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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 지부경 제10강 - 3(마지막)

영부, 精山 2012. 12. 3. 07:46

그건 괘상을 보면 그 답을 알 수 있습니다. 순양의 중심으로 들어간 음이라는 것은, 곧 창공(蒼空)의 한 중심에 있는 음을 가리킵니다. 창공은 무형인데 그 중심에 떠 있는 것이라면 당연히 별이겠죠. 그 별 중에서도 밤의 별들은 감괘☵라고 하며, 리괘는 낮에 뜬 태양을 가리킨다고 보는 겁니다. 그러니까 태양을 반드시 양이라고만 보어서는 곤란하다는 말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리괘를 둘째 딸인 中女라고 하지 않나요?

 

태양이 겉으로는 엄청난 빛을 발산하지만 사실 그 속에 들어 있는 본질은 어두운 음입니다. 만약 그 속에 음이 없다면 겉으로 발산하려는 양을 어떻게 단단하게 붙잡아 둘 수 있을까요? 창공은 아무 것도 걸림이 없는 순양의 기운으로 충만하지만, 태양처럼 강렬한 빛을 발산하지 못하는 이유는 그 속에 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수렴(收斂)을 하는 음이 없기 때문에 순양으로만 이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밝은 빛을 발산하지 못합니다.

 

복희도에 3리화라고 하여 동방에 배치를 한 까닭은, 창공의 어둠에 묻혀 있던 만상들이 양의 기운을 강력하게 흡수하는 곳이 동방이기 때문입니다. 양의 기운을 한 곳으로 강력하게 한 곳으로 모으면 빛으로 화하여 만상이 보이게 마련입니다. 그런 곳을 가리켜 동방이라고 하며 숫자로는 3이라고 합니다. 반대로 양기가 흩어져 어둠 속에 빠진 상태를 가리켜 서방이라 하며 숫자로는 6이라고 합니다. 복희도의 6감수는 이를 가리킵니다. 3은 음양을 한데(一) 모은 상태이며, 6은 반대로 둘로 갈라 놓은(二) 상태입니다.

 

여하튼 복희도에서는 동방 3리화라고 한 것이 문왕도에서는 9離金이 되어 남방으로 배치를 하였습니다. 왜 리괘가 9金이 되며 남방으로 이동해야 하는 건가요? 그렇다고 하여 리괘 자체가 金으로 변한 것은 아닙니다. 리괘의 형상은 어느 곳에 있어도 반드시 火입니다. 그것이 복희도처럼 東方火라면 어둠속의 만상을 밝게 드러내는 태양이라 하고, 문왕도처럼 남방의 火라면 만상을 불태우는 염열(炎熱)이 되겠지요. 만약 그것이 서방의 火가 된다면 석양의 태양처럼 열기가 식은 황혼(黃昏)이 되겠죠. 북방의 火는 어떤 모습일까요? 북방을 하루로 치면 한 밤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때는 화기(火氣)가 전혀 없겠죠. 그런 상태를 곤괘☷라고 합니다. 이처럼 건괘나 곤괘는 따로 있는 게 아니라, 대자연의 변화하는 모습을 취상(取象)한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남방의 離火는 염천(炎天)의 열기를 가리키는데, 열기가 강렬할수록 金氣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걸 가리켜 화극금(火克金)이라고 하는데, 火가 금을 극하는 이유는 금이 水를 生하기 때문입니다. 水가 많아지면 자동적으로 火를 극하기 때문에 火의 입장에서는 불가피한 현상이겠죠. 또한 열매를 상징하는 金의 입장에서도 水氣가 많아지면 열매가 부실해지기 때문에 火의 연단을 받는 게 절대적입니다. 이처럼 리괘에는 火와 金이라는 대조적인 두 개의 기운이 내포되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人極수 9에는 금화교역이 이루어지는 상징적인 뜻이 들어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의 의식에서 금화교역이 이루어지면 튼실한 영혼의 열매가 맺혀진다는 걸 일러주고 있습니다.

 

이상, 팔괘와 천부경의 일석삼극을 견주면서 살펴보았습니다. 이걸 통해서 알 수 있는 것은, 1에서 9까지의 숫자에는 매우 깊은 이치가 들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논한 것들은 그냥 기본적인 것이요, 이것을 좀 더 깊은 차원으로 들어간다면 9궁행로의 수리가 나옵니다. 그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방대한 것이므로 여기서 논할 수는 없겠지만, 일단 소개는 하도록 하겠습니다.

 

                                                      낙서(문왕)구궁행로

 

1감수☵

2곤지☷

3진뢰☳

4손풍☴

5중앙

6건천☰

7태택☱

8간산☶

9리화☲

1감수

1之1

감위수

2之1

지수사

3之1

뇌수해

4之1

풍수환

5

6之1

천수송

7之1

택수곤

8之1

산수몽

9之1

화수미제

2곤지

1之2

수지비

2之2

곤위지

3之2

뇌지예

4之2

풍지관

5

6之2

천지비

7之2

택지췌

8之2

산지박

9之2

화지진

3진뢰

1之3

수뢰둔

2之3

지뢰복

3之3

진위뢰

4之3

풍뢰익

5

6之3

천뢰무망

7之3

택뢰수

8之3

산수몽

9之3

화뢰서합

4손풍

1之4

수풍정

2之4

지풍승

3之4

뇌풍항

4之4

손위풍

5

6之4

천풍구

7之4

택풍대과

8之4

산풍고

9之4

화풍정

5중앙

5

5

5

5

5之5

5

5

5

5

6건천

1之6

수천수

2之6

지천태

3之6

뇌천대장

4之6

풍천소축

5

6之6

건위천

7之6

택천쾌

8之6

산천대축

9之6

화천대유

7

태택

1之7

수택절

2之7

지택림

3之7

뇌택귀매

4之7

풍택중부

5

6之7

천택리

7之7

태위택

8之7

산택손

9之

7

화택규

8간산

1之8

수산건

2之8

지산겸

3之8

뇌산소과

4之8

풍산점

5

6之

8

천산돈

7之8

택산함

8之8

간위산

9之8

화산려

9리화

1之9

수화기제

2之9

지화명이

3之9

뇌화풍

4之9

풍화가인

5

6之9

천화동인

7之9

택화혁

8之9

산화비

9之9

이위화

 

이번에는 五七一妙衍에 대한 것을 8괘로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문왕도의 5와 7을 살피기로 할까요? 문왕도에서는 5土가 중심에 있고, 7火가 서방에 있습니다. 5토는 地中數라고 하며, 7화는 인극 중에서 人之天에 해당합니다. 즉 땅의 중심과 사람의 머리가 하나로 연결되는 상징이 바로 五七一입니다. 5와 7을 연결하는 건 6乾水입니다. 즉, 땅의 중심과 사람의 머리(깨달음)를 연결해 주는 것은 하늘의 말씀(水는 말씀)이라는 뜻입니다.

 

이에 비해 용담도의 5와 7은 그 성격이 다릅니다. 용담도는 문왕도와 더불어 11귀체를 이루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용담도에서 5는 震土라 하고, 7은 巽火라는 오행으로 바뀝니다. 숫자로 따진다면 당연히 문왕도의 6乾水와 5震土가 11귀체를 이루고, 4巽金은 7巽火와 더불어 11귀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즉, 문왕도의 6水는 5토로 인해 土極生水를 하며, 4金은 7火로 인해 火極生金을 하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과거 문왕도에서는 상극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용담도에서는 모든 만물이 진정한 상생화합을 이룬다는 걸 말해 주고 있습니다.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 이치에 의해 1감수는 10乾土와 11귀체를 하여 土極生水를 하며, 2坤火도 역시 9離金과 11귀체를 하는 동시에 火極生金을 하고, 5中土는 6水와 11귀체를 하면서 土極生水를 하고 있습니다. 7兌火는 4兌金으로 11귀체를 이루면서 역시 火極生金을 하고 있으며, 9離金은 2坤火와 11귀체를 하면서 火極生金을 하고 있습니다. 다만 3震木과 8艮木, 8艮木과 3坎木은 괘상은 11귀체를 하면서 유일하게 같은 木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게 특이합니다.

 

이것은 아마 生數의 중심과 成數의 중심이 3과 8이기 때문에 그런 게 아닌가요? 생성의 중심은 함부로 바뀔 수 없는데, 그것을 역학에서는 ‘氣東北而固守‘라고 하였습니다. 기동북이고수하고 이서남이교통이라는 의미는 이미 다른 글을 통해서 이미 발표를 하였으니 그걸 참고하면 될 것이고, 여기서는 5와 7이 1묘연 하는 것에 대해서 언급하겠습니다. 5와 7은 각기 서북방과 동남방에 자리를 잡았는데, 장남과 장녀가 다시 만난 셈이군요. 숫자로만 본다면 복희도의 7, 문왕도의 6, 용담도의 5가 한 자리에서 만났으니 글자 그대로 ’五七‘이 6을 통해 하나(一) 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서북방에서 5와 7이 1로 된다는 건 무얼 의미할까요? 그곳이야말로 개벽이 단행되는 곳임을 말해 줍니다. 서북방은 개자리(狗席)라고 하여 선천에서 가장 학대와 멸시를 받던 곳입니다. 문왕도에서 乾天이 그곳에 내몰린 것은, 그만큼 天道가 세상에서 조롱과 무시를 당한다는 걸 가리킵니다. 이제 그곳으로 장남과 장녀로 상징되는 陰陽木이 하나 되어 후천의 새 하늘과 새 땅을 개벽하는 일이 바로 ’오칠일묘연‘이라고 합니다.

 

괘상과 천부경을 연관해서 언급할 것 같으면 매우 방대한 내용이 될 것입니다. 그런 것은 다른 글과 기회를 참고하는 게 더 좋을 것 같아서 이만 생략하기로 하겠지만, 천부경과 지부경의 해설을 마치면서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천부경과 지부경은 수리에 정통하지 못하면 결코 해설할 수 없는 것이며, 수리는 하도와 낙서, 용담이라는 3대 상서에 달통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런 해설의 아무리 옳다고 하여도 세상에서 활용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활용법은 특정 단체나 학설에 국한되는 제한적인 것이어서는 안 됩니다. 적어도 천부경과 지부경 등이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이념이라면, 그것은 마땅히 전 세계인의 의식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천부경, 지부경의 해설을 보면 그런 것들이 과연 보이는지 의문입니다. 그에 대한 답은 오직 한 가지 ‘새로운 역의 출현’입니다. 일((양력) 월(음력)을 대신한 자녀(황극력)의 출현이야말로 ‘人中天地一’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상징이 아닐까요? 달력은 싫건, 좋건 매일 사용해야 하는 문화의 척도입니다. 예전에는 약소국과 강대국의 차이로 ‘역법의 유, 무와 연호의 사용’을 기준으로 삼았습니다.

 

지금은 비록 난해한 감이 있지만, 잘만 다듬는다면 황극력은 그 누구도 거부할 수 없는 천지인의 가르침이요, 시대적인 소명(召命)이라는 걸 알게 될 날이 올 것입니다. 부디 우리 천부동에서 그런 걸 홍보할 수 있는 역군들이 많이 나오기를 고대하면서 모든 해설을 마칩니다. 다음 강죄는 약속대로 ‘현무경 36강’을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의 많은 성원과 참여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