괘상을 탐구한다는 건, 곧 사물의 형상과 그 속에 있는 변화 원리를 알기 위한 방편이다. 눈에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걸 동시에 다 볼 수 있다면 가히 신인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그것이 본래 옛 성인들의 가르침이었다. 그런 면에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작업은 매우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에서 우리는 本乎天者親上과 本乎地者親下 등과 연관된 괘상을 살폈다. 하늘은 위로 오르기를 좋아하고, 땅은 밑으로 내리기를 좋아한다는 평범한 사실을 괘상으로 다양하게 표현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본래 本乎天者親上은 복희도의 7간산으로 문왕도의 6건천이 들어간 설명을 하기 위한 것이요, 本乎地者親下는 복희도의 5손풍으로 문왕도의 2곤지가 들어간 설명을 하기 위해 나온 것이다. 그걸 소개하면 <산☶은 본래 하늘☰과 친하여 간괘 자리로 건괘가 들어가고, 바람☴은 땅☷위를 지나며 친하니 손괘의 자리로 곤괘가 자리를 잡는다.>는 것이다.
간괘를 山으로 보는 근거를 예의 주시하자. 산은 땅에서 높이 솟으며 끝이 삼각형처럼 뾰족한 게 특성이다. 삼각형△의 모양을 보라. 위는 가볍고 밑은 무겁지 않은가? 그러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안정감이 있다. 산을 바라보면서 불안감을 느끼기보다는 안정감을 느끼는 게 인지상정이다. 그러기 때문에 8괘중에서 가장 안정적인 상태를 들라고 한다면 단연 간괘다.
오늘의 주제
건괘는 순양으로만 이뤄졌다. 그러므로 그걸 도형으로 그린다면 투명한 원 ○이다. 그렇다면 곤괘는 어떤 도형이 되고, 나머지 감리, 진손, 간태 등은 어떤 도형으로 그려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