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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방송 만들자”

영부, 精山 2012. 12. 30. 18:24

시민이 뿔났다…“국민방송 만들자” 50억 모금운동

등록 : 2012.12.21 16:21수정 : 2012.12.22 12:26

“YTN 해직 기자들, MBC 파업 언론인들
모아 바른 방송 만들자” 포털에 청원글
50억 모금해 주식발행…4월 개국을 목표로

지상파 방송사의 편향적인 대선 보도에 뿔난 시민들이 직접 ‘국민방송 만들기’를 제안하는 등 새로운 언론에 대한 요구가 전방위로 제기되고 있다.

20일 ‘진문공’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누리꾼은 포털 <다음>에 ‘공정방송 설립 50억 모금운동’ 청원글을 올려 “지금 우리나라에는 공정한 방송사가 없는 것 같다. 공영기관이며 국민의 눈과 귀가 되었던 방송사들의 편향된 보도들은 국민들이 바른 판단과 합리적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수단일 뿐”이라며 “해직된 동아일보의 기자들을 주축으로 해서 국민들이 만들어준 한겨레신문 같은 우리의 방송국을 세워봅시다”라고 제안했다.

이어 이 누리꾼은 “YTN에서 언론의 자유를 외치다 쫓겨난 YTN 해직 기자들, MBC의 정상화를 위해 파업하다 쫓겨나고 일선에서 제외된 훌륭한 아나운서들과 기자들, 그 외 언론의 자유를 위해 투쟁하다 쫓겨난 많은 이들과 함께 지금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지만 참 언론을 바라는 훌륭한 많은 이들을 모아 바른 보도 바른 방송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힘을 모아 보자”고 주장했다.

청원을 통한 목표 모금액은 50억원이다. 모금된 돈은 자본금으로 주식을 발행해 내년 4월 방송국을 개국한다는 계획이다. 모금액은 펀드형으로 구성해 실패시 참여자들에게 되돌려줄 예정이다. 이 청원은 게시된 지 단 이틀만인 21일 현재 4만1300여명의 지지 서명을 받아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방증했다.

이를 위해 트위터에서는 ‘국민방송 만들기’를 위한 벙개(오프라인 모임)도 제안됐다. 아이디 @kebijini이 올린 “정연주(전 KBS 사장)는 나와라! 국민방송만들기운동! 번개: 광화문 광장 시간: 2013년 1월11일 1시 동의하시면 무한 RT”라는 트윗은 빠르게 리트위트(RT)되며 누리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노종면 YTN 기자 등 해직 언론인들이 주축이 돼 만든 인터넷 방송 ‘뉴스타파’를 후원해 정규방송으로 만들자는 의견도 나왔다. 박대용 춘천MBC 기자(@biguse)는 20일 트위터에 “뉴스타파를 매일 보려면 100억원이면 가능하다. 일단 뉴스타파 회원 가입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소설가 이외수씨도 자신의 트위터(@oisoo)에 “자, 기운을 냅시다. 실의에 빠져 있지만 마시고 벌떡 일어나 뉴스타파의 동반자가 되어 주세요. 권력의 도구로 전락하지 않는, 국민이 만든, 국민의 언론, 그것이 최선의 대안입니다”라고 글을 남겨 지지했다. 이틀동안 뉴스타파에 신규 가입한 회원은 6500명이다. 기존 회원이 7000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두배나 폭증한 것이다.

뉴스타파 제작진인 최경영 KBS 기자도 자신의 트위터(@kyung0)에 “뉴스타파 회원문의가 쇄도합니다. 순간의 소나기가 아닌 거대한 구름으로 위대한 장마를 만듭시다. 고맙습니다”라고 기대섞인 마음을 표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