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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도(河圖) 이야기 - 1

영부, 精山 2013. 3. 21. 08:52

1. 하도(河圖) 이야기

 

우주는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갈까? 그것은 어떻게 생겼으며, 어떻게 사라질까? 이런 물음은 예부터 오랜 세월에 걸쳐 인류에게 커다란 의문과 궁금증을 야기(惹起)했다. 도저히 풀릴 것 같지 않은 이런 의문에 대해 인류는 부단한 도전을 감행했으며, 그 결과, 많은 부분이 풀렸다. 하지만 아직도 그 베일은 단단하기만 하다.

 

인류는 왜 그토록 우주의 변화에 대한 부단한 도전을 할까? 그 답은 간단하다. 우주를 알면 인간을 알기 때문이다. 인간은 우주의 축소판이다. 그러기에 우주를 안다는 것은 곧 인간을 아는 일과 동일하다. 일반인들도 이럴진대, 히물며 영원한 도(道)를 탐구하려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랴!

 

우주를 아는 일은 자신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우주는 너무 방대하기 때문에 자신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부터 진실을 탐구해야 한다. 자신과 가장 가까운 것은 인체 밖에 없다. 그러므로 현명한 사람일수록 자신을 아는 일에 매진(邁進)을 하였으며, 그런 글들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나를 살피는 일! 그것은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물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볼 수 있다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도 없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나 자신을 알라’는 명언은 영원한 진실이다. 하늘이 인간을 냈다면 자신을 아는 방편도 함께 주었어야 한다. 그런게 과연 어디 있을까? 그것이 바로 삼대 상서다. 이른바 하도, 낙서, 용담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우주변화의 원리는 이런 상서를 살피는 일로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중에서도 제일 먼저 나온 게 하도(河圖)다. 지금부터 하도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하도를 이야기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것은 오래전부터 무수한 성현들이 교재로 사용했을 정도로 전통과 유서(由緖)가 깊다. 그에 대한 글이나 책도 방대하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는 난해하다. 그걸 쉽게 풀어낼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으랴!

 

그런 면에서 필자는 매우 부족하다. 그러나 무식한 게 용감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맨땅에 헤딩을 하는 심정이지만 하도에 관한 글을 써보려고 한다. 이제는 든든한 동지들도 제법 함께 하고 있으니, 내 부족한 것은 그분들이 보충해 주리라 믿는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내 안에 계신 삼신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믿고 이야기를 전개하려고 한다.

 

하도(河圖)는 지금으로부터 5,472년 전에 용마(龍馬)가 하늘로부터 지고 나왔다고 한다.(龍馬負出) 용과 말은 다 같이 양의 상징이다. 그러므로 용마가 지고 나왔다 함은, 곧 순양의 기운에서 나왔다는 말이다. 순양의 기운은 하늘을 가리키므로 하도는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한다. 여하튼 말의 몸에는 다음과 같은 흑백의 점이 찍혀 있었다.

                                                    (하도)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하도를 보면 흑점과 백점으로 구성되었으니, 이는 곧 우주는 음과 양으로 구성되었음을 말해준다. 그것이 각기 다섯 개씩이니, 이는 곧 음과 양은 共히 5행으로 이루어졌다는 뜻이다. 따라서 하도는 우주가 음양오행으로 이루어졌다는 선언을 하는 셈이다. 우리가 음양오행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도는 중심과 외부로 구성되는데, 중심에는 백점 5와 흑점 10 도합 15로 이루어진다. 이를 가리켜 ‘15眞主’라고 하는데 5행에서는 보통 5, 10土라고 부른다. 그리고 외부는 북방 1, 6수, 남방 2, 7화, 동방 3, 8목, 서방 4, 9금이라는 4방이 있다. 4방에는 각기 음양이 있으니, 이것은 나중에 복희씨가 8괘로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