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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강 - 3원두와 5원두

영부, 精山 2013. 2. 17. 10:21

5자와 5사는 순번을 따라 돌면서 하루 12시간의 머리가 됩니다. 그것은 규칙적으로 1갑자일에는 갑자시로, 2을축일에는 병자시로, 3병인일에는 무자시, 4정묘일에는 경자시, 5무진일에는 임자시를 거쳐 6기사일에는 다시 갑자시로 돌게 마련입니다. 이처럼 갑자시에서 갑자시로 되기 까지는 5일 60시간이 경과해야 하는데, 이를 60갑자라고 부릅니다. 그러므로 甲日과 己日은 갑자시로 출발하며, 乙日과 庚日은 병자시로 출발하고, 丙日과 辛日은 무자시로 출발하고, 丁日과 壬日은 경자시로 출발하며, 戊日과 癸日은 임자시로 출발을 한다고 본 것이 선천의 시두법이었습니다.

 

1일에 12시간이 있는 것처럼, 1년에는 12개월이 있습니다. 12시간이 경과하면 1日이라 하고, 12개월이 경과하면 1年이라 하는데, 日과 年은 다 같이 ‘해’를 가리킵니다. 상대적으로 時와 月은 다 같이 ‘달’을 가리킵니다. 이처럼 자전이나 공전은 다 같이 달이 태양을 12를 한 단위로 하여 순환하는 상태를 가리킨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필이면 甲己日에는 5子 중에서 甲子가 시두가 되며, 乙庚日에는 丙子가 시두가 되는 걸까요?(다른 일자도 마찬가지) 또한 甲己가 들어가는 해의 세수는 丙寅月이 되는 걸까요?(다른 세수도 마찬가지) 도대체 그런 기준은 어디서 비롯했을까요?

 

그 답은 천문에 있습니다. 하늘의 28수가 운행을 하면서 빚어내는 별들의 색을 기준으로 하였으니, 甲方과 己方을 잇는 별들의 색이 노란색을 띠기 때문에 甲己化土라고 하였으며, 5행으로 土에 해당하는 戊와 12지지의 동남방 天門인 진사지간을 연결하여 3월로 삼았습니다. 예를 들면, 甲己가 들어가는 해에는 甲己化土이므로 戊辰 3월이라 하고, 乙庚이 들어가는 해에는 乙方과 庚方을 이은 28수의 별들의 색이 하얀 빛을 띠므로 乙庚化金이라 하여 庚辰 3월이라 합니다. 나머지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3월의 기준을 삼았습니다.

 

甲己를 태세로 하는 ‘甲己之年’에는 3월이 무진이므로 1월은 당연히 丙寅이 됩니다. 이렇게 해서 갑기지년에는 병인월을 세수로 삼게 되었는데, 병인은 ‘갑자 - 을축 - 병인‘이라는 3단계에 해당하는데, 甲己之日의 시두는 甲子시가 됩니다. 다시 정리한다면 甲己는 <갑자시두 - 을축 - 병인세수 - 정묘 - 무진 태세>라는 공식이 성립합니다. 이것은 다른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시두에서 세수까지 3이 경과하기 때문에 3원두라고 합니다.

 

                                          三元頭(선천)

日辰

時頭

太歲

歲首

3元頭

甲己之日

甲子時

甲己之年

丙寅月

갑자시두~을축~병인세수~정묘~무진3월

乙庚之日

丙子時

乙庚之年

戊寅月

병자시두~정축~무인세수~기묘~경진3월

丙辛之日

戊子時

丙辛之年

庚寅月

무자시두~기축~경인세수~신묘~임진3월

丁壬之日

庚子時

丁壬之年

壬寅月

경자시두~신축~임인세수~계묘~갑진3월

戊癸之日

壬子時

戊癸之年

甲寅月

임자시두~계축~갑인세수~을묘~병진3월

 

이에 비해 후천은 5원두라고 하는데, 그걸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五元頭(후천)

日辰

時頭

太歲

歲首

5元頭

己甲之日

癸巳時

己甲之年

丁酉月

계사시두~갑오~을미~병신~정유세수 5원두

庚乙之日

乙巳時

庚乙之年

己酉月

을사시두~병오~정미~무신~기유세수 5원두

辛丙之日

丁巳時

辛丙之年

辛酉月

정사시두~무오~기미~경신~신유세수 5원두

壬丁之日

己巳時

壬丁之年

癸酉月

기사시두~경오~신미~임신~계유세수 5원두

癸戊之日

辛巳時

癸戊之年

乙酉月

신사시두~임오~계미~갑신~을유세수 5원두

 

그런데 왜 낙서와 달리 후천은 5원두가 되는 걸까요? 그것은 선천과 정반대로 뒤집어지는 개벽을 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甲己之日의 경우를 보면 선천에서는 갑자시두였으나, 후천에서는 계사를 시두로 삼았습니다. 甲子에서 뒤집어지면 甲午가 되어야하지만, 양은 음과 만나야 하므로 갑오 직전인 癸巳로 시두를 삼게 된 것입니다. 이것은 이미 앞서 말한 것처럼 巳時가 子時로 개벽하는 원리에 따른 것입니다. 이처럼 계사가 시두로 되면 다섯 번째에 이르러 丁酉月로 甲己之年의 세수가 뜨게 됩니다. 이처럼 선, 후천의 시두와 세수에는 일정한 법칙이 있습니다.

 

시간의 개벽은 12지지로 드러나며, 공간의 개벽은 10천간으로 드러납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현무경 첫 머리에는 공간의 개벽을 가리키는 천간은 기록하지 않고 그냥 ‘巳時’라고만 하여 시간의 개벽만 언급한 것처럼 보이게 했을까요? 그러나 그건 별로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임오라는 일진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진을 알면 그날의 첫 천간과 지지는 공식에 의거하여 저절로 알 수 있습니다. 앞의 도표를 보면 壬丁之日의 시두는 己巳時라고 나와 있으니, ‘기유정월일일사시’는 기사시를 가리킵니다.

 

이것을 그냥 선천의 방식대로 본다면 임오일의 시두는 庚子時가 됩니다. 후천의 시두인 己巳時까지 만 29가 지난 30번째에 해당하는 것이니, 반대로 기사에서 경자까지는 만 31이 지난 32번째에 해당합니다. 원래는 60갑자이니 30으로 사이좋게 나누어져야 하지만, 음은 양을 만나고 양은 음을 만나야 하는 것이 참된 개벽이므로 부득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세수가 나오는 것도 마찬가지여서 기유년의 선천 세수인 丙寅과 후천 세수인 丁酉의 사이는 만 31이 지난 32번째인데, 이를 뒤집어서 보면 정유에서 병인까지는 만 29가 지난 30번째에 해당합니다.

 

서종과 17자와 오부 11자를 합하면 28자로 현무경의 첫 장이 머리를 든 셈입니다. 28은 하늘의 28성수와 같은 숫자인데,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현무경에는 글자 하나하나마다 의미가 있고, 숫자에도 깊은 뜻이 들어 있습니다. 28도 마찬가지입니다. 28이란 숫자는 4 × 7 = 28에서 온 것인데, 4상이 7성으로 밝아진 상태를 가리킵니다. 하늘의 별들은 무수히 많지만 28개의 별자리에 속한 것으로 옛 어른들은 정리를 했습니다. 星宿라는 용어는 달이 머물면서 잠을 자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나왔습니다. 달은 태음에 속한 것으로 여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여성의 생리주기는 28일이 되어 1년에 13개의 난자를 만들게 되어 있습니다. 13을 가리켜 天有13도라고 하는 것도 실은 이런 것과 맥락을 같이 합니다.

 

서양에는 별자리를 눈에 보이는 형상대로 ‘사자자리’, ‘전갈자리’라는 식으로 별자리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그런 것은 동양도 마찬가지여서 동방에는 청룡이, 서방에는 백호가, 남방에는 주작이, 북방에는 현무처럼 생겼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우리조상들은 질서정연하게 4방이 모두 7성이 있다고 본 것이 서양과 달랐습니다. 예를 들면, 동방에 있는 별들이 푸른빛을 발하는 커다란 용과 같이 생겼다고 보면서도 角(각)은 뿔, 亢(항)은 목, 氐(저)는 가슴, 房(방)은 배(腹), 心(심)은 엉덩이, 尾(미)와 箕(기)는 꼬리(항문)이라고 보았습니다. 그것은 백호처럼 보이는 서방이나 다른 방위에서도 마찬가지로 모두 7개의 별자리로 이루어졌다고 보았습니다. 서양인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7성이 왜 우리 조상들의 눈에는 보였을까요?

 

그것은 육안이 아닌 영안(靈眼)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七이란 숫자는 본래 우주라는 수박을 세 번 갈라낸 大十字를 가리킵니다. 천지인 3극이 빚어 낸 세 개의 十字가 표면에 만든 6 十字의 한 중심에 있는 것이 바로 7 十字입니다. 6은 겉으로 드러난 형상이요, 7은 그 중심입니다. 그러기에 성경에서 말하기를 ‘6일 만에 천지창조를 하였고, 7일에 안식을 하였다’고 하게 된 것입니다. 창조된 천지만물은 표면으로 드러난 형상이니 6 十字라 하고, 안식은 안으로 들어가서 남이 모르게 하는 것이므로 중심에 있는 7 大十字라 합니다. 이처럼 7이라는 숫자는 중심을 가리킵니다.

 

별은 스스로 빛을 발하는 항성(恒星)과 항성의 빛을 반사하는 행성(行星)으로 구분합니다. 행성은 혹성(惑星)이라고도 부릅니다. 태양계에서 항성은 태양이 유일하며, 나머지는 모두 행성입니다. 28수는 행성입니다. 만약 28수가 전부 항성이라면 낮이고 밤이고 지구는 밝은 빛과 열로 인해 존속(存續)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4 × 7 = 28에 대한 의미를 심사숙고(深思熟考)해야 합니다. 4는 4방으로 흩어진 사물을 담는 그릇이므로 스스로 빛을 발하는 존재는 아닙니다. 그런데도 별이 되어 반짝이는 것은 한 중심에 있는 태양을 반사하기 때문입니다. 중심의 숫자는 7이므로 4 × 7 = 28은 결국, 중심에 있는 태양 빛을 반사하는 상징수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