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분방하고 천진난만한 상태라면 당연히 하늘이다. 그런 면에서 <건괘는 무한한 에너지가 나오며, 가장 맑고 여리며 자유분방하고 천진난만한 상태>로 본 것은 지당하다. 하늘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진감간 3남에 들어 있는 세 개의 양을 모두 내포한 상태이므로, 특정한 존재만의 것이라고 할 수 없다. 따라서 그 형상은 무형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무형으로 보일 따름이지, 결코 아무 것도 없다는 말은 아니다.
천부경 첫 문구 ‘일시무시일’의 一은 바로 이런 '하늘 = 건괘‘를 가리킨다. 천부경은 ’하늘의 부호‘를 가리킨 것이요, 그 시작을 가리켜 ’一始‘라고 하였다면, 당연히 건괘로 보아야 하지 않는가? 이렇게 보면 ’일석삼극’의 삼극은 진, 감, 간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렇게 보는 게 아마 천부경을 역학으로 풀이하는 단초가 될 것이다. 이건 좀 더 생각을 해야 할 문제다.
하늘이 자유분방하고 천진난만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건 아무래도 하늘은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그러기 때문에 때로는 진장남과 같은 우레나 번개와 같고, 때로는 감중남 물과 같은 냉정함과 이지적인 면도 있으며, 때로는 간소남 山과 같은 묵직함도 있다.
오늘의 주제
그렇다면, 건괘와 상대적인 곤괘의 성격은 어떨까? 왜 천자문에는 하늘을 검을 玄이라 하고, 땅을 누를 黃이라고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