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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장구(章句)로 본 현무경 3

영부, 精山 2012. 12. 23. 08:33

456은 또한 19 × 24라는 의미도 있는데, 이는 24방이 모두 적멸한 상태입니다. 24는 3신이 자신의 형상으로 8괘로 드러낸 상태이므로, 결국 456은 3신이 자신의 적멸한 모습을 만물에 녹여 낸 상징입니다. 이런 건 매우 복잡하지만, 천문의 도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인 사항입니다. 여하튼 지금 우리가 논하고 있던 것을 다시 상기해야 하는데, 현무경 상편의 총 글자가 456이라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456은 76 × 6인데 이것은 천행이 6도 퇴차 한 것과 같습니다. 즉 천행이 人中數인 6을 기준으로 운행한다는 상징수입니다. 선천의 천체는 人中에서 운행한 것이 아니라, 대자연이라는 허공에서 운행을 했지만, 개벽이 온전히 이루어지면 人中에서 모든 게 움직인다는 말입니다.

 

상편 456을 더욱 세분하여 본다면 서종과 17자와 이조장 123자를 합한 우경 1장 140자와, 나머지 10장 960자의 합으로 되어 있습니다. 서종과 17자는 8괘와 9궁으로 만물의 머리를 깨닫게 된다는 암시를 주고 있으며, 이조장 123자는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을 상징적으로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둘을 합한 140자는 4 × 35라는 의미가 있으니, 천부경의 5와 7이 하나 되어 4상으로 묘연하는 이치를 보여준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허무장 122자와 적멸장 104자를 합하면 후천의 황극수 366을 나타내고 있으니, 이를 볼 적에 현무경은 황극력의 출현을 무엇보다도 강력하게 드러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도수장 54는 지부경에 밝힌 대로 ‘乾坤配合九六通約’한 상태를 말해줍니다. 건곤의 배합은 이상적인 인존문명의 상징입니다. 선천에서는 건곤이 각기 서북방과 서남방의 구석으로 밀려나 통약할 수 없었으나, 인존문명에서는 남방 2곤지와 북방 19건천으로 통약을 하게 되어 지천태의 괘상을 이룹니다. 중심에 6이 들어가 나머지 8괘를 48장(將)으로 거느려 옥추문을 여는 것이 바로 현무경입니다.

 

하편의 총 글자 수는 644이니 23 × 28의 의미가 있습니다. 23은 태을주의 숫자요, 28은 28성수를 가리키고 있으니, 이를 풀이하면 28성수에 태을주의 복록이 붙게 된다는 뜻입니다. 太乙呪는 3변의 과정을 거쳐서 현재의 형태로 정착하였습니다. 첫째, 석가모니가 미래를 보니 말법시대에 천지개벽이 일어나 인류가 괴질(怪疾)로 죽는 게 천안통으로 보였습니다. 이에 미륵불에게 물어 병마를 물리치는 진언(眞言))을 남기게 되니, 그것이 바로 ‘훔리치야도래훔리함리사파하’의 13자였습다. 이건 본래 산스크리트(梵語)였으나 한자로 음역(音譯)한 것입니다. 그 다음 두 번째는 조선 선조(宣祖)때에 충청남도 비인(庇仁)면에 살았던 김경흔이란 도인이 석가모니가 남긴 위의 진언을 만나 50년간의 공부가 열려 천상 선관(仙官)으로부터 ‘태을천상원군’을 그 앞에 붙이라는 계시를 받고, 후일 때가 되면 미륵이 출세하여 주문의 나머지 부분을 완성하리라는 유언과 함께「태을경(太乙經)」이라는 책에 기록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세 번째로 증산 개벽주께서 ‘훔치훔치’를 좌우 양쪽에 대문처럼 덧붙여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태을주에 대해서는 별도로 언급을 할 것이므로 여기서는 이 정도로 생략하겠습니다.

 

하편의 마지막 장(帳)의 글자 수 44를 빼면 600자가 남는데, 이것은 하편이야말로 6의 온전함 6 × 100을 상징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현무경 상, 하편을 모두 합한 글자 수는 456 + 644 = 1,100자가 되는데, 이는 11귀체를 의미합니다. 11귀체는 음(부), 양(모)과 음양의 합(자녀)이 합한 셈이니, 이를 가리켜 ‘삼신의 합일’이라고 합니다. 천부경에 이른바 ‘一析三極’이 다시 ‘一積十鉅’한 상태는 이를 두고 한 말씀입니다. 一積十鉅의 十은 ‘10’을 가리킨 게 아니라 천지인이 한데 겹치고 쌓여서(積) 튼실하게(鉅) 이뤄진 十을 가리킨 것이니, ‘삼신의 합일’이라고 보면 될 것입니다. 현무경의 전체적인 맥락을 살필 것 같으면, 상하라는 천지로 우주와 인생은 구성되었으며, 상편에서는 유(이조장), 선(허무장), 불(적멸장) 삼도를 일관하여 366일로 후천에는 황극력이 모든 기강을 세울 것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하편에서는 병이 든 상황을 분석하여 그 원인과 처방을 내놓는 병세장, 약유장이 있고, 조선이 아직 어려서 위탁하는 내용이 있고, 참 된 의인들이 결사하여 큰 축복을 내려 마침내 성도를 하게 되는 순서로 짜였습니다. 이제부터 세세한 부분들을 살펴보기로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