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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도 이야기 - 2

영부, 精山 2013. 3. 22. 07:55

어느 것이든 항상 중심에서 밖으로 벌어지게 마련이다. 하도도 역시 중심의 15진주로부터 4방의 8괘가 벌어진다. 그러므로 먼저 중심부터 살피는 것이 순서다. 중심에는 흑점과 백점이 있는데, 이것은 본래 三•五를 가리킨다. 형상으로만 본다면 흑과 백이라는 음토와 양토로 구분하겠지만, 그것을 구성하는 주체는 셋이다. 이처럼 ‘세 개의 5’이기 때문에 ‘三•五’라는 표현을 하게 된 것이다.

 

三•五라는 표현은 고대의 역사서나 경전에 자주 등장한다. 가장 많이 나오는 것이 ‘三•五分紀’다. 또한 ‘三神五帝’도 많이 등장하는데, ‘三元五行’과 같은 말이다. 여하튼 三•五는 우주의 핵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장차 이상적인 조직이나 사회, 국가의 체제를 이루는 근간(根幹)이 될 것이다. 24절기는 15일을 마디로 하여 1년을 순환한다. 이렇게 보면 인체의 24척추마디 하나하나는 15를 기본으로 삼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즉 24척추는 삼신이 지니고 있는 5행을 전달하는 매체라는 뜻이다. 삼신은 인체에서 신경(神經)을 통해 움직인다. 그 신경의 중추가 바로 24척추다.

 

三•五는 세 개의 주인공과 주인공이 거주하는 곳을 가리킨다. 주인공을 가리켜 三神이라고 하며 거주하는 곳을 가리켜 5방이라 한다. 5방은 주인공이 행하는 곳이라고 하여 5행이라고도 부른다. 삼신은 천신, 지신, 인신인데 이를 줄여서 천지인이라고도 한다. 하도의 중심에는 각기 천지인 삼신이 장차 5방으로 나타날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는데, 그것을 가리켜 地5, 人5라고 한다.

 

이처럼 하도의 중앙에는 3신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왜 그렇게 되었을까? 그냥 기독교의 유일신처럼 오직 한 하나님만이 그 자리를 차지하면 안 되는 걸까? 이것은 매우 중대한 신관(神觀)에 관한 것이므로 잘 살필 필요가 있다.

 

이것을 정확히 살피려면 15진주중에서도 한 중심에 포진(布陣)한 백점 다섯 개를 주목해야 한다

                              

                                                       ◯

                                                   ◯ ◯ ◯

                                                       ◯

 

사실, 하도는 이 다섯 점이 확대된 것이다. 맨 위는 2, 7화를, 맨 밑은 1, 6수를, 좌우에는 4,9으로 벌어진다. 이 다섯 개의 백점이 외부에 8개와 내부에 2개로 벌어져 10 × 5 = 50개의 점이 되었다. 거기에 자신을 합하여 도합 55개의 점으로 이루어졌으니 이를 가리켜 대정수(大定數)라고 한다. 대정은 천지가 크게 정해 놓은 태초의 약속이라는 말이다. 이처럼 본래 천지는 5를 十方으로 벌리자는 약속을 정했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