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을 상징하는 감괘(☵)는 속에 1양이 들어갔다. 순음으로만 이루어진 곤괘(☷)는 어두움과 탁함, 순종, 부드러움을 상징한다. 곤괘를 물상으로 보면 대지(大地)라고 하며 가족으로 치면 어머니라고 하며, 짐승으로는 소(牛)라고 하며, 인체에서는 배(腹)라고 하며, 날씨로는 흐리면서 가랑비가 내리는 상태를 가리킨다.
같은 흙이라고 해도 간괘(☶)는 높이 쌓인 흙이라면, 곤괘는 평평한 대지를 가리킨다. 어머니는 온갖 뒤치다꺼리를 하면서 자녀들을 보살핀다. 그런 자세가 바로 곤괘의 성질이다. 대지는 자신의 속살을 내보이는 아픔을 감수하면서 씨앗을 품고, 뿌리를 뻗게도 한다. 또한 모든 생물이 다 발을 딛고 살 수 있도록 터전을 제공하니 이 얼마나 거룩한 일인가! 그것이 바로 곤괘의 덕성이다.
그런 성질을 가장 잘 드러내는 짐승이 바로 소다. 곤괘를 복부라고 하는 것은, 온갖 음식물을 담아 두는 곳이기 때문이다. 대지에 모든 물질이 다 담기는 것과 같지 않은가? 곤괘는 탁한 것이니, 날씨로 치면 당연히 탁한 상태라고 할 수 있으니, 흐린 날이 될 건 뻔하다. 그러면서도 유순한 곤괘의 덕성에 따라 순한 비가 동반하는 상태다. 대개 비오는 날이면 날씨가 흐리게 마련이다.
음의 순환을 보면 ☱에서 ☳으로 마지막에는 ☷이 된다. 반대로 양은 ☳에서 ☱로,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 된다. <☰ - ☱ - ☳ - ☷>이걸 반대로 보면 <☰ - ☴ - ☶ - ☷>이 된다. 이처럼 천지 사이에는 진괘와 태괘가 있다. 이것은 3단계의 변화를 가리킨다. 이에 반해 <☰ - ☱ - ☲ - ☴ - ☷ - ☳ - ☵ - ☶>의 경우는 8괘 모두가 등장하는데, 이것은 음양의 변화를 가리키는 게 아니라, 형상의 변화를 가리킨다.
오늘의 주제
위 두 가지의 차이점을 정리한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