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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 판매 직원이 수술하는 ‘무서운 병원’

영부, 精山 2013. 2. 28. 09:28

의료기 판매 직원이 수술하는 ‘무서운 병원’세계일보|입력2013.02.28 00:27

[세계일보]경남 김해 소재 한 종합병원에서 의료기 판매업체 직원과 간호조무사가 1100여차례에 걸쳐 맹장·허리디스크 등의 수술을 했다고 한다. 이 병원은 보험사기에 좋은 병원으로 입소문이 나 600여명의 '나이롱 환자'가 33개 보험사에서 무려 100억원의 보험금을 타내는 루트로 이용되기도 했다. 충격적이다. '엽기 종합병원'에 다름아니다.

히포크라테스 정신은 어디 가고, 한탕주의가 의료계에까지 판을 치는 듯하니 할 말을 잃게 된다.

경찰조사 결과 2011년 2월에 설립된 이 병원에서 수술복을 입은 사람은 의사가 아니었다. 무릎 수술은 의료기 판매업체 사장이, 발가락 수술은 간호조무사가 도맡아 했다. 이런 무자격자들이 맹장·치질·허리디스크·발목·팔꿈치·어깨관절 수술까지 했다. 한 농부의 딸은 십자인대 수술 후 아파서 걷지조차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이러고도 병원 간판이 어떻게 내걸렸는지 의문이다. 보건당국이 뒷짐만 지고 있었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런 병원이 김해의 이 병원뿐이겠는가라는 의심을 하게 된다. 유명 병원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다는 제보가 들어온다고 한다. 보건당국은 실태를 파악해 한탕주의에 젖은 부실병원 뿌리 뽑기에 나서야 한다. 무자격자들의 불법 수술을 막기 위해 수술자가 의사임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무서운 병원'이 발을 붙이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