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펄괘 이야기 80

영부, 精山 2013. 1. 21. 09:07

어제의 주제는 각괘의 비축량과 활동량을 비교하면서 괘상에 대한 음미를 하는 일이었다.

이에 대한 답이 없는 게 아쉽지만, 대충 이해 했으리라고 믿는다.

 

태괘에 대한 설명은 이미 한 바 있으니, 다른 괘상에 대한 것만 다루어보자. 

 

진괘는 양의 비축량이 4, 음의 활동량이 3 이요 음의 비축량이 6, 양의 활동량이 1이다. 즉 위에서 밑으로 보면 양기가 4만큼 쌓인 터에 음3이 활동하는 형국이다. 이처럼 음과 양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격렬한 부딪침이 발생한다.  반대로 밑에서 보면 음이 엄청 많이 쌓인 터에 양은 겨우 1의 힘 밖에 없으니 온통 시커멓게 보이게 마련이다. 이것이 하늘에서 우레가 칠 적의 형국이다. 

 

또한,  손괘는 위에서 보면 양의 비축량이 3, 음의 활동량이 4 이므로 이 역시 격렬한 부딪침이 발생한다. 다만 위의 진괘는 음3보다 양이 4가 되어 양이 우세한 형국이므로 우리게 되었지만, 손괘는 음이 더 세기 때문에 바람이 되었다. 밑에서 보면  음의 비축량이 1, 양의 활동량이 6 이니 음이 너무 약하여  양을 감싸 안을 수 없다. 이런 것은 결국 양이 멋대로 흘러다니는 상태로 될 수밖에 없으니 이를 가리켜  바람이라고 한다.


간괘는 위에서 보면 양의 비축량이 1, 음의 활동량이 6이다. 이처럼 음의 활동량이 많다는 것은 곧 움직이지 않는 산의 과묵함을 가리킨다. 반대로 밑에서 보면  음의 비축량이 3, 양의 활동량이 4가 되는데, 전체적으로는 조용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생기가 흘러넘치는 곳이 산이다.

 

이처럼 8괘는 위에서 보느냐, 밑에서 보느냐에 따라 그 상을 보는 시각이 달라진다. 위에서 보는 것은 하늘을 위주로 한 것이요, 밑에서 보는 것은 땅을 위주로 한 것이다. 천지에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인간의 입장에서 보는 게 가장 소중하다. 그렇다면 그런 건 어떻게 보아야 할까?

 

오늘의 주제

8괘를 인간의 입장에서 보려면 위도 아니요, 밑도 아닌 윤집궐중(允執厥中)으로 보아야 하는데, 그건 어떤 것일까?

* 이 문제는 매우 어려우면서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