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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괘 이야기 108 - 8괘와 간지

영부, 精山 2013. 2. 25. 08:50

질의 및 응답 방에 예쁜 촛불님이 팔괘와 천간에 대한 문의를 하였다.

닉네임으로만 본다면 여성 같은데, 여성은 대개 팔괘와 같은 데에 별로 관심들이 없는 게 그간 나의 체험이다. 공부하는 데에 여성과 남성의 구별이 무슨 소용이 있으랴만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이런 질의응답을 나눈다는 것이 긍정과 부정을 동시에 지니고 있기에 농담조로 해 본 소리다.

 

먼저 촛불님의 질의 내용을 살펴보자.

<갑을 양목이라고 하며 ... 리괘로 표시하고, 을목은 음목이다 하여 ... 진괘로 표시를 합니다 ... 그리고 초운 선생님의 장부를 팔괘로 표현 할 때에는 ... 양목은 태괘가 되고, 음목은 진괘가 됩니다. 명리학에서 갑목은 생각대로 행동하는 소아로 표현을 하는데, 태괘하고 대입하면 전혀 어울리지 않고, 리괘와 대입을 해도 그런 것 같습니다 ...>

자세한 사항은 질의응답방을 직접 보기 바라고, 여기서는 핵심적인 것만 요약하였다.

이에 대한 코쿤님의 답은

<천간을 8괘로 표현하면 甲木은 陽木이므로 震괘가 되며, 乙木은 陰木이므로 巽괘, 丙丁火는 離괘, 戊陽土는 艮괘, 己陰土는 坤괘, 庚陽金은 乾괘, 辛陰金은 兌괘, 壬癸水는 坎괘에 해당합니다. 팔괘에선 火와 水에 대하여 음양 구분을 따로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것은 중도에서 음양이란 있을 수 없으므로 수화를 상징하는 감괘와 이괘를 각기 1개씩만 배치하고 있는 것입니다.>

는 것이었는데, 다시 촛불님은

<그럼 천간에서는 왜 하필 火를 병정으로, 水를 임계로 나눈 것인가요? 그냥 간단하게 丙丁離, 壬癸坎 하면 될 것을요>

라고 하였으며, 코쿤님은

<그건 중심을 포함한 10천간에서 말하는 것이고, 8괘는 중심이 아닌 외형을 나타낸 것이기 때문이지요. 10천간은 5행(동서남북중앙)이 음양으로 갈라지는 것이며, 8괘는 4상(동서남북)이 음양으로 갈라진 것으로 보시면 어떨까요?>

라고 답을 하였다. 촛불님은 다시

<명리학식의 방식을 보자면 (낭월선생) ... 건괘와 태괘는 둘 다 4상 중의 火를 바탕으로 하여 건괘는 양화(丙)이요, 태괘는 음화(丁)로 하며, 리괘와 진괘는 4상 중의 木을 바탕을 하여 리괘는 양목(甲)이요 진괘는 음목(乙)이며, 간괘와 곤괘는 4상 중의 水를 바탕으로 하여 간괘는 양수(壬), 곤괘는 음수(癸)로 하고, 손괘와 감괘는 4상 중의 金을 바탕으로 하여 손괘는 양금(庚)이요, 감괘는 음금(辛)으로 본다. ...

 

기존의 木은 진괘, 손괘, 火는 리괘, 戊= 간괘, 己= 곤괘, 陽金= 건괘, 陰金= 태괘 등등의 식은 원전주역을 공부하여 이미 알고 있는 명리에서 木은 양중의 음이라 하고 양목은 양중의 음에서 다시 양으로 된 것을 갑목, 양중의 음에서 다시 음으로 된 것은 을목이라 하는데, 이 이치가 과연 옳은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그렇다 하니 그렇구나 하는 식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고 제 학문의 수준이 너무 미약하다보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도움을 청할려고 합니다. 각각의 천간을 저런 식으로 표현하는 데에는 과연 합당한 점은 무엇이고 말이 되지 않는다면 그 이유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어차피 음양- 사상- 오행은 팔괘가 되기전의 단계에 불과하고 오행을 다시 음양으로 나눈 천간을 팔괘로 표현하지 못할 것은 또 무엇인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글을 올렸다. 이에 대해 정호님은

<우주는 2개의 좌로 이루어지며 둘은 서로 꼬여 있어 끊임없이 순환하고 있습니다. 또한 8군데 좌를 정하여 다섯으로 운행합니다. 8방은 45°로 운행하며 다섯은 72°로 운행하니 운행하는 한축을 한 좌에 맞추면 나머지 4개의 축은 어긋나게 되므로 이 역시 균형을 맞추기 위해 쉼 없이 돌아가는 것입니다. 천간은 다섯으로 운행함을 말하고 8괘는 좌를 말하는 것이니 개념상 서로 차원이 다른 것입니다. 그러나 굳이 서로 배합한다면 8괘를 5행의 관점에서 봐야 하는데 그건 아래 글에서 코쿤님께서 이미 설명하셨습니다>

고 하였다.

 

위의 글들을 보면서 나는 과연 천부동 다운 글들이 올라온다는 자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나도 역시 부족하나마 위에 나온 의문들을 팔괘 이야기에서 짚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우선, 정호님의 견해처럼 8괘는 만물의 좌(座)를 가리키고, 5행은 5방에서 운행하는 변화를 위주로 하는 것임을 유념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곧 8괘와 5행을 굳이 연결시킬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래도 선현들이 그렇게 하였던 것은, 아마 8괘와 5행을 동시에 선명하게 각인하기 위한 방편이 아니었을까? 내 사견에는 굳이 둘을 연결하기 위한 고심까지는 하지 않아도 좋을 것으로 사료되지만, 기왕에 나온 질문이니 그것을 이번 기회에 정리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