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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강 이조장 - 오부

영부, 精山 2013. 2. 3. 08:16

                                  正宗課

                                     ① 이조장(以詔章)

 

                                          * 오부(午符)

 

현무경 상편은 영부가 있는 것이 특색입니다. 그중에서도 정종과는 이조장, 허무장, 적멸장, 도수장이라는 4장으로 구성되었는데, 이조장에는 양부(陽符)가 여섯 개 있고, 허무장, 적멸장, 도수장에 여섯 개의 음부(陰符)가 분산(分散)됐습니다. 양부라고 하는 것은, 12지지 중에서 양에 속하는 子符, 寅符, 辰符, 午符, 申符, 戌符를 두고 한 말입니다. 음부는 丑符, 卯符, 巳符, 未符,, 酉符, 亥符를 가리킵니다.

 

12지지의 시작은 당연히 子로부터이니, 영부의 출발도 子符로 해야 하는 게 아닌가요? 그런데 午符로부터 시작을 하였으니, 그 이유는 후천은 오후(午後)로부터 시작하기 때문입니다. 오전의 시작은 子였으나 후천은 午가 됩니다. 예부터 우리민족은 말을 타고 시집가과 장가를 갔으니, 그것은 이와 같은 午後를 상징하는 문화였습니다. 3대 상서의 머리인 河圖가 午回와 未回의 중간 5,400년 경에 출현하게 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였습니다.

 

말은 예로부터 天馬, 혹은 龍馬라고 하는 이름으로 불렀습니다. 그것은 그만큼 말은 맑고 순수한 양기의 화신(化身)이기 때문입니다. 말은 잘 달리는 특성이 있는데, 그것도 역시 양의 성질로 인한 것이요, 그 울음소리 또한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여린 것이니, 그것도 또한 양의 성질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말을 키우는 목장에는 4방에 높이 나무를 덧붙여 우리를 만들었으니, 이 역시 말은 낮은 곳으로 몸을 낮추는 경우가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말은 서서 잠을 잘 수 있으니, 이 또한 양기가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추운 지방에 사는 사람들은 말고기를 즐겨 먹으니, 부족한 양기를 보충하기 위해서입니다.

 

요즘 한국의 ‘싸이’가 ‘말 춤’으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는데, 그것은 그동안 어두운 서북방의 한적한 곳에서 외로웠던 6건천이 정북방 10건천으로 화려한 등극을 하게 된다는 걸 일러줍니다. 몇 년 전에는 세계적인 소고기 파동(광우병)이 벌어져 시대의 개벽을 알러준 것과 같은 맥락입니다. 소고기 파동은 전국적인 촛불 시위로 벌어졌는데, 촛불시위가 벌어진 2008은 戊子년이었으므로, 子가 있던 곳으로 촛불 巳가 들어가야 한다는 걸 만천하에 밝혀 준 셈입니다. 말 춤이 전 세계를 강타한 2012 임진년은 문왕도의 6건천 말이 용담도의 5진뢰 용과 하나 되는 개벽의 소리였습니다.

 

오부에는 11자의 문자와 한 개의 영부가 있습니다. 11개의 문자는 시전(詩傳)을 가리키는 ‘己酉正月一日巳時’와 서전(書傳)을 가리키는 ‘玄武經’의 합을 가리킵니다. 이처럼 11자로 오부를 구성하게 된 이유는, 오부가 대학경 우경(右經) 1장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이때의 1은 3신을 모두 내포한 상태이니, 0과 1이 합한 10과 그 사이에서 나온 1을 합한 11이 바로 3신을 가리키는 상징입니다. 11이란 숫자의 중심 수는 6이니, 이는 人中 數입니다. 또한 11 자체는 시천주(侍天主)를 가리키는 21자의 중심 수이니, 시천주는 3신을 모신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11은 3신 일체를 상징하는 수입니다.

 

시전 8자는 8대문을 가리키는 것으로, 서종과의 머리에 해당하는 8괘와 그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기유년 정월 일일은 서기 1909(기유)년 음 1월(丙寅월) 1일(壬午일)입니다. 이때로부터 후천의 황극력이 세상에 머리를 들게 된다는 것이 이조장의 선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해에 바로 황극력이 나온다는 게 아니라, 복중(腹中)에서 신명(神明)하는 기간이 80년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서기 1,989 기사(己巳)년부터 황극력이 세상에 출현합니다. 그러나 그 시발은 기유 정월 일일 사시부터입니다. 만약 이 문구가 없었다면 정확하게 황극력의 출발이 언제부터인지 알 수 없습니다. 개벽주의 위대함과 현무경의 중요함은 바로 이 한 구절로부터 나옵니다.

 

그럼, 하필이면 왜 이날을 후천의 시발로 삼은 걸까요? 9년간의 천지공사를 마치고, 개벽의 머리를 드는 날인데, 아무런 근거나 기준이 없다면 황당하기 그지없는 일이 아닐까요? 사실 여기에는 깊은 우주변화의 도수가 들어 있습니다. 우주는 아무렇게나 순환하는 게 아니라, 철저한 도수에 의거합니다. 해와 달이 연월일시까지 완벽하게 일치하는 걸 가리켜 ‘天行一度退次’한다는 표현을 쓰는데, 그 기간은 76년입니다. 이건 이미 앞서 <1. 현무경의 유래>에서 말한 바 있으니 그 곳을 참고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은 선천 선법(仙法)을 황제(黃帝)가 정리한 이래, 4,560년이 경과한 천행 60도 퇴차와 일치합니다. 선천의 중심 천간인 戊와 3양의 극처인 辰이 조합한 戊辰년을 태세로 한 것이 물질문명이었다면, 후천의 중심 천간인 己와 辰 자리로 7도 이동한 酉가 조화한 己酉년으로 태세를 삼는 것이 개벽의 기본입니다.

 

또한, 선천에서의 己酉년 정월은 丙寅月로 세수(歲首)를 삼지만, 후천에서의 정월은 그와 정반대되는 시점으로 세수를 삼게 마련입니다. 개벽이란 것은 완전히 뒤집어 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천간과 지지의 한 조합(組合)은 60갑자이므로, 丙寅(3)에서 정반대되는 것은 丙申(33)입니다. 하지만 후천은 양이 아닌 음으로 시작을 하여야 하며, 또한 양은 음을 만나 정음정양(正陰正陽)을 이루어야 제대로 된 개벽이 되는 셈이기 때문에, 丙寅은 丙申 다음인 丁酉와 만나 한 짝을 이루어 개벽을 단행하게 마련입니다. 그것은 寅月 세수는 7도를 이동하여 酉月로 후천의 세수가 된다는 이치와도 부합합니다. 丙과 丁은 다 같이 5행으로 火이지만, 병은 양이요, 정은 음이기 때문에 丁酉월이 기유년의 세수로 등장을 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기유정월’은 병인월이 아니라, 정유월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정유는 ‘붉은 장닭’을 가리키는 것으로, 남방 문에서 닭이 대낮에 크게 울어 날이 밝았음을 알려주는 상징입니다. 이른바 ‘팔괘시’에 나오는 ‘계등고목창오성(鷄登古木唱午聲)’과도 같은 맥락입니다. 참고로 팔괘시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북창선생은 남사고와 더불어 16세기를 대표하는 신인(神人)입니다. 지금도 그가 남겼다는 용호비결은 단전호흡의 교과서로 널리 인용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그가 팔괘시를 남겼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팔괘시

 

건환일궁단봉명 乾還一宮丹鳳鳴 - 건이 1궁으로 돌아가니 단봉이 울고

곤득구위황하청 坤得九位黃河淸 - 곤이 9위를 얻으니 황하가 맑아지네

월출산경천상출 月出山境千像出 - 달이 산에 뜨니 천상이 나오고

일조지호만리명 日照地戶萬里明 - 태양이 땅 문을 비추니 만 리가 밝아진다

간위뇌석대고작 艮位雷石大鼓作 - 간위가 뇌석을 크게 두드리니

태인산택급조성 兌因山澤急潮成 - 태가 급하게 밀물져 산택을 이룬다

진래원천신동기 震來遠天新動機 - 진이 먼 하늘에서 오니 새로운 움직임이 있고

계등고목창오성 鷄登古木唱午聲 - 닭이 고목에 올라 정오에 소리를 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