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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 이야기 31

영부, 精山 2012. 11. 26. 08:51

복희도의 3리화는 음이 하강을 시작하는 2태택과 양이 상승을 시작하는 4진뢰의 중심에 있고, 6감수는 음이 밑으로 다 내려 간 5손풍과 양이 더 이상 올라갈 데가 없는 7간산의 중심에 있다. 이처럼 3리화는 음양의 시작 사이에 있고, 6감수는 음양의 마지막 사이에 있다는 건 무얼 가리킬까?

 

이에 대한 코쿤님의 답은 <감괘와 리괘는 음이 하강하고 양이 상승하는 중간에 위치하므로 사물의 중도를 가리키며, 중간에 있다함은 순음과 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뜻하지요. 이는 또한 감리에서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는 것이었다.

 

그냥 <음이 하강하고 양이 상승하는 중간에 위치하므로 사물의 중도를 가리킨다>고 한 답은, 아마도 음양의 시종을 한꺼번에 언급한 답이리라. 사물의 중도를 가리킨다고 본 것은 지당하지만, <중간에 있다함은 순음과 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뜻하지요>라고 한 답은 조금 애매한 감이 있다. 왜냐하면 2태택은 하늘에서는 가장 근접한 음이지만, 땅에서 보면 제일 멀리 떨어진 음이기 때문이고, 5손풍은 하늘에서 보면 제일 멀리 떨어진 음이지만, 땅에서 보면 제일 근접한 음이다. 또한 4진뢰는 하늘에서 보면 제일 멀리 떨어진 양이지만, 땅에서 보면 가장 밀착한 음이고, 7간산은 하늘에서 보면 제일 근접한 양이지만, 땅에서 보면 가장 멀리 떨어진 양이다. 그러나 감리는 항상 중도에 처해 있으니 <순음과 순양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뜻하지요>라고 한 답은 부연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까?

 

음은 하강을 위주로 하고, 양은 상승을 위주로 한다. 하강은 양에서 시작하는 것이며, 상승은 음에서 시작한다. 그러기 때문에 하강이라는 말은 1건천을 기준으로 본 것이고, 상승은 8곤지를 기준으로 삼는다. 이런 이치에 의해 건괘는 꼭대기에, 곤괘는 밑바닥에 배치를 하였다. 그리고 음양의 시종은 진손과 간태가 맡았으며, 중도는 감리가 맡았다. 그러나 잘 생각해보면 감리가 사물의 중도를 맡았다고 하는데, 거기에는 생각할 것이 많다.

 

1, 음양의 크기를 기준으로 본 경우(위에서 본 경우)

1건천(양7, 음0) - 2태택(양6, 음1) - 3리화(양5, 음2) - 4진뢰(양4, 음3) - 5손풍(양3, 음4) - 6감수(양2, 음5) - 7간산(양1, 음6) - 8곤지(양0, 음7) : 건곤을 제하면 감리가 중간임.

 

2, 하늘(순양)에서 음의 변화를 기준으로 본 경우

* 태택(소녀) - 리화(중녀) - 손풍(장녀) : 상에서 하로 보는 경우

* 손풍(장녀) - 리화(중녀) - 태택(소녀) : 하에서 상으로 보는 경우

 

3, 땅(순음)에서 양의 변화를 기준으로 본 경우

* 간산(소남) - 감수(중남) - 진뢰(장남) : 상에서 하로 보는 경우

* 진뢰(장남) - 감수(중남) - 간산(소남) : 하에서 상으로 보는 경우

 

오늘의 주제

위 두 가지의 경우 외에도 한 가지의 경우가 또 있다. 그것은 위의 1항과 정반대인 경우를 가리키는 것으로, 음양의 크기를 밑에서 본 것이다. 이럴 경우에 음의 순서는 1건천(음0, 양7) - 5손풍(음1, 양6) - 3리화(음2, 양5) - 7간산(음3, 양4) - 2태택(음4, 양3) - 6감수(음5,양2) - 4진뢰(음6,양1) - 8곤지(음7, 양0)으로 나타난다. 이처럼 전혀 다른 순서가 나타나는 의미는 무엇일까? 그리고 중간에 있는 감리의 역할은 각기 어떤 차이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