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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강 - 8괘시

영부, 精山 2013. 2. 17. 10:18

문왕도의 서북방 6건천이 1감수 자리로 돌아가면 단봉이 운다고 하였으니, 용담도의 정북방으로 10건천이 들어가는 걸 가리킵니다. 단봉은 ‘붉은 새’라고 할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수컷을 봉이라 하며 암컷은 황이라고 한다. 단봉이 운다고 하였으니, 본래 복희도의 암컷인 8곤지와 한 짝을 맺는 수컷의 환희를 노래한 것입니다.

 

12지지로 본다면 정북방으로 사시(巳時)가 자리를 잡으니 巳火의 붉은 색과 어울린 봉이라고 하였습니다. 곤괘가 9位를 얻는다고 한 것은, 문왕도의 정남방에 자리를 잡았던 9리화 대신 2곤지가 자리를 차게하게 된다는 걸 의미합니다. 黃河는 흙탕물을 가리키니, 낙서의 중심에 5황토가 있어서 서남방의 2곤토가 폭염(暴炎) 중에도 물을 얻지 못한 상태였던 것이, 2곤지가 9리화로 들어가고, 12지지 중에서 亥水가 또한 2곤토와 함께 하니 맑은 물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달이 산에 뜬다고 한 것은, 달을 가리키는 감괘가 8간산 상으로 뜬다는 말이니, 낙서의 동북방 8간산으로 용담의 3감수가 들어간다는 말입니다. 태양이 땅의 문을 비춘다고 한 것은, 태양을 가리키는 낙서의 9리화가 서남방 2곤지 자리로 옮겨 땅의 문을 연다는 뜻입니다. 艮位는 낙서의 8간산 자리를 가리키는데, 그것이 낙서의 정동방으로 자리를 옮기면 이미 그곳에 자리를 잡고 있던 3진뢰와 4손풍이 커다란 변화를 할 수 밖에 없으니 그걸 가리켜 雷石大鼓作이라고 하였습니다. 대고작은 천지를 울리는 커다란 북소리를 가리키는 것으로, 이는 곧 용담도의 5진뢰와 7손풍이 동남방과 서북방에서 마주 쳐 후천 개벽성을 울릴 것을 알리고 있습니다.

 

兌因山澤急潮成은 낙서의 서방 7태택이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주었기 때문에 8간산과 짝을 이루어 후천 일월의 출입처가 되며, 서방寅과 동방申이 조수(潮水)의 기준이 됩니다. 이로써 酉正月에서 24절국이 머리를 들게 되었습니다. 震來遠天新動機는 낙서의 정동방에 있던 3진뢰가 멀리 서북방 6건천이 있던 곳으로 이동하여 후천의 새로운 개벽의 동기가 된다는 말입니다.

 

그렇게 되면 鷄登古木唱午聲이 대낮에 울려 퍼진다는 뜻입니다. 닭이 古木에 오른다는 것은, 선천 낙서와 후천 용담에 모두 巽木이 한 자리에 있으므로 후천에서 보면 고목이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창오성은 대낮에 큰 소리로 닭이 운다는 말이니, 이것은 가장 밝은 三陽之間인 대낮인 辰巳之間(午)에 酉가 자리를 잡게 된다는 말입니다. 이상, 팔괘시를 잠깐 감상하였는데, 그 옛날에 이미 낙서에서 용담으로 개벽될 것을 노래 하였으니 실로 깨달음은 시공을 초월한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무슨 이유로 하고 많은 일진(日辰) 중에서도 하필이면 壬午일에 후천 개벽의 머리를 들어야 하는지 살펴보기로 할까요? 물론 그것은 선천물질문명 자체가 본래 물에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壬子로 머리를 들었던 것이며, 그것이 180도 뒤집어지는 개벽을 하기 때문에 임자의 정반대인 임오로 머리를 들어야 하는 건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임자나 임오나 다 같은 양이기 때문에 후천 음의 출발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음의 대문을 열어놓는 건 양의 몫이기 때문에 임오로 머리를 들게 된 것입니다. 음의 출발은 임오 다음인 계미(癸未)입니다. 그래서 후천의 28성수는 계미를 시발점으로 하여 진성(軫星)으로 기두(起頭)하게 마련입니다.

 

임오라고 하면 생각나는 게 있을 겁니다. 하도가 출현한 천시갑자(天始甲子)가 바로 임오년에 있었던 일입니다. 年月은 지구의 공전을 가리키고, 日時는 자전을 가리키는 게 틀림이 없다면, 공전의 머리와 자전의 머리가 서로 바뀌어야만 개벽이라고 할 수 있으니, 공전의 머리인 임오년이 자전의 머리인 임오일로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이치에 따른 것입니다.

 

임오일의 시두는 갑자(甲子)시입니다. 여기서 시두와 세수를 잡는 기준과 요령에 대한 것을 살펴보는 것도 유익한 일일 겁니다. 일진과 태세는 태양을 기준으로 하며, 시두와 세수는 달을 기준으로 합니다. 태양은 항상 변동이 없기 때문에 일진과 태세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상 일정하지만, 달은 회현삭망으로 변동을 하기 때문에 시두와 세수도 변동을 하게 마련입니다. 선천 낙서에서 시두를 子時로 삼은 것은, 어둡고 차가운 1子水에서 모든 물질이 나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후천에서는 밝고 온화한 2巳火 정신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두도 巳時를 머리로 삼게 마련입니다. 子時나 巳時는 땅에서 벌어지는 시간을 가리킨 것이요, 그것을 하늘의 공간과 연결하면 五子(甲子, 丙子, 戊子, 庚子, 壬子)가 되며, 五巳(乙巳, 丁巳, 己巳, 辛巳, 癸巳)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