁이 운행을 하는 법인데, 그 면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낙서9궁운행도
|
1감수 |
2곤지 |
3진뢰 |
4손풍 |
5중앙 |
6건천 |
7태택 |
8간산 |
9리화 |
1감수 |
一之1 水 |
一之2 比 |
一之3 屯 |
一之4 井 |
一之5
|
一之6 需 |
一之7 節 |
一之8 蹇 |
一之9 旣濟 |
2곤지 |
二之1 師 |
二之2 地 |
二之3 復 |
二之4 升 |
二之5
|
二之6 泰 |
二之7 臨 |
二之8 謙 |
二之9 明夷 |
3진뢰 |
三之1 解 |
三之2 預 |
三之3 雷 |
三之4 恒 |
三之5
|
三之6 大壯 |
三之7 歸妹 |
三之8 小過 |
三之9 豊 |
4손풍 |
四之1渙 |
四之2 觀 |
四之3 益 |
四之4 風 |
四之5
|
四之6 小畜 |
四之7 中孚 |
四之8漸 |
四之9 家人 |
5중앙 |
五之1
|
五之2
|
五之3
|
五之4
|
五之5
|
五之6
|
五之7
|
五之8
|
五之9
|
6건천 |
六之1 訟 |
六之2 否 |
六之3无妄 |
六之4姤 |
六之5
|
六之6 天 |
六之7 履 |
六之8遯 |
六之9 同人 |
7태택 |
七之1 困 |
七之2 萃 |
七之3隨 |
七之4 大過 |
七之5
|
七之6 夬 |
七之7澤 |
七之8 咸 |
七之9 革 |
8간산 |
八之1 蒙 |
八之2剝 |
八之3 頤 |
八之4 蠱 |
八之5
|
八之6 大畜 |
八之7 損 |
八之8山 |
八之9 賁 |
9리화 |
九之1 未濟 |
九之2 晉 |
九之3 噬嗑 |
九之4 鼎 |
九之5
|
九之6 大有 |
九之7 睽 |
九之8 旅 |
九之9 火 |
황극9궁운행도
|
2곤지 |
3감수 |
4태택 |
5진뢰 |
6중앙 |
7손풍 |
8간산 |
9리화 |
10건천 |
2곤지 |
二之2 地 |
三之2 比 |
四之2 萃 |
五之2 預 |
六之2
|
七之2 觀 |
八之2 剝 |
九之2 晉 |
十之2 否 |
3감수 |
二之3 師 |
三之3 水 |
四之3 困 |
五之3 解 |
六之3
|
七之3 渙 |
八之3 蒙 |
九之3 未濟 |
十之3 訟 |
4태택 |
二之4 臨 |
三之4 節 |
四之4 澤 |
五之4 歸妹 |
六之4
|
七之4 中孚 |
八之4 損 |
九之4 睽 |
十之4 履 |
5진뢰 |
二之5 復 |
三之5 屯 |
四之5 隨 |
五之5 雷 |
六之5
|
七之5 益 |
八之5 頤 |
九之5 噬嗑 |
十之5 无妄 |
6중앙 |
二之6
|
三之6
|
四之6
|
五之6
|
六之6
|
七之6
|
八之6
|
九之6
|
十之6
|
7손풍 |
二之7 升 |
三之7 井 |
四之7 大過 |
五之7 恒 |
六之7
|
七之7 風 |
八之7 蠱 |
九之7鼎 |
十之7 姤 |
8간산 |
二之8 謙 |
三之8 蹇 |
四之8 咸 |
五之8 小過 |
六之8
|
七之8 漸 |
八之8 山 |
九之8 旅 |
十之8 遯 |
9리화 |
二之9 明夷 |
三之9 旣濟 |
四之9 革 |
五之9 豊 |
六之9
|
七之9 家人 |
八之9 賁 |
九之9 火 |
十之9 동인 |
10건천 |
二之10 泰 |
三之10 需 |
四之10 夬 |
五之10大壯 |
六之 10
|
七之10小畜 |
八之10大畜 |
九之10大有 |
十之10 天 |
문왕력은 하루의 시간의 시작을 子時로 하고 歲首를 寅月로 하며, 太歲를 戊辰으로 하였지만, 황극력은 巳時를 시두로, 酉月을 세수로, 己巳를 태세로 삼고 있습니다. 문왕력은 양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一之一 감위수(坎爲水)에서 九之九 리위화(離爲火)까지 81궁으로 순환을 합니다. 그러나 황극력은 二之二 곤위지(坤爲地)에서 十之十 건위천(乾爲天)까지 81궁으로 순환을 합니다. 오전 9궁, 오흐 9궁 도합 하루 18궁으로 순환을 하기 때문에 용담도는 어느 곳에서 더하건 18이라는 도수가 나옵니다. 그래서 황극력을 18도수라고도 부릅니다. 이에 반해서 문왕력은 15도수라고 부릅니다.
문왕력은 하루 1440분을 1시간(120분)으로 나누어 오전과 오후를 각기 6시간씩으로 구분했습니다. 이렇게 하면 5일을 一候로 60시간을 1둔(一遁)으로 하는 셈이니 1년에 도합 72둔을 합니다. 72둔은 본래 적도를 기준으로 하여 出地 36도, 入地 36도로 지구가 둔갑을 하는 데서 온 겁니다. 문왕력은 대자연의 형상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춘 것이므로 이와 같이 72둔을 기준으로 하였습니다. 그러나 황극력은 인간의 성리에 기준을 맞추는 법이기에 81性理로 벌어집니다. 그것이 바로 하루 1440분을 절반 씩 나누어서 오전 9궁, 오후 9궁 도합 18궁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1궁은 80분이 나옵니다.
선천에서는 자연의 변화를 ‘時間’이라고 하지만, 후천에서는 자연 뿐 아니라 인간의 변화도 함께 언급해서 ‘宮’이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하루 12시간에서 하루 18궁이라고 부르게 마련입니다. 이렇게 되면 4.5일을 지나면 81궁이 이루어지는데, 이를 가리켜 一字라 합니다. 1자가 9字가 되면 40.5일이 나오는데, 이를 가리켜 一天이라 하고, 이것이 다시 9천이 되면 364.5일이 81자, 6,561궁이 나옵니다.
六六大化는 황극력의 중심 六之六을 가리키는 것으로 그 자리는 36이 됩니다. 6 × 6 = 36은 4방의 6(4 × 6)과 중심의 두 번 겹친 6을(2 × 6) 다 합한 셈입니다. 즉, 6 × 6 = 36과 8 × 8 = 64를 합하여 100이 되는 것이 六六大化十十理機三十六宮이라고 한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