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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 이야기 107

영부, 精山 2013. 2. 23. 07:46

태괘는 땅에서 올라 간 음기가 하늘 꼭대기에 이른 상태를 가리킨다.

땅은 본래 탁한 음기가 고인 곳인데, 地二生火에 따라 발생하는 불기운에 의해 음기가 위로 상승한다.

그런 상태는 수증기로 화하는데,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곳까지 오르면 물방울 알갱이로 변하는데 이를 습기라 한다.

이 습기가 모인 것을 가리켜 澤이라고 하였으니, 사람의 눈에는 구름으로 보인다.

운종룡이라고 하여 복희도의 7간산이 4진뢰로 이동한 것을 가리킨 표현을 보면 2태택이 아니라 7간산을 구름이라고 하였으니, 혼동할 가능성이 높다.

2태택은 하늘 꼭대기로 올라간 음기가 습기라는 걸 말해주는 반면, 7긴산은 내부에 습기를 잔뜩 머금은 가장 높은 곳의 양기를 말하고 있으니 이 또한 구름으로 본 것이다.

즉 2태택과 7간산은 완전히 대조적인 괘상이지만, 원래 같은 것을 다른 면에서 본 것이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것은 다른 괘도 마찬가지인데, 건괘는 순양이요, 곤괘는 순음의 형상을 취하였지만, 서로 정반대가 되는 면을 가리킨 것이지 결코 서로 다르다는 말이 아니다.

감괘를 돼지라 하고, 리괘를 꿩이라 하는데, 감괘는 속에 양기를 품고 있으며, 리괘는 음기를 품고 있는 대조적인 형상이다.

양기를 품기 위해서는 겉에 있는 음기가 풍성해야 한다.

그래서 돼지는 퉁퉁하다.

반면 속에 음기를 품으려면 겉은 양기가 풍성해야 한다.

즉 속에 있는 음기가 발산하려는 양을 더 이상 흩어지지 않게 붙잡아 두려는 것이 리괘의 형상이다.

그런 모습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꿩이다.

 

 

오늘의 주제

진괘는 왜 용이라 하고 손괘는 닭이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