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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적멸장 1절

영부, 精山 2013. 3. 31. 09:26

이 네 가지의 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제대로 기초동량을 세우느냐, 아니면 날림공사를 하느냐 하는 판가름이 나옵니다. 하늘의 1건천은 순양으로 이루어진 것이므로 天이라 하며, 땅에서는 가장 단단한 陽物로 나타나는데 그것을 가리켜 石이라 합니다. 또한 태음인 2태택은 하늘의 순양에서 생기는 습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濕土라 하고, 石과 대조적으로 부드럽기가 한량이 없지만 속은 매우 단단하여 흩어지지 않는 土로 그 형태를 드러냅니다. 하늘의 少陽인 3리화는 속에 들어 있는 음을 굳세게 보전하는 형국인데, 그것이 땅의 물질로 드러나면 火라고 합니다. 하늘의 少陰은 음이 거듭 양을 바탕으로 쌓인 것이므로 4진뢰라 하고, 그것이 땅의 물질로 드러나면 음기가 드센 水라고 합니다.

 

이것을 기상에 비유한다면 1건천은 매우 더운 여름철의 暑가 되는데, 그것이 땅으로 내려가면 우레(雷)가 되며, 2태택은 겨울철의 寒이 되는데, 땅에서는 차가운 이슬(露)이 되고, 3리화는 태양이 충천한 대낮(晝)이라 하는데, 그것이 땅에서는 열이 강한 火는 바람처럼 흩어지므로 風이라 하며, 4진뢰는 어둠이 충만한 밤(夜)이 되는데, 그것이 땅에서는 비(雨)가 된다고 봅니다.

 

또한, 1건천의 순양은 性이라 하고, 그것이 땅의 생물로 나타나면 쭉쭉 뻗어가는 木으로 나타나고, 2태택은 순양 속의 태음이므로 情이라 하고, 땅의 생물로서는 草로 나타나며, 3리화의 소양지기는 만물의 形을 형성하고, 그것이 땅의 생물로 나타나면 날짐승(飛)으로 나타나며, 4진뢰의 소음지기는 만물의 體를 형성하며, 땅의 생물로는 들짐승(走)으로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하늘의 일월성신이 인체에서는 目耳口鼻로 나타나고, 땅의 석토화수는 인체의 뼈, 살, 물, 체온으로 나타나며, 그것은 色聲氣味 등을 통해 인체에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이와 같은 4상은 각기 음양으로 벌어져 8괘로 드러나며, 중심의 9궁을 통해 80성리로 드러납니다.

 

하루 18궁으로 운행하면 4.5일을 지나 81궁이 되는데 이를 가리켜 一字라 하고, 九字 40.5일을 가리켜 一天이라 하며, 다시 그것이 9천이 모여 364.5일로 황극력의 일수가 나옵니다. 이목구비를 통해 하늘이 일월성신과 땅의 석토화수를 식별하는 육신(六神)이 나타나는데, 그것을 가리켜 ‘안이비설신의‘라고도 합니다. 이를 가리켜 육적(六賊)이라고도 하는데, 그 이유는 본성에서 보면 외부로 기운을 분산시키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반대로 외부에서 본성으로 되돌리는 면으로 보면 육근(六根)이라 하며, 내외의 중(中)에서 보면 육식(六識)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육식은 수박을 세 벌 갈라 표면에 생긴 여섯 개의 십자(十字)라고 보면 될 겁니다.

 

성리라는 용어는 자성(自性)이 발현(發顯)되어 외부로 나타나는 현상을 가리킨 것이며, 반대로 외부에서 다시 자성으로 돌리는 것을 가리켜 이성(理性)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은 리와 성을 분리하지 않고 함께 보는 것을 가리켜 性理大全이라고 합니다.

 

본래 현무경의 한 중심인 17 帳에는 적멸장이 자리하고 있으니, 이 역시 19가 적멸하는 상징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心靈神臺 亥符와 함께 붙어 있으니, 그 까닭은 적멸처는 심령신이 함께 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心은 후일의 허령부가 되고, 靈은 지각부가 되며, 神은 신명부가 된다는 걸 감안하면 현무경의 한 중심지점에 심령신대를 배치한 이유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습니다.

 

선천에서는 천지인이 일체를 이루는 과정에서 대우주에 치중하여 인간을 합작품으로 다듬는 데에 주려했습니다. 그것을 가리켜 생장기라 하는데, 후천은 成藏期락 하는 것으로 다 자란 인간이 천지부모의 은덕을 갚는 상태입니다. 그것을 가리키는 숫자가 바로 19라고 하였으니, 10은 음의 마지막 수요, 9는 양의 마지막 수이니, 19는 곧 음양의 마지막입니다. 즉, 음양으로 상징하는 천지부모를 인간이 모시기 위한 상징적인 숫자가 19이며, 그것을 상징하는 영부의 이름을 가리켜 ‘해부 심령신대’라고 부른다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해부의 심령신은 천지의 본체를 상징한다고 보면 틀림이 없습니다. 왜 해부에 이런 심령신대를 짓느냐 하면, 亥는 3음의 極인 靜之極處이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앞서 3양의 극인 巳에서 천문인 時頭를 내었던 것과 대조적인 현상입니다. 해부의 운필체수는 23획이니, 이것은 태을주 23자를 가리킵니다. 태을주는 ‘훔치훔치 태을천상원군 훔리치야도래 훔리함리사바하’로 되어 있는데, 본래 불가에서 전해 져 오는 구축병마주(驅逐病魔呪)라는 주문이 있었는데, '훔리치야 도래 훔리함리사파하'라고 하던 것을 후일에 '태을천상원군'을 붙였으며, 맨 나중에 개벽주께서 ‘훔치훔치’ 넉 자를 붙였다고 합니다.

 

태을주를 외우기만 하면 逆律을 범했을지라도 獄門이 스스로 열리고, 만병을 물리치는 구축병마주라고 믿는 분들이 많지만, 그것은 태을주의 진의와는 거리가 멀다고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마치 선천의 종교인들이 어떤 죄악을 범했을지라도 자신이 믿는 특정한 신을 믿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치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요? 태을주는 太乙의 의미를 알 적에 비로소 그 신비의 문이 열립니다. 太乙의 太는 본래 셋이 하나로 합한 상태를 가리키는 것으로, 太乙은 선천의 乙이 양과 만나지 못하여 외롭게 지내다가 후천에 이르러 乙申丙으로 양을 만나 木生火의 상태를 이루는 것을 의미합니다.

 

해부의 형상을 보면 태양이 빛을 발하는 듯한 모습이 있는데, 다섯 개의 원은 生을 가리키고, 거기에서 발하는 4방의 다섯 점은 成을 가리킵니다. 그것은 머리부분이요, 몸통에 해당하는 부분은 날렵한 칼끝처럼 생긴 꼬리가 좌에서 우로 힘있게 위로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지혜의 칼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네모 안에는 동그라미 7개가 있고, 그 밑에는 세 개의 원이 있습니다. 이것은 ‘삼혼칠백’을 가리키는 것으로 혼백이 온전해지는 곳이 바로 인간의 심령신대라는 걸 일러주고 있습니다.