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팔괘 이야기 82

영부, 精山 2013. 1. 23. 08:36

8괘를 음양으로 분류할 적에 3남(진, 감, 간)과 3녀(손, 리, 태)라고 한다. 이렇게  나누는 근거는 건(하늘)에서 음이 생기고, 곤(땅)에서 양이 생기는 걸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하늘에서 제일 여린 음을 태소녀라 하고, 두 번째의  음을 리중녀라 하며, 마지막 다 큰 음을 손장녀라 하였다. 역으로 본다면 땅에서 맨 처음 하늘로 접속하는 음을 손장녀라 하고, 두 번째로 접속하는 음을 리중녀라 하며, 마지막으로 접속하는 음을 태소녀라 하였다. 3남도 마찬가지여서 하늘에서 땅에 맨 처음 접속하는 양을 간소남이라 하고, 두 번째로 접속하는 양을 감중남이라 하며, 땅 속으로 깊이 침투한 양을 진장남이라고 하였다.

 

삼천양지로 본다면 3녀는 다 합이 8이라는 소음으로 보고, 3남은 다 합이 7이라는 소양으로 분류하지만, 2진법으로는 태소녀를 하늘에서 보면 음보다 양이 크지만, 땅에서 하늘로 보면 양보다 음이 더 크다. 이런 것은 다른 괘도 마찬가지다. 이처럼 2진법에서는 8괘를 위에서 보느냐, 아니면 밑에서 보느냐에 따라 괘상의 상태가 달라진다. 또한 태괘와 손괘는 뒤집어놓고 보면 완전히 같은 괘상이 되고, 진괘와 간괘도 마찬가지다. 어디서 보건 변하지 않는 게 있다면 건곤과 감리다.

 

또한, 문제가 되는 것은 우리의 감각으로는 바람을 가리키는 손괘는 양이라 해야 하며, 불을 가리키는 리괘도 역시 양이라고 해야 한다. 그런데도 손괘는 장녀요, 리괘는 중녀라고 하여 음괘로 분류한다. 감괘는 물인데도 중남이라는 양괘로 보고, 간괘는 붙박이인데도 소남이라고 하여 양괘로 본다. 물과 산은 음이요, 불과 바람은 양이라고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이처럼 다양한 차이가 벌어지는데, 그것은 본래 우주의 주인공이 천지인 3신이기 때문에, 각각의 입장에서 보는 경우가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3남, 3녀의 분류는 천지의 입장에서 본 것이요, 인간의 입장에서는 둘 다 틀린 것이다. 실제로 64 대성괘를 해설 할 적에 3남과 3녀라는 개념은 전혀 개입하지 않는다. 즉, 대성괘를 보는 눈은 천지의 입장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의 8괘를 보는 기준과는 다른 인간의 입장에서 보아야 하지 않는가? 그것이 바로 앞에서 말한 불과 바람은 음이아니라 양으로 보며, 물과 산은 양이 아니라 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논리다. 그런데 문제는 그간의 8괘의 음양의 크기를 비교한 수치에 있다. 예를 들면, 건괘는 양7 음0, 태괘는 양6 음1, 리괘는 양5 음2, 진괘는 양4 음3, 손괘는 양3 음4, 감괘는 양2 음5, 간괘는 양1 음6, 곤괘는 양0 음7로 보았다. 이렇게 본다면 분명 건태이진 4괘가 양이요, 손감간곤 4괘는 음이다. 따라서 바람은 음이요, 못은 양이다.

 

오늘의 주제

바람은 과연 음이라고 해야 하며, 못은 양이라고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