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14강 허무장 1절

영부, 精山 2013. 3. 17. 10:23

* 허무장 1절

(그림)

 

 

 

 

 

 

허무장 1절은 위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처음으로 반서로 썼습니다. 반서는 글자의 모양이 뒤집어졌기 때문에 붙은 표현인데, 마치 장난을 친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후천 5만 년의 지침서인 현무경을 장난으로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렇다면 왜 굳이 반서로 쓴 것일까요? 그것은 선천과는 전혀 상반된 시각으로 모든 사물을 바라보라는 의미입니다.

 

선천에서는 모든 걸 물질적인 형상에 초점을 맞춘 결과, 정작 그 속에 들어 있는 참 주인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그 주인은 다름 아닌 三神입니다. 천부경에 말한 것처럼 一神에는 三極(三神)이 들어 있습니다. 이 삼신이 하나 되는 것을 수리로 표현하면 十一歸體라고 합니다. 그것은 변화를 가리키는 1(양)과 형상을 가리키는 0(음)이 하나로 합한 十을 통하여 생긴 또 하나의 신(11)을 가리킵니다.

 

허무장 1절은 5경7현무와 소멸음해부로 구성되었는데, 5경7현무는 현무경 세 글자와 나머지 반서 20자로 되어 있습니다. 현무경은 반서로 쓰지 않았으니, 그 이유는 그것이 5경이기 때문입니다. 5경이라 함은 앞의 이조장 6부 중에서 오부, 신수, 술부, 진부에 4경이 있었지만 중심은 텅 빈 상태였는데 그 중심 자리로 들어간 것이 허무장 1절의 ‘현무경’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4경만 가지고서는 4상의 합이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4 × 4 = 16일 뿐, 20은 되지 못하였는데 허무장 1절에서 반서 20자로 나타났습니다.

 

20자는 4 × 5 = 20으로 4상이 모두 5행으로 충만한 상태를 가리킵니다. 즉, 이조장은 표본은 되지만 아직 그 중심은 허한 상태였습니다. 그걸 더욱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7현무입니다. 이조장에서는 4경 6현무였으나 허무장에서 5경 7현무로 자리를 잡게 되니 비로소 튼실한 기초동량이 놓이게 된 셈입니다. 7현무는 수박의 한 중심에 생긴 大十字를 가리킨 것으로, 이는 은밀한 내부의 적나라한 모습입니다.

 

史略 通監 大學 小學 中庸 論語 孟子 詩傳 書傳 周易이라는 열 개의 경전의 이름이 반서로 되어 있는데, 이것은 모두 선천 유교의 경전입니다. 이처럼 유교의 경전을 열거한 것은 현무경이 인존시대의 머리를 여는 개벽을 하기 때문입니다. 유교는 선, 불, 유 3도 중에서 인존을 상징하기 때문에 굳이 유교의 경전을 뒤집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런 사실은 개벽주께서 생존 시에 유불선 석자를 써 놓고 종도들로 하여금 하나 씩 짚으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에 머슴이 짚은 글자가 儒字였는데, 그때 ‘이로써 儒道는 腐儒니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것은 선천 유도로부터 가장 낮은 사람들이 개벽을 하게 된다는 걸 일러주는 천지공사였습니다. 과거는 하늘이나 땅으로부터 먼저 시작 하였으나 후천에는 인존세상이 되기 때문에 인간을 개조하는 일로부터 시작한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현무경 석 자는 바르게 되어 있으나, 나머지 글자들은 모두 반서로 되어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앞선 이조장과 허무장의 연결을 현무경이 계속하여 맡고 있으며, 4방에 기초동량을 쌓는 일은 과거 선천과는 정반대로 행한다는 뜻입니다. 그것은 선천에서는 5행을 상극으로 돌렸으나, 후천이 오면 상생과 상극이 합덕한 상태로 일치하게 한다는 의미입니다.

 

史略 通監 大學 小學 中庸 論語 孟子 詩傳 書傳 周易은 지나간 역사를 줄여서 거울 같이 통하고, 대학도 있고, 소학도 있으며, 중용을 이루며, 진리의 말씀을 논하여 (후천의) 맏자식이 되어 시로 전하고 글로 전하여 두루두루 섞어 놓는다는 뜻입니다. 현무경에는 이런 내용이 들어 있다는 뜻입니다. 현무경을 제대로 보면 선천의 모든 것들이 다 들어 있어 이리저리 얽히고 설켜서 다 통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비로소 선천에 인간을 음해하던 모든 것들을 소멸(消滅)하게 되는 법이니 소멸음해부(消滅陰害符)를 배치했습니다.

(소멸음해부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