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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 이야기 25 - 춘향과 이도령

영부, 精山 2012. 11. 19. 08:39

 

연오랑과 세오녀의 전설은 경북문화원에서 주최하는 행사로 명맥을 유지한다. 코쿤님은 연오는 ‘양오(陽烏)의 변음으로 볼 수 있고, 세오도 쇠오, 즉 금오(金烏)의 변형’이라고 하는 독특한 견해를 피력했다. 그러고 보니 그럴 듯하다. 한자로는 延烏와 細烏라고 하였는데, 연오는 태양을 끌어간다는 뜻이요, 세오는 태양을 짠다는 뜻이겠다. 연오랑과 세오녀를 싣고 간 바위는 巽괘를 땅의 4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본 코쿤님의 견해처럼, 용담도의 진사지간에 7손풍이 있는 곳에서 선천의 태양은 후천의 달과 하나 되게 하니 손괘를 바위로 보는 건 당연한 일이리라.

 

그런데 하필이면 일본으로 건너가서 신라가 어두워졌다고 했을까? 그러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설화는 일본이 한국을 비하하기 위한 조작이라고 하는 말도 나왔다. 이때의 日本은 용담도의 남방을 가리킨다. 정확히 말하자면 동남방 진사지간 巽方이다. 그곳으로연오랑과 세오녀가 들어가 선후천의 일월이 합하여 聰明한 상태가 되면, 과거의 세상은 빛을 잃게 된다는 얘기다.

 

그렇게 되면 새롭게 벌어지는 新羅가 출현해야 하는데, 이때에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드려야 한다. 비단(緋緞)은 천잠(天蠶)인 누에에서 빚어내는 실로 만든 옷감이다. 누에는 석 잠을 자면서 고치를 만드는데, 석 잠은 바로 일석삼극(9변)을 가리키는 상징이지요. 연오랑이 아닌 세오녀가 비단을 짜야 하는 이유는, 수박을 갈라서 아는 것처럼, 연오랑은 가르지 않은 통수박 1이요, 세오녀는 그걸 세 번 갈라서 열 개의 십자수(十字繡)를 놓기 때문이다. 세오녀가 짠 비단으로 제사를 드리는 것은, 조선을 금수강산(錦繡江山)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뜻을 내포한다. 비단은 본래 귀족이나 왕족이 입는 옷이지요. 청바지 등, 작업복이 아니라 만천하를 다스려 살리는 조선족이 입는 옷이다. 즉 9궁(9중 궁궐)에 들어간 사람들만이 입는 옷이다. 이처럼 연오랑과 세오녀는 인존문명의 일월인 황극력을 드러내는 상징이라고 하겠다.

 

우리조상들의 설화는 생각할수록 그 뜻이 심오하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런 것만을 따로 골라 글을 써보고 싶다.

 

오늘의 주제

7월7석에는 까마귀와 까치가 은하수에 다리를 놓기 위해 모이기 때문에 지상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고 한다. 이말은 무슨 뜻이며, 전북 남원(南原)의 광한루(廣寒樓)의 오작교에서는 성춘향과 이몽룡이 만났다고 한다. 춘향과 몽룡은 무얼 의미하고, 남원과 광한루라는 지명에 담긴 의미는 무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