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쿤님의 설명은 매우 명쾌하다.
<복희도의 3형제는 곤으로 부터 진-감-간을 거쳐 건으로 상승한다고 하였으니
복희도의 7간산자리로 문왕도의 6건천이 들어갔으며,
복희도의 3자매는 건에서 태-리-손을 거쳐 곤으로 하강한다고 하였으니
복희도의 5손풍자리로 문왕도의 2곤지가 들어가게 됩니다.
이것은 복희도는 하늘(허공)에서 만물을 본 것이며,
문왕도는 땅에서 발생하는 만물의 변화를 가리키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본호천자친상(本乎天者親上), 본호지자친하(本乎地者親下)>라고 한다. 3형제는 그 모양이 다른 것처럼 그 성질도 다르다. 진장남은 두 개의 음효 밑에 있는 양이니, 땅 밑에서부터 발생한 강력한 지진을 가리키며, 감중남은 상하의 음효 속으로 들어간 양이니, 부드러운 흙(땅)을 단단하게 결속시키는 물이라고 한 것이며, 간소남은 두 개의 음효를 깔고 앉은 양이니, 땅을 높이 솟구치게 만들었으니 산이라고 하였다. 같은 형제라고 하여도 이처럼 진괘는 파괴하는 양상이며, 감괘는 스며드는 양상이고, 간괘는 솟구치는 양상이라는 점이 다르다. 이런 것은 앞으로 64괘를 이해할 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3자녀도 역시 모양과 속성이 다르다. 태소녀는 맨 위에 있는 음기가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두 개의 양기를 제어하는 형국이니, 간괘와는 정반대로 솟구치는 양기를 물로 덮어 놓은 것과 같다 하여 못이라고 하였으며, 리중녀는 상하에 있는 양기 속으로 들어간 음이니, 이것은 흙은 결속하는 물과는 정반대로 단단한 허공을 부드럽게 풀어주는 불과 같다 하여 태양이라고 한다. 손괘는 강력한 하늘의 양으로부터 온전히 벗어난 형국이니, 이는 곧 가장 부드러운 상태를 가리키니 바람이라고 한다. 진장남은 마찰이나 파괴를 위주로 하지만, 손장녀는 쓰다듬고 어루만져 위로 이동하게 하는 일을 주로 한다.
이처럼 8괘는 매우 다향한 모습과 의미를 던져준다. 이런 것은 매우 폭넓고 다양한 사고를 하면 할수록 좋다.
오늘의 주제
그럼, 왜 문왕도에서는 건천을 6이라 하고, 곤지를 2라고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