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쿤님의 답변으로 팔괘 이야기가 중단이 없이 알차게 이어가니 흐뭇하다. 만약 아무런 답이 없다면 흥이 나지 않아서 진즉에 그만 뒀을 것이다. 코쿤님의 공은 공부꾼들에게 많은 빛을 발하리라.
코쿤님은 어제의 주제에 대한 답변에서
<태괘의 변화상은 태-시(건)-중(진)-종(감) : 하늘에서 발생한 최초의 음기가 냉기로 변해가는 과정.
간괘의 변화상은 간-시(곤)-중(손)-종(리) : 땅에서 최초로 일어난 양기가 온기로 변해가는 과정
손괘의 변화상은 손-시(감)-중(간)-종(건) : 바람의 기세가 하늘과 땅에 미치는 과정
진괘의 변화상은 진-시(리)-중(태)-종(곤) : 우레가 하늘의 바탕까지 음으로 변해가는 과정
감괘의 변화상은 감-시(손)-중(곤)-종(태) : 물이 하늘로 올라가는 과정
리괘의 변화상은 리-시(진)-중(건)-종(간) : 불이 땅으로 내려가는 과정>
이라고 하였다. 곤괘와 3녀는 남성의 괘로 바뀌고, 건괘와 3남은 반대로 여성의 괘로 바뀌는 건 물론이다. 코쿤님의 견해에 덧붙여 말한다면 태괘의 변화는 건 - 진 - 감의 3단을 거쳐 반대편 간괘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는 곧 습기가 조기(燥氣)로 화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반대로 간괘의 변화는 곤 - 손 - 리의 3단을 거쳐 반대편 태괘에 도달하는 과정을 보여주니, 조기가 습기로 화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이런 식으로 보면 감괘는 냉기가 온기로 변하는 과정을 가리키고, 냉기는 반대로 온기에서 냉기로 변하는 과정을 가리킨다. 진괘에서 손괘로의 변화나 손괘에서 진괘로의 변화도 역시 상대적인 상태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런 변화는 겉으로 드러난 형상에 기준을 둔 것이지, 결코 내면에서 벌어지는 변화에 기준을 둔 건 아니다. 그것은 문왕도의 괘상을 통해서 살필 것이다. 이런 걸 깊이 들어간다면, 문왕도와 용담도를 이해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오늘의 주제
복희도의 1건천은 2태소녀 - 3리중녀 - 5손장녀라는 3단계를 통해 하늘에서 땅으로 음이 커가는 형상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문왕도에서는 왜 건괘가 서북방 6건천으로 들어갔을까? 또한, 복희도의 8곤지는 왜 문왕도의 서남방 2곤지로 자리를 잡았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