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박은 알몸이 되기 직전이라면 그와 반대인 못이 산위에 고인 택지는 말 그대로 습기가 충분히 모인 땅이다. 대지 위에 덩그러니 솟은 태산은 가뭄이 극심한 상태라는 것과 견준다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세상으로 치면 음에게 밀려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양의 모습이니, 온통 소인배들이 불법과 탈법으로 판을 치는 세상에서 외로이 한 줄기 빛을 던지고 있는 상태라고 하겠다. 무언가 모인 상태로만 본다면 산천대축이나 택지췌는 같은 맥락이라고 하겠지만, 산천대축은 밑에 순양이 충만한 것이며, 택지췌는 밑에 순음이 충만한 상태이니 그 의미는 전혀 다르다. 산천대축은 밝은 기운이 충만한 상태이니, 이는 곧 깨달음이나 마음의 평안을 가리키는데 비해, 택지췌는 어두운 기운이 모인 상태이니, 이는 곧 물질적인 풍족함을 가리킨다.
오늘의 주제
산지박과 택천괘는 다 같이 마지막에 처한 상황이지만, 그 성격이 다르다. 그 차이점은 어떤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