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와 6에 대한 차이점을 수박을 가르면서 찾아보자. 5는 수박을 가른 두 개의 선에 의해 생긴 十字의 중심점을 가리킨다. 이에 비해 6은 표면에 생긴 여섯 개의 십자를 가리킨다. 즉 사물의 표면에 드러난 중심을 가리키는 것은 5라 하고, 모든 사물의 표면에는 반드시 중심점이 여섯 개가 있다는 말이다. 十字의 중심점을 5라 하는 것은, 그 모양이 동서남북 4방과 중심이라는 5방을 닮았기 때문이다. 그걸 하도에서는 북1, 남2, 동3, 서4와 中5라고 하였다.
그러나, 4방의 수를 합하면 十이 나온다. 중심까지 합하면 15가 나온다. 이는 무얼 의미할까? 모두를 동일한 1개의 개체로 본다면 5가 되지만, 그 속에 있는 음양을 합하면 十이 되고, 3극을 합하면 15가 나온다는 걸 증거하는 게 아닌가? 그러기 때문에 하도에는 이미 1태극과 2음양, 3삼극이 들어 있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처럼 하도는 모든 사물의 태극, 음양, 삼극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태극은 5로, 음양은 10으로, 삼극은 15라는 숫자로 나타나는데, 이를 다 합하면 30이다. 30을 생활에 적용한 것이 바로 한 달이다. 즉, 무심코 사용하는 한 달 30일은 태극과 음양, 삼극을 활용하는 셈이다. 30은 5 × 6 아닌가? 그것은 5와 수박을 세 번 갈라서 생긴 표면의 6 十字의 곱셈이다.
十字는 두 개의 선(음양)이 겹쳐서 생긴다. 그 중심점을 가리켜 5라고 하는 이유는 단순히 4의 중심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十을 이루고 있는 것이 두 개의 선(極)이니, 당연히 한 개의 선은 5가 된다는 것도 주목할 일이다. 즉, 十을 이루는 기본 바탕이 5이기 때문에 十字의 중심은 5라고 한다. 그런데, 이런 十字가 수박의 표면에 여섯 개가 생긴다는 건 도대체 무얼 가리킬까?
十字가 두 개의 5로 이루어진 것이라면, 당연히 여섯 개의 十字는 5가 12개다. 5 × 12 = 60이 나오는데, 여섯 개의 十字는 곧 60과 같은 게 아닌가? 그러므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정의를 내릴 수 있다.
모든 사물의 중심에는 5행이 자리하고 있으며, 그것은 반드시 60으로 일주한다. |
이런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60甲子와 환갑(還甲)이 있다. 5와 60이라는 숫자를 생활에서 찾는다면 5일 60시간이 있다. 5일을 가리켜 일후(一候)라고 하는데, 그것은 60시간이다. 5일을 한 주기로 하여 시두(時頭)가 반복하는 것은 이런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 즉, 수박을 가르는 원리를 시간적인 면으로 보여주는 것이 시두법이라는 말이다. 이런 것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으나 시간 관계상 생략하기로 하고, 여기서는 다만 하도에 나타난 수리를 먼저 터득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