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7월 7석이면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건너서 회포를 푼다고 한다. 얼마나 그리웠는지 그들이 흘리는 눈물이 비가 되어 내린다고 한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7월 7석에 만나도록 했을까?
그에 대한 답으로 코쿤님은 <7을 일곱이라고 하는데 1이 곱절로 드러나는 곳이라는 뜻입니다. 1은 셋이 하나 된 상태를 말하며 3신이 곱을 이루면 6이 되지요. 그러나 6은 허공이므로 이를 밝히는 것은 6속에 들어 있는 7이 됩니다. 이처럼 3신이 곱으로 된 중심 1을 가리켜 일곱이라고 합니다. 결국 칠월칠석날은 천지인 3신이 하나로 된 기념비적인 날로서 이날 오작교를 통해 견우와 직녀가 만나게 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고 하였다.
7을 일곱이라고 표현한 것을 <1이 곱절로 드러나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한 것도 재미있는 발상이며, 7월 7석은 3신이 하나된 기념비적인 날이라고 한 것도 주목할 만한 답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든다. 그건 왜 굳이 7을 두 번 거듭하여 하나는 ‘월’이라 하고, 다른 하나는 ‘석’이라고 했는가 하는 점에 대한 언급이 없었기 때문이리라. 그걸 풀이한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불가능한 건 더더욱 아니다.
7월이라고 한 까닭은, 용담도의 7손풍으로 인존문명의 정월인 酉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즉, 금오옥토 중에서 금오인 酉正月이 7수로 뜬다는 말이다. 또한 7夕이라고 한 까닭은, 아침(朝)에는 2곤지가 시작하여 3감수, 4태택, 5진뢰, 6중앙으로 낮을 이루지만, 저녁(夕)은 7손풍에서 시작하여 8간산, 9리화를 통해 10건천으로 한 밤중을 이루기 때문이다. 또한 손괘는 땅의 4상으로 石이라고 하니, 이는 夕을 음차(音借)한 것이다.
까마귀와 연관된 것으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있으니 ‘연오랑(延烏郞)과 세오녀(細烏女)’의 설화다. 둘 다 까마귀(烏)를 이름 속에 넣었다는 공통점이 있으면서 그들이 일본으로 건너가자 신라에 해와 달이 사라졌다고 하니, 일월과 연관지어 지금까지의 팔괘 이야기와 맥락이 닿지 않는가?
연오랑은 동해에서 고기를 잡는 신라의 어부였다고 한다. 어느 날 그가 갑자가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가 왕이 되었다. 남편이 사라진 곳에서 망부가를 부르던 세오녀도 역시 그 바위에 실려 일본으로 건너가 왕비가 되었다. 두 부부가 사라지자 신라에서 태양과 달이 빛을 잀었다. 그리하여 신라에서는 두 부부를 다시 모셔오려고 하였으나, 두 부부는 오지 않았다. 대신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하늘에 제사를 지내자 다시 일월이 밝아졌다고 한다.
오늘의 주제
연오랑과 세오녀를 싣고 간 바위는 무엇이며, 신라에 일월이 빛을 잃었다는 건 무슨 뜻이고, 비단으로 제사를 지낸 것은 무슨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