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담님이 24척추를 중추신경이라고 한 나의 글을 보고 정확한 지적을 해 주었다. 거기에 코쿤님의 자상한 설명까지 곁들이니 나의 부족함이 메꾸어졌다. 동양의 고전에는 仙骨이라 하는 걸, 현대의학에서는 천골과 미골이라고 부른다는 것도 어제 처음 알았다. 본래 소아 시절에는 경추7, 흉추12, 요추 5를 합한 24에 천골5, 미골4를 합한 33개가 있었으며, 더욱이 천골에 8개의 구멍이 있어 부교감신경으로 갈라진다는 것도 처음 알았다. 33과 32에 관한 것도 8개의 구멍과 4상이 조화한 32상으로 볼 수도 있도, 그 중심까지 합한 33천이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런 것은 앞으로 다시 언급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사실 <24척추는 삼신이 지니고 있는 5행을 전달하는 매체라는 뜻이다. 삼신은 인체에서 신경(神經)을 통해 움직인다. 그 신경의 중추가 바로 24척추다. >고 한 짧은 문구였는데, <신경의 중추>가 문제의 발단이 될 줄은 몰랐다. 거듭 인담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어쨌거나 내가 말하고자 했던 근원적인 것은 잘 이해 했으리라고 믿는다. |
그러면 왜 굳이 5라는 숫자를 4방, 8방에 드러내야만 하는 걸까? 五를 가리켜 ‘다섯’이라고 한다는 사실에 주목하자. 그것은 5가 모든 걸 다 서게 한다는 뜻이다. 이는 곧 自立을 의미한다. 즉 삼신이 온전히 일체를 이루어 자립을 하게 되는 것은 5행을 통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하늘에서는 5행이요, 땅에서는 5대양이며, 사람에게서는 5관과 5장, 5지 등이 있게 되었다.
백 다섯 점을 통해서 5를 살펴보자. 하필이면 왜 그걸 흑점으로 나타내지 않고 백점으로 나타냈을까? 물론 홀수는 전부 백점으로, 짝수는 전부 흑점으로 나타낸 것이 하도다. 그러나 그렇게 단순하게 본다면 더 이상 진전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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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는 것처럼 상하에는 각기 5개의 흑점이 있지 않은가? 5는 홀수인데 왜 그것들은 흑점으로 나타냈을까? 그러면 아마 “그게 10토인 음이니까 흑점으로 한 것이지, 왜 홀수라고 하느냐?”라고 핀잔할 것이다. 물론 5행의 중앙은 5, 10土다. 하지만 분명 10이라고 하면서도 다섯 개씩 상하로 벌어지게 하지 않았는가? 그냥, 5, 10토라고 하면 음토와 양토라는 두 개의 토가 있지만, 사실 하도의 중심에는 천5, 지5, 인5라는 세 개의 토가 들어 있다. 그래야 삼신이 아닌가?
그런데, 왜 토에는 음토와 양토라는 두 개의 토만 있다고 할까? 그것은 변화와 형상을 분간하기 위함이 아닐까? 변화는 반드시 3으로 드러나고, 형상은 반드시 2로 드러난다. 천지만물의 중심을 5, 10토로 본 것은 어디까지나 형상을 기준으로 본 것이요, 만일 변화를 기준으로 본다면 당연히 천5, 지5, 인5라는 3신으로 보아야 한다.
이런 이치에 의해 1에서 10까지 열 개의 수자는 각기 5를 가리킨다고 하면 5 × 10 = 50으로 나와야 하는데, 사실은 55대정수가 나온다. 즉, 숫자는 열 개가 아니라 11개가 된다는 뜻이다. 이것을 다시 한 번 정리한다면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