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괘 이야기를 매일 아침 연재를 하다가 중단하였습니다.
물론 천부경 해설을 책으로 내기 위한 신경을 쓰다가 보니 그렇게 되었지요.
그리고 팔괘에 붙는 납갑에 대한 글이 올라 오고, 또 상화와 군화에 대한 글들이 올라 오다 보니 한꺼번에 밀물처럼 밀려 든 생각을 하기가 벅찼다는 것도 한 이유가 되겠군요.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가장 큰 이유는 천부경 해설책을 출간하기 위한 글에 올인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제 그 마무리가 되었으니 다시 이어서 팔괘 이야기를 쓰려고 합니다.
하지만 오운육기와 팔괘에 관한 것을 동시에 다룬다는 게 지극히 난감한 일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납갑이라는 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가치가 있는 가 하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런 것은 대부분 인생의 길흉을 점치는 방향으로 활용하는 도구로 전락한 것이라고 본다면 좁은 견해일지 모르겠군요.
나는 그런 것보다는 보다 더 심원한 우주의 근원을 탐구하고 싶어서 이런 카페를 만들고, 여러분과 학문을 공유하려고 한 것입니다.
하지만 무턱대고 그런 것들을 비하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그런 것이 과연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는 걸 얘기하고 싶은 겁니다.
그런 면에서는 오운육기가 훨씬 더 매력적인 학문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나름대로 며칠 간을 곰곰이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것들을 하나로 일관해서 다룰까 하는 고민을 했던 겁니다.
사실 그런 것들은 다른 것처럼 보이지만, 본래 하나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그렇잖아도 대전 강좌를 하면서 통감하는 것이 하도와 낙서, 용담에 대한 이해도였습니다.
아무리 빨리 나가고 싶어도 그런 기초적인 것들이 부실하면 결코 오래가지 못하며, 또한 진도가 나갔다고 하여도 나중에 보면 제대로 남아 있는 게 별로 없었다는 걸 그간의 경험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이미 나는 여러 권의 책이나 글을 통하여 3대 상서에 관한 걸 다룬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 그런 것들을 보는 안목은 많이 달라져 있습니다.
어떤 분들은 그러더군요.
<그깟 지식이 아무리 많아야 뭘 하냐? 몸으로 체득하는 수련이 최고지>
글쎄요. 물론 일리 있는 말씀입니다.
하지만 몸과 머리는 항상 같이 가야 하는 게 아닌가요?
아무리 몸으로 체득 한다고 하여도 머리의 생각이 바르지 못하다면 그 또한 문제이겠죠.
나는 과거의 성인들이 왜 또렷한 수련법을 제시하지 않은 것인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나 석가, 노자 근세에 들어 수운, 증산 같은 대성들께서는 구체저으로 어떤 수련법을 지칭하지 않았습니다.
<부처는 위빠사나를 수련하셨다>고 주장할 분이 있겠지만, 과연 그 많은 불경 중에서 위빠사나에 대한 구절이 얼마나 있나요?
그런 것은 이미 우리 조상들이 <조식법>이라는 단전호흡수련으로 물려주지 않았던가요?
나는 평소에 특정한 수련법을 강조해서는 안 된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자신의 형편과 사정에 맞추어 행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얼마든지 바꿀 수 있습니다.
그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사물을 보는 바른 직관이라고 봅니다.
한 생각이 그릇되면 다 잘 못 되고, 한 생각이 잘 되면 다 잘 되게 마련입니다.
수련은 그런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언행의 일치를 가리킨다고 봅니다.
먼저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일!> 이걳이 진정한 수련이라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다시 근원으로 되돌아가서 생각을 해보는 기회를 가지려고 합니다.
매일 여러분과 함께 우주와 인생에 관한 근원적인 문제를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 방식은 하늘이 내려주신 3대 상서를 처음부터 다시 되짚어 보는 일입니다.
그래서 제목을 <新 우주변화의 원리>로 정하려고 합니다.
거기에서 다룰 것은
1. 하도, 낙서, 용담에 붙은 기본적인 수리
2, 상서를 풀이하기 위한 방편으로 나온 복희, 문왕, 용담의 괘상
3. 천간과 지지에 관한 폭 넓은 연구
4. 5운6기
등이 주제가 될 것입니다.
가능하다면 '기문둔갑'도 다루어 볼 생각입니다.
여러분의 의견은 어떤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