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운아라는 말이 있고, 용쟁호투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풍운과 용호는 상대적이라는 말이 될 것이다. 복희도에서 문왕도로 이동한 괘상을 놓고 풍종호와 운종룡이는 기록을 문언전에 남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바람과 상대적인 구름은 7간산이라고 하였으면서도 정작 2태택인 호랑이를 좇아갔으며, 구름은 바람에 밀려 가지 않고 용에 해당하는 4진뢰를 따라 갔다는 사실이다.
즉 풍운이 아니라 풍호가 되고, 용호가 아니라 운룡이 되었다. 호랑이는 바람을 타고 달리며, 용은 구름을 타고 승천한다는 노래를 하고 있는 셈이다. 그런데 태괘는 호랑이가 아니라 양에 해당한다고 보는데, 어찌하여 호랑이라고 한 것일까? 그러기 때문에 어떤 분은 말하기를 '풍종호'의 호랑이는 태괘를 가리킨 게 아니라, 손괘를 가리킨 것이라는 주장을 하는 걸 본 일이 있다. 용호가 상대적인 것처럼, 진뢰와 손풍은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진뢰가 용이라면, 당연이 손풍이 호랑이가 돼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그러나 그건 '풍종호'라는 문구의 풀이와는 거리가 먼 것이다. 풍종호는 분명 호랑이가 바람을 좇는다는 말이 아닌가?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손괘는 호랑이가 아니라 닭을 가리킨다는 점이다. 그리고 '운종룡'에 등장하는 7가산은 본래 개를 상징하는데, 여기서는 구름이라고 하였으니 이 또한 무슨 이유일까?
'풍종호'는 손괘가 태괘를 좇아간 것이니, 당연히 '운종롱'은 구름이 용을 좇아간 상태라고 해야 한다. 그래야 복희도의 5손풍이 2태택으로, 복희도의 7간산이 4진뢰로 이동한 것과 일치하지 않는가? 그렇다면 왜 태괘가 호랑이가 된다고 하는 것일까?
이에 대한 코쿤님의 견해는 음에서 양이 상승하기 시작하는 진뢰를 용이라 한다면, 양에서 음이 하강하기 시작하는 태택은 호랑이로 보아야 한다고 했으며,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간 최초의 음인 손괘를 바람이라고 한다면, 그와 상대적으로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간 최초의 양인 간괘를 구름으로 보아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것은 양과 음의 승강을 기준으로 보는 것과 나타난 형상을 기준으로 보는 양면이 다 들어간 견해라고 할 수 있다. 즉 땅에서 상승하는 양을 용이라 한다면, 하늘에서 하강하는 음을 호랑이로 본 것이다. 또한 땅에서 발생하여 제일 높이 올라간 양을 구름이라 한다면, 반대로 하늘에서 발생하여 지표로 내려온 음을 바람이라고 한다는 말이 된다.
오늘의 주제
그럼, 왜 바람은 호랑이를 좇아야 하고, 구름은 용을 좇아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